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려

매달려

$17.41
SKU: 97911745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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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우는 오늘도 철봉에 매달려 있어요.
어제도, 그제도, 아마 내일도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 김현태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쓴 성장 이야기!

왜 매달려 있냐는 새의 질문에 하우는 고민에 잠깁니다. 그 궁금증은 버스 손잡이에게, 나뭇가지 끝 홍시에게, 실을 뽑는 거미에게, 처마 밑 풍경에게, 밤하늘의 별에게까지 이어집니다. 여행 끝에 하우는 매달린 존재들을 만나며 하나씩 묻고 귀 기울이며 깨달은 자신만의 이유를 찾게 됩니다.
이 책은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 하우가 다양한 만남 속에서 조용히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가 특별해지는 순간, 그 작고 찬란한 깨달음이 어떻게 찾아오는지를 따라가 보세요. 통통 튀는 상상력과 따뜻한 일러스트 그리고 다정한 문장들 속에서 독자는 나도 모르게 자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

김현태

광고회사제일기획에서카피라이터로일했어요.한국일보신춘문예희곡<행복한선인장>이당선된후,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고있지요.어린이책『북극곰에게냉장고를보내야겠어』,『어린이를위한시크릿』,『쿵!공룡발바닥』,『코딱지팔래?』등이많은사랑을받았으며,오늘도상상력의바다에서톡톡튀는동화를낚으려고여전히고군분투하고있답니다.

출판사 서평

저마다다르고,그래서흥미로운우리라는존재
다름을받아들이는태도는어른들에게도항상어려운과제다.그러나이책은세상의모든다름을향한존중의태도를아주단순하고섬세하게전달한다.하우는여행길에서자신처럼매달려있는존재들을만난다.버스손잡이,홍시,거미,풍경,별.이들모두매달려있지만그이유는각기다르다.어떤이는누군가를잡아주기위해존재하고,또다른이는먹히기위해또는음악을만들기위해,길을밝혀주기위해존재한다.
이책의핵심은바로이부분에있다.매달려있다는‘형태’는같지만,그형태안에담긴‘의미’는모두다르다는것.그리고이그림책이보여주는다름을받아들이는방식은정말따뜻하고자연스럽다.하우는상대의대답을듣고매번말한다.“아,그런이유가있었구나.”판단하지않고비교하지않는다.그저경청하고고개를끄덕인다.이런자세야말로진짜존중이라할수있지않을까.
아이들은비교하는데익숙해지기쉽다.어른들이먼저틀을만들어놓고거기에맞추기를요구하니까말이다.그현실앞에서이책은말한다.모두다르게존재하고또자기만의이유로살아간다는사실이야말로삶의아름다움이라고.하우가그여정을끝내고자신도드디어이유를찾을수있었던이유는다양한존재와의만남을통해자기를되돌아봤기때문일것이다.
이책은다름을수용하는태도,삶의이유를찾는사유,그리고존중이라는가치를아이에게자연스럽게심어주는그림책이다.게다가어른에게도이메시지는동일하게유효하다.서로를비교하고다그치기보다그저“아,그런이유가있었구나”라고말해줄수있다면얼마나더다정한세상이될까.

질문은모든성장을여는열쇠다
이책에서가장중요한장면은질문이생기는순간이다.하우는처음엔철봉에매달려있는이유를알지못했다.그저습관처럼매달려있을뿐이었다.그러나누군가의질문이그한가로운반복을흔든다.매달려있는이유를물은질문을들은하우는당황하지만이내곧생각한다.그장면이야말로이그림책전체를통틀어가장인상적인장면이라고할수있다.
질문은아주작아보이지만,한사람의세상을바꾸는씨앗이된다.질문이생긴순간부터사람은변화한다.하우역시그랬다.이후하우는여행에서다양한존재들을만나같은질문을반복한다.그리고각자다른대답을들으며그존재들이자기위치에서삶의이유를찾고살아간다는사실을깨닫는다.삶을구성하는모든존재가이유없이존재하는것은아니라는진실을품은이깨달음의과정은꽤나철학적이다.우리는종종‘왜살아야하지?’‘왜이일을하지?’라는질문을덮어둔채살아간다.그러나질문을던지고그답을찾으려할때사람은진짜성장한다.하우또한다시철봉으로돌아와드디어자기이유를깨닫는다.그매달림은턱걸이를하기위한준비였다는것.
이책은‘왜’라는질문의힘을찬찬히보여준다.아이들에게질문하는법을알려주고,어른들에게도질문을다시꺼낼용기를준다.철학은거창한언어가아니라삶에서비롯된질문과응답에서시작된다.그리고그출발을이토록섬세하게그려낸그림책은드물다.

반복의힘을자각하는순간
하우는매일같이철봉에매달린다.누가시키지않았으며특별한목적도없었다.그런데도하우는매일같은자세로같은철봉에매달렸다.이반복은어른의시선으로보면아무의미없어보이지만그안에서하우는자기도모르게힘을키우고있었다.무언갈버텨내는힘은어느날갑자기생기지않는다.자기도모르게반복한하루들과묵묵히견딘시간이모여몸에힘을만들고방향을만들어준다.그래서하우가철봉에서턱걸이를해내는순간우리는그것이하루아침에이뤄진게아님을알고있다.
하우는이제이유를가진몸으로철봉에매달린다.그리고이유도모른채매달려있던지난날과는달리내일을바라보는아이가되었다.그비결은거창한결심도,누군가의조언도아니었다.그저꾸준함이었다.
어른의삶도다르지않다.매일의출근,해야할일들,반복되는관계속에서스스로가조금씩무뎌지고있다는생각이들때우리는포기하고싶어진다.그럴때이책이은근하게건네는위로를떠올려보자.“성장은특별한일이아니라,반복된하루를살아내는데서온다.”어쩌면하우처럼우리도아직이름을붙이지못한이유로견디고있는중인지도모른다.
그래서이책은아이들만을위한그림책이아니다.오늘하루를버티는일이내일의한걸음을가능하게한다는것.그사실을다정하게일깨우는이책은지쳐있는어른의삶에도묵직한한줄을남기는그림책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