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양장본 Hardcover)

숨바꼭질 (양장본 Hardcover)

$17.63
Description
숨은 아이들을 찾아 마음의 숲을 헤매는 프랑코 마티키오의 섬세한 여정!
프랑코 마티키오의 《숨바꼭질》은 우리 마음 어딘가에 숨어 있는 ‘작은 나’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책장을 넘기면 나무 뒤, 커튼 밑, 서랍 속에 몸을 감춘 아이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은 있지만 얼굴은 희미하고, 몸의 일부가 보이지 않거나 아예 사라져 흔적만 남아 있기도 하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잠시 숨은 듯 고요히 존재하는 아이들, 그곳에는 누구나 한때 품었던 순수함과 두려움, 그리고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2024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코 마티키오는 특유의 절제된 선과 담담한 컬러로 일상의 풍경을 그려낸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 숨은 것들을 찾는 듯 가볍게 숨은그림찾기를 즐기다가, 어느새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어떤 아이를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그 아이는 어른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숨바꼭질》은 그 아이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는 따뜻한 손짓이자, 세상과 마음 사이에 숨어 있던 온기를 되살려 주는 책이다.
수상내역
2024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
저자

프랑코마티키오

저자:프랑코마티키오
풍부한상상력이깃든재치있고우아한그림체로이탈리아출판계에서높이평가받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우편엽서》,《뒤죽박죽동물들》,《우산을두고왔어요》등여러도서를집필했으며,다양한대중매체와협업해꾸준히독창적인작품세계를선보이고있습니다.특히세련된삽화와아이러니가돋보이는《숨바꼭질》로2024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라가치상을수상하며큰주목을받았습니다.

역자:이혜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언어인지과학석사학위를받았습니다.이탈리아와한국을오가며다양한분야에서두나라의언어를글로옮기는번역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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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4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라가치상수상작!★★★★
전세계가사랑한이탈리아의걸작,국내정식번역출간

숨는다는건사라진다는게아니다

이책에는수많은아이가등장한다.하지만그들은얼굴을보이지않는다.이름만남긴채숲속이나커튼뒤,조용한방한구석에고요히숨어있다.처음에는그저누구나다하는숨바꼭질놀이라는생각이들지만,조금씩이상한온기가느껴지고는한다.말하자면이책속의‘숨음’은도망이아니라잠시쉬어가는일에가깝다.세상으로부터,그리고스스로로부터잠시거리를두고싶은마음이담겨있는것이다.그래서이작품의고요는외로움이아니라‘숨쉴틈’이다.
《숨바꼭질》은아이들이왜숨는지직접적으로말하지않는다.대신그들이남긴자리를보여준다.아무도없는의자,살짝열린문,발자국하나없는길까지.그빈자리를보고있으면이상하게도마음에차분해진다.프랑코마티키오는‘숨는다’는행위를부정적으로말하지않는다.오히려그속에서살아있는존재의기운을더욱느끼게한다.그러니숨는다는건사라지는게아니라,다시세상으로나올힘을모으는과정일지도모르겠다.
이책의아이들은그렇게사라진것이아니라여전히우리곁에있다.다만잠시조용히숨을고르고있을뿐이다.그러니까우리는보이지않는존재를잊지말아야한다.누구나한때는숨어있었고,그시간덕분에다시세상으로나올수있었으니말이다.

이름을부르면깨어나는기억

이책은페이지마다짧은이름들이줄지어있다.엘비오,아말리아,오를란도….얼굴도이야기도없지만이름만으로도무언가살아있는느낌을준다.작가는아이들의얼굴대신이름을남겨독자들에게‘부르는일’을맡긴다.책을읽는동안우리는자연스레그이름들을마음속으로되뇌게된다.그러나그렇게이름을부르는순간,우리의마음에서는우리가알고있던다른누군가의이름이호명되고있다는사실을떠올릴수있다.그건친구나가족일수도있고,오래전의나자신일지도모른다.
이름을부른다는건어떤존재를다시불러오는일이다.그래서《숨바꼭질》은말보다조용하지만그어떤이야기보다강한울림을준다.이름하나하나에는그사람의시간과온기가담겨있다.프랑코마티키오는화려한설명대신이름이라는단서만남겨우리에게스스로기억을완성하게만든다.
그래서이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알게된다.아이들의이름을부르는일은결국나자신을부르는일이었다는사실을말이다.이책은잊힌존재를떠올리게하고,잃어버린마음을다시꺼내어보게만든다.그러다보면이해하게될것이다.누군가의이름을천천히호명하는순간세상은조금더따뜻해진다는것을.

마음의숲을지나나에게로,나를찾는이야기

책사이사이,아이들은저마다다른곳에숨어있다.나무뒤,커튼속,어둑한방구석까지,처음에는그아이들을찾는게이책의목적처럼보인다.하지만책장을넘길수록깨닫게된다.내가찾고있던건아이가아니라내안에숨은어린날의나자신이었다는걸말이다.어른이된지금도여전히마음한편에는말을걸지못한,혹은잊어버린작은내가숨어있다.프랑코마티키오의그림속아이들은그마음의조각을보여주는매개체다.
이책의힘은조용함에있다.설명하지않고,위로한다고말하지도않는다.다만,아이들이숨어있는풍경을보여줄뿐이다.그런데그단순한장면들속에서이상하게도끓어오르는온기를느낄수가있다.그이유는어쩌면우리모두가한때숨어본적이있는존재들이기때문일것이다.상처받기싫어서,조금쉬고싶어서,혹은그냥세상속에서잠시사라지고싶어서숨어버리는게낫다고여겼을테니까.이책은그런마음을다그치지않는다.오히려그시간을이해하고다시나올수있도록기다려준다.
그래서이책은숨은아이를찾는이야기가아니라‘숨은나’를이해하는이야기다.숲을지나고,이름을부르고,불빛옆에멈춰섰을때우리는깨닫게된다.그아이는결코사라지지않았다는사실을말이다.그리고그아이들을찾아낸우리의귓가에이책은다가와서이렇게속삭인다.“괜찮아,이제나와도돼.”라고.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