Description
전윤수의 〈풀이 짓밟힌다〉는 미얀마의 내전과 한국 사회의 계급이라는 두 개의 지옥이 지방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마주치며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 희곡이다. 군부의 강제 징집을 피해 남동생을 구하고자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미얀마 유학생과, 가난 속에서 장학금과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치열하게 매달리는 한국인 대학생이 과제 팀으로 얽히며 갈등이 싹튼다. 각자의 절박함에 쫓기는 두 청년은 누구 하나 악인이 아님에도 제도와 현실의 거대한 압박 속에서 끝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참혹한 연쇄에 빠져든다.
작품은 거대한 참사와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부서지는 존재는 언제나 가장 자리가 위태로운 약자들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고도 예리하게 포착한다. 뉴스의 차가운 통계나 숫자로 축소되어 버린 개인들의 삶에 본래의 고유한 이름과 얼굴을 되찾아 주려는 시도는 무대 위에 서늘한 무게감으로 내려앉는다. 아무런 악의 없이 서로를 짓밟고 짓밟히는 나약한 풀잎들의 고투를 가감 없이 비추어 내며, 상처로 얼룩진 바닥에서도 다시 자라나는 생명력과 기억의 가치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작품은 거대한 참사와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부서지는 존재는 언제나 가장 자리가 위태로운 약자들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고도 예리하게 포착한다. 뉴스의 차가운 통계나 숫자로 축소되어 버린 개인들의 삶에 본래의 고유한 이름과 얼굴을 되찾아 주려는 시도는 무대 위에 서늘한 무게감으로 내려앉는다. 아무런 악의 없이 서로를 짓밟고 짓밟히는 나약한 풀잎들의 고투를 가감 없이 비추어 내며, 상처로 얼룩진 바닥에서도 다시 자라나는 생명력과 기억의 가치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풀이 짓밟힌다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