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코다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18.80
Description
2024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내가 살고 있는, 두 개의 세계」의 원작!
나에게 코다라는 이름이 붙은 날,
나는 세상이 열리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이 책을 쓴 이가라시 다이는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사는 세계의 폭이 좁았던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라면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님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부딪히며 살았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자란 비청각장애인 자녀는 ‘코다’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자신이 코다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장애를 지니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청각장애인들을 보며 자기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머니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를 통렬하게 깨닫는다. 누구보다 청각장애와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청각장애를 지닌 부모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온 주인공의 반성문이다.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자기 잘못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여기에는 과거의 자신처럼 고립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부모나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비록 이 책의 주인공은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기는 하나, 그의 가족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리라 여기는 가족들 역시도 상처받을 수 있음을,
하지만 그러한 상처 또한 사랑으로 감싸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족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용기를 내어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저자

이가라시다이

저자:이가라시다이
1983년일본미야기현출생.들리지않는부모의들리는아이,즉코다CODA(ChildrenofDeafAdults)로성장했다.2015년부터작가로활동하며사회적소수자들의삶을취재,인터뷰한글을여러매체에기고하고있다.지은책으로『망한가족』,『농인부모에게서태어난내가들리는세상과들리지않는세상을오가며생각한30가지』,『에피라는수영안해』등이있다.

역자:서지원
대학시절전공은사회과학이었으나일본어에흥미를느껴공부를시작했다.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을졸업한후현재일본어번역가로활동중이다.역서로는『어서오세요,여행은행입니다』,『가족이지만우리집은회의를합니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작은해변마을에서태어나다

제1화평범한마을의평범하지않은가족
제2화들리지않는어머니는이상한사람일까?
제3화어머니말투가비웃음을사다
제4화학교에는오지마
제5화수어는이상한언어인가?
제6화장애인의자녀에대한몰이해와차별

제2장부끄러운나의부모님

제7화아들의목소리가듣고싶어서
제8화교내괴롭힘을당한사실을숨기다
제9화부모님의장애를발표한동급생
제10화추억이남지않은앨범
제11화들리는나의장래를이해할수없는어머니
제12화장애인부모밑에서태어나고싶지않았어

제3장그리고,상경

제13화미소를위해서라면
제14화대학을포기하다
제15화차별하는사회에복수하다
제16화수어를해줘서고마워
제17화어머니를외면하고상경하다
제18화무언의부재중전화

제4장코다와의만남

제19화들리지않는손님
제20화들리지않는부모밑에서자란코다
제21화청각장애인이부른생일축하노래
제22화동일본대지진,어머니를덮치다
제23화아버지가돌아가실수도있다니
제24화거센반대에부딪혔던부모님

제5장새로만들어가는어머니와의관계

제25화할머니의죽음과어머니의슬픔
제26화청각장애인도할수있어
제27화고시엔에서피어난가족간의사랑
제28화우생보호법의피해자가된장애인
제29화코다로태어나서자랑스럽다
제30화지켜주지말고함께살아가기

마무리하며

출판사 서평

장애에대한편견은
눈에보이지않는가시와같다

손에가시가박혔던감각은누구나경험했기마련이다.눈에잘보이지않지만그대로내버려두자니따끔거리는감각이신경쓰여어떻게해서든빼내기위해노력했던경험말이다.장애에대한편견은알아차리고보니어느샌가가시가박혀있는것과비슷하다.장애에대한편견이무의식중에자리잡았을수도있고,혹은그러한사실을알고있지만의식적으로잊으려고할수도있다.하지만그러한행동을탓하기는어렵다.내손에가시가박혔다고해서가시잘못이라할수없듯이말이다.다만가시가박혀있다는사실을알아차렸다면이를제거하여야한다.

이책은장애에대한편견이가져온상처,그리고가족간의상처와치유에관한이야기다.장애인부모밑에서태어난주인공은부모의장애를결코이상하다고생각하지않았다.어머니의첫번째언어가수어라는것을이해해수어를배우기도했다.그의세상이넓어지기이전까지그는어머니를자신과동등한대상으로바라보았다.그러나초등학교에입학하고인간관계의폭이넓어지면서그의인식은차츰바뀌어갔다.구어를어눌하게구사하는어머니가이상하다며킥킥웃던친구를보며화를낼수도,같이웃을수도없었다.친구의반응에주인공의손끝에는작은가시가박혔다.

장애에대한무지와편견은누군가에게반드시상처를준다.이책에서는그당사자인주인공또한무지와편견에물들어가족에게상처를주고만다.그리고차별의피해자인어머니또한그러한행동을당연하다는듯받아들인다.이는그녀도무의식중에장애에대한편견을가지고있기때문일까?아니면가족이기때문에그모든것을참는것일까?사실어머니는가족이주는상처를보듬고치유하는방법을이미알고있기때문인지도모른다.

상처,그리고후회

손에박힌가시는제때빼내지못하면살갗을더욱깊숙이파고들어간다.살속에파묻힌가시때문에상처가곪는다면치료하면된다.그러나아픔에익숙해진다면우리는그존재조차잊어버리고만다.가끔가시에찔렸었다는사실을떠올리기도하겠지만,금세잊어버리고만다.이처럼사랑하는가족에게상처를주었다는사실을깨달았다면,그때는실수를바로잡을수있다.하지만그러한행동을깨닫지못한다면어디로파고들어갔는지모를가시처럼바로잡을기회를영영놓치고말것이다.

주인공도마찬가지였다.어머니의장애에대한주변의시선을인식하게되면서그의절망은더욱깊어져만간다.어머니의장애때문에왕따를당할까두려워했고대학진학의실패는전부귀가들리지않는어머니의탓으로돌리며가시돋친말을퍼부었다.하지만주인공은기어코자신의안에깊숙이박혀있던가시의위치를찾아내며자신의잘못을돌아볼수있게되었다.늘어머니로인해상처받으며살아왔다고생각했지만,사실상처를주었던사람은다름아닌자신이었던것이다.그사실을깨달은순간그곳에는깊은후회만이남았다.

자기잘못을알게되면우리는후회하게된다.그래서는안되었다고스스로자책한다.하지만후회와자책만으로끝이나서는안된다.이를바로잡고앞으로나아갈줄알아야한다.그래야손끝에서욱신거리며존재감을나타내던가시를뽑아내고,또한다른사람들을향해가시를세워다치게하는행동을중단할수있다.

혼자가아닌나,
그리고우리

절망에빠진사람은고립감을느낀다.이세상에이러한깊은절망과괴로움을느끼는사람은자기한사람뿐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사실은그렇지않다.같은절망과괴로움을느끼는사람,같은처지에있는사람은얼마든지있다.그사실을깨달아야만깊고넓은구덩이에서빠져나올수있다.그경지에도달하기까지가어려울뿐이다.이렇게소속감을가지게된사람은막강해진다.나와같은처지에놓인사람들을보며원인을몰랐거나해결할방법을찾지못했던고민을해소할수있는길을찾을수있기때문이다.

주인공은우연한기회에‘코다’의존재를알게된다.들리지않는부모밑에서자라난들리는아이들이한두명이아니라전세계적으로많이있다는사실을깨달은순간주인공은새로운감각에눈을뜬다.하지만그러한감각을맛본뒤에바라본어머니의손끝은그가세웠던가시때문에상처투성이였다.그래서주인공은어머니가감내해야했을그아픔들을세상에알리기로한다.어머니에게용서를구하고누군가가자신과같은실수를저지르지않길바라는마음때문이다.어머니는무한한사랑으로주인공의용기를응원해주었다.주인공의후회와반성으로비로소가족은장애를넘어하나가되었다.

이책의주인공은부모님의장애에대한편견을가지고있었기에부모님에게상처를주었다.우리또한그렇다.사랑하는가족들에게날카롭게가시를세운다.하지만우리는그가시가가족들에게어떠한상처를주는지깊이생각해보려하지않고,또한내손끝에어떠한가시가박혀있는지살펴볼줄모른다.이책에등장하는가족은장애를지니고살아가는사람들이지만우리와똑같은평범한가족이다.서로를아끼며사랑하는마음은누가하나뒤처지지않는다.주인공과같이자기잘못을정면으로마주하고용기내어용서를구할수있다면우리안에박혀있던가시들은자연스레빠져나가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