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에서 (양장본 Hardcover)

여름의 끝에서 (양장본 Hardcover)

$17.68
Description
꿈처럼 반짝이던 여름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향할 시간이에요.
낯설지만 따뜻했던 여름 별장, 웃음으로 가득했던 휴가의 순간들!
여름은 가장 뜨겁고 자유로운 동시에 많은 걸 기억하게 한다. 여름이 ‘기억 미화’의 계절로 불리는 이유 역시 더위를 피해 소중한 사람들과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의 끝에서》는 이렇게나 보내기 싫은 계절의 끝자락을 단정한 글과 수채화로 담아낸 책이다.
무더운 여름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던 아이는 다시 익숙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너무 즐거웠던 여름이 찰나에 지나가 버린 탓일 테다. 집을 향해 한참을 달린 아이와 가족들은 잠시 옆길에 들어서서 피크닉을 하며 다시 한번 여름의 추억을 나눈다. 그리고 우연히 들어선 그 길에서 환상적인 밤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가 보내는 어떤 계절의 끝에는 필연적으로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해 만드는 마음의 풍경이 있다. 그리고 아쉬움을 누른 채 그걸 잘 들여다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목적지를 향해 곧장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리게 함께 걷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 뜨거운 계절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아주 명료한 삶의 지혜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특별한 시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감정에 관해 말하고 싶다면, 꼭 이 책과 함께이기를 바란다. ‘보내는 계절’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계절’의 끝, 그 무한한 사잇길을 이 책의 사랑스러운 주인공들과 함께 걸어 보기를.
저자

스테파니드마스포티에

저자:스테파니드마스포티에
1972년프랑스파리에서태어났습니다.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으며,현재아동청소년도서사서로일하고있습니다.2017년부터그림책작가로활동하며,세계의많은아이에게상상의세계를선물하고있습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는《돌아가지않고》와《내친구행운에게》가있습니다.

그림:클라리스로크만
1990년프랑스낭트에서태어났습니다.파리에서그래픽디자인을공부했으며,이후바르셀로나에서디자이너로활동하며작업세계를펼쳐갔습니다.현재는프랑스리옹근처에살며수작업잉크와디지털드로잉을합친독창적인스타일의그림을선보이고있습니다.그린책으로는《줄을서서Danslafile》,《기억LaPassoire》,《한밤의악어가족Memelescrocodilesn’ontpassommeil》,《한여름의크리스마스Josette》,등이있습니다.

역자:권진희
영어·프랑스어번역가입니다.현재는유럽에거주하며한영불통번역사로활동하고있지요.글의힘을믿습니다.어린이부터성인까지,모든연령의독자들과만나는경험을감사히여기며영어및프랑스어도서번역에매진하고있습니다.옮긴책으로는《길고양이베베르의우다다냥냥냥세계여행》,《와글와글즐거운1001개의낱말그림책》,《산타를찾아라》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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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름을떠나보낼결심

다커보니알겠다.어린시절오매불망기다려왔던방학이라는게단순히‘쉼’의시간은아니었다는사실을말이다.느긋한공기나유난히밝은햇살,낯선집에서보내는밤처럼우리의감각을자극하던것들.방학은그런낯섦에기대어마음이자라던시기였던것이다.이책은여름방학의끝을맞이한아이의시선을좇는다.큰사건이나명확한갈등이있지않지만,우리는아이가자라는중인여름의한복판으로들어가그성장의시간을지켜본다.단정한글과종이곳곳에번져나가는수채화는우리를그림책의바깥으로밀어내지않는다.그렇게아이의마음한가운데서그의시간이자라나는이야기를듣게된다.

여행지에서떠나올때우리는‘마음은아직그곳에있어’라고표현하기도한다.아이도마찬가지인듯보인다.문을닫고,별장을둘러보고,가방을챙겨나오며여름과작별하지만,마음은아직그공간속에머물고있다.그렇게언뜻아이의행동과대사에묻어나는작별의기색들은여름의여운이되어고스란히우리마음에닿는다.‘슬펐지만,슬프다고말하지는않을’거라던아이의표현은그러한기색들을잘이해하게한다.말하자면이책은어린독자만이아니라성장과정에서어떤‘끝’을경험해본모든이들을위한책이기도하다.

그리고아이는비로소여름을떠나보낼다짐을한다.억지로털어버리거나일상을위해돌아가야만하는것이아니라,충분히느낀뒤에다다른수용이다.그것은아이들에게중요한배움이고,어른들에게는오래전배웠지만자주잊히는감각이다.그러니까여름이끝나간다는건단순히놀시간이줄어드는게아니라마음이조금씩자라다음계절로향할준비를해간다는뜻이아닐까.여름의끝,‘끝의감각’이라는건우리에게그런의미가되어준다.

옆길로돌아가는용기

끝은언제나조용히,그리고확실하게찾아온다.이책은그런순간을한아이의시선으로묘사한다.익숙한장소를떠나다시돌아가는길목,한가족이짐을싸고,문을잠그고,이웃에게작별인사를건네는평범한장면들이등장한다.하지만이러한움직임은단지물리적인귀가가아니라마음의균형을다시세우는과정처럼느껴지기도한다.사람의방향은직선으로만흐르지않으니까.그리고어떤마음은곧장수긍되지않고,또어떤변화는잠시옆길로새야만비로소받아들여지는법이니말이다.

이책에서가장인상적이었던장면은바로그‘옆길’로들어서는순간이다.무심히지나칠수도있는이장면이순식간에이야기의감정선을바꾸어놓는다.인물들의움직임에숨을불어넣는장치이기도하다.익숙한길을벗어나잠시멈춘자리에서야사람들은진짜서로를바라본다.말을아끼고,하늘을올려다보며따뜻함을나눈다.이것은아쉬움을달래는위로의방식이지만,또한편으로는마음이자라는방식이기도하다.어른과아이가함께느끼는이여백은서두르지않는감정의공간을만든다.때로는무언가를지나치지않고바라보기위해서라도옆길은반드시필요하지않을까.

우리는언제든돌아갈수있다.그리고돌아가는길은하나만있지않다.빠르게가야할이유도없다.중요한선택은종종정해진길을벗어나는데서시작되는법이니까.그길에서우리는삶의진짜가치들을다시발견하고,알아볼수있을것이다.아이가느낀감정들은어른의마음에도고스란히스민다.누군가에게는끝맺음이다른누군가에게시작이될수있듯,계절도마찬가지다.그래서이책은모든세대를향해있다.문득삶이너무바빠서옆을돌아볼틈이없었다면그‘옆길’을따라한번걸어보는것도좋겠다.

이제야마음의준비가되었어요

계절을기억하는방식에는두가지가있다.하나는날씨로,하나는상황으로기억하는것이바로그렇다.다만,이모든게우리의감각과연결되어있다는점에서두가지의방식은궤를함께한다.《여름의끝에서》의경우에는후자다.여름이라는한정된시간속에서한아이가자신의감정과상황을정리해가는과정을잘보여준다.그리고그것을자각하는데에는아이의감각이있다.떠나고싶지않은마음,아직준비되지않았던마음이천천히괜찮아지는여정을따라가다보면우리도어느새마음깊은곳의내면을마주할수있게된다.그게꼭아이들만을위한것은아니다.이미다자라버린어른들도함께누구에게나있는‘끝을이해하게되는감각’에대해생각해보자는거다.

무언가를끝낸다는건달리기의결승선을끊는것과는달라서,그렇게하기전일련의준비가필요한법이다.아이는처음에집으로돌아가고싶지않다고말한다.하지만피크닉,별이뜬밤,엄마에게만들어준화관같은작고사소한순간들이마음을변화시킨다.이책은그변화를대단한사건이나교훈을통해보여주지않는다.새삼스럽다고말하지도않는다.우리가일상에서주로볼수있는발화방식과단편적인장면을통해그저‘보여주는방식’으로말하기를택한다.‘아직안돼’라는감정이어떻게‘이제는괜찮아’로바뀔수있는지일상적으로알아차릴수있게한다.

《여름의끝에서》는‘기다려주는책’이다.우리에게속도를재촉하지않으며,책장마다쉼표처럼감정을두고간다.그렇게매페이지를곱씹으며마지막에가닿으면‘준비되지않음’을이해할수있게되지않을까.그러니까이책은결코끝나지않는여름을붙잡는이야기가아니다.끝났다는사실을조용히받아들이는연습이자,그끝에서있는스스로를따뜻하게다독이는법을가르쳐주는책이다.어떤계절이든,어떤감정이든,결국에는다지나간다는사실이위로가될수있다는걸말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