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남 권정자 시서화집

화남 권정자 시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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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덧없는 세월 어느새 팔십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뒤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어제일처럼 감회가 새롭습니다. 교직에서 짧은 삼 년 뒤로하고 가정을 이루어 오 남매 양육하며 고단한 세월 속에서 늘 곁을 지켜준 시, 서, 화 벗을 삼아온 지 45년, 예술이란 끝없는 미완성이라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용기 내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제 인생의 갈무리를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평생 공직에 몸담으며 근면 성실히 살아온 남편이 환경기술사로 활동하던 중 병석에서 ‘덕원 기술자상’을 받고 함께 목 놓아 울었던 그날입니다. 이제는 곁에 없는 남편이 남겨준 소중함 덕분에 평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리움은 갈수록 깊어만 갑니다.
얼마 전 요양원에 낙상으로 투병 중인 언니를 보며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연극같은 우리네 삶에서 무엇을 남겨야 할지 깊이 고민도 했습니다. 돌아보니 다섯 잎 꽃 피우려 비바람 맞으며 고단한 세월, 이제 든든한 보금자리 찾아 제둥지 틀어 무탈하게 살아갑니다. 가문의 복덩이들이 들어와 화목을 더하고 있고 손주들 제몫을 다해주니 내 인생의 석양은 차라리 슬픔 아닌 축복입니다.
부족한 저를 아껴주신 친정 식구들과 시댁가족, 그리고 주위분들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를 있게 해주신 스승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여초 김응현 선생님, 초정 권창윤 선생님, 붓끝으로 저의 심성을 일깨워 주셨고 다울 최병준 학장님 시심을 통해 참된 삶의 인격을 빚어 주셨으며 이혜정 선생님 낭송의 기쁨으로 삶은 생기로웠습니다.
또한 애연회 회원 여러분이 계셨기에 제 인생 석양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주님의 은총임을 고백합니다. 정진해도 스스로 늘 부족한 느낌이 드는 글과 그림입니다. 제 인생의 찬란한 황혼을 노래하는 감사 기도로 봐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셋째 딸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함께 실었습니다. 어미가 먹을 갈고 시를 쓰며 삶의 위안을 얻었듯, 딸아이 역시 글씨 속에서 마음을 담아냅니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저의 시,서,화 끝자락에 모녀와 함께 작품을 올릴 수 있으니 제 인생 후반이 더없는 행복입니다. 재능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총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6. 봄 저자 권정자
저자

권정자

하남권정자
^전남구례출생.서울동작구거주
^광주사범학교졸업
^동방연서회원
^한국미술협회회원
^국제서법예술연합본부초대작가
^세계서법예술대전서예문인화심사역임
^허난설헌서예휘호대회대상
^개인전(인사동한국미술관2021년)
^화남서예원장역임
^서울시인대학재학중
^국보문학신인문학상수상(2012)
^천상병전국시낭송대회우수상(2015)

목차

제1부눈빛이머무는자리
自畵像10
積善家의저녁기도11
노년에본이되는삶12
눈빛이머무는자리13
풍경이건네는깊은말14
낙화에맺힌세월16
저녁의미소17
황혼의찬란18
부활의갈릴리20
노년의뜨거운심장21
가문의축복22
노년질문으로여는3의인생23
낙화에맺힌세월24
다름의미학25
저물어빛난이름으로26
설렘의대화27
눈빛이머무는자리28
가장이라는무거운이름으로29

제2부조화의빛
봄의향연32
희망의꽃피우리34
흔적의무늬35
허공에부르는이름36
젖은땅위의生命들37
사랑으로저물고싶다38
AI사람이머물땅40
행복만든다41
계엄사태가한반도를흔든다42
사랑하는막내야44
전쟁너머의마음46
조화의빛48
가지끝에묻다50
은혜를간직하며51
문명의문턱에서52
함께타오르는불빛53
가장낮은곳의빛54
은혜로늙지않는마음56

제3부향기로남는황혼
피어나기위한견딤58
햇살의속삭임59
노년의삶60
향기로남는황혼61
은혜를헤아리며62
주님손잡고걷는길64
밤을데우는녹차한잔66
그리움의자리68
그날의창69
사랑을디딘세월70
붓끝에머문세월72
갈바람에피운추억73
달빛닦는날74
상처위에피는햇살76
허공에부르는울음77
보이지않은문78
흐르는길위에79
흔들림의품안에서80

제4부한생애의결
노을에물든기억82
태양은불덩이숯불83
복숭아향기84
한생애의결85
세월을건너는희망86
옛날의등불사랑87
별과마주한모퉁이88
희망이춤추는오월의강89
바다의속삭임90
순응順應하는法91
사랑으로엮은핏줄92
아버지가그리워진다93
경이驚異로운밥상94
신년아침에95
참신앙은행복의근원96
붓한자루로향기98
주님손잡고걷는길100
명석한님들앞에서101

제5부
一日一善104
자연의저울106
흘러가며배우는감사107
은혜속에내딛는첫걸음108
부모님의기쁨110
기억의빛을더듬다112
지능너머의온기113
고요한숨결114
잠깐의나그네116
은총으로수놓은人生길117
주님손잡고걷는길118
눈이기도가되는밤120
저물어더빛나는이름으로122
하늘아래머무는빛124
빛이머무는자리126
삶을심는사랑128
빛과발자국129




서130
화136
캘리146
축사150
평론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