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드는 목련같이

물드는 목련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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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통과 기쁨이 담긴 내 노란 젊은 날
팔순을 넘겨 지난 세월을 되짚어 보니,
아픔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젊은 날의 고통과 기쁨이 담긴 누런 공책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 이렇게 세상에 내놓는다.

고통과 기쁨이 교차한 세월, 그 모든 흔적이 시가 되어 남았다. 전쟁과 가난, 가족의 상실과 삶의 허무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한 여성의 내면이 고요한 언어로 피어난다. 《물드는 목련같이》는 저자의 젊은 날을 담은 누런 공책 속 시편을 되살려낸 기록이다. 고향의 그리움, 청춘의 설렘, 사랑의 상처, 고된 일상의 체념이 목련의 흰빛처럼 순정하게 스며 있다. 팔순의 시인은 지나온 세월을 감사로 환히 물들이며, 잊혀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시의 언어로 복원한다.
저자

김귀남

저자:김귀남
기타선율에노래를얹고,매일아침수영으로몸과마음을새롭게합니다.사색을벗삼아살아가며,모든만남속에서진솔함을가장귀히여깁니다.팔순을넘어서는길목에서야비로소철이들어감을깨닫습니다.종이위에누렇게바래도록고이간직했던제마음이이제활자가되어많은이들과나눌수있음에감사드립니다.이글이상처와고민속에있는이들에게빛처럼스며들어,작은희망이되어주기를간절히바랍니다.

엮음:전주람
저는백향목처럼많은이의마음에위로를건네는가족치료사이자,가족의심리와북한출신청년들의미시체계를탐구하는가족학연구자입니다.때때로넓은정원에서스탠다드푸들과함께하는일상을상상하며,커피향과음악이흐르는공간에서글을써내려가는순간을소중히여깁니다.이시집이메마른마음에옥토가되어,누군가에게기쁨과위로로스며들기를소망합니다.

그림:전주성
세상이라는거친파고에지친이들의마음에그림으로위로를수놓고싶습니다.단순한희망을넘어,깊은적막과고요함속에서도한줌의흙에서새싹이돋아나듯,메마른영혼에진정한위안과생기를불어넣고자합니다.

감수:곽상인
글을쓰고사랑하는일,그자체가제기쁨입니다.푸른산을오르고드넓은바다곁에서자전거를타고소중한사람과이야기를나누는시간이저를행복하게만들죠.이를실천하기위해서울시립대학교에서학생들에게(인)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습니다.부디이글이누군가에게작
은위로와행복이되어주기를바랍니다.

목차


시인의말:고통과기쁨이담긴내노란젊은날

1부고향과그리움
어느여름밤,별과자연
한시절
밝은달아래
허망,꿈
적막한여름밤
애수
가을
고향
1974년12월말
그리운아버지

2부청춘과설렘
꽃은밤에도
비오는어느날-옥이서울로이사할때
젊은날의구속
먼저곳

비는오는데
첫눈
경의편지받고
지어본첫적삼
한장의편지
눈물의맹세
여름
첫정
미를부산보내고
현미가울던7월5일그밤
청춘
해질녘강변산책로에서-2008년11월17일

3부사랑의밀어
고독
동무새
후일
저녁노을
3월의망상
명상에잠겨
물드는목련같이
그리움
어느날새벽
한송이도라지꽃
7월29일
칼바람
우일
사랑
잊으라했는데
사랑2
기억-5월7일
66년2월16일-cinema아빠안녕
못다한그사랑
남자여
여심
단잠
사진
귀뚜라미
기다림
어느한순간
세세연연
방황하는마음
1974년12월29일

4부고된일상과허무

허무
생각에잠겨
괴로운심사
죽음앞에서서
비오는거리
단념을맹세하고
생활고
한숨진고개
부나비
7월20일
강물이흐르듯시간은가고
1989년추석을앞에두고
2008년4월하순벚꽃이휘날리는봄날에

평론:기구와고통의연대기_곽상인
편집자의글:한여성이겪었을슬픔과고뇌_전주람

출판사 서평

한여성의기억이시가되어흐르다

《물드는목련같이》는한개인의삶을넘어,한시대여성의고통과인내의기록이다.작가가남긴시편들은단순한자전적서정시가아니다.그것은전쟁이후의가난,가족을잃은상실,그리고삶의무게속에서도꺾이지않으려는한인간의의지를담은연대기적시문학이다.시인은“젊은날의고통과기쁨이담긴누런공책”을다시펼쳐,잊히고있던시대의정서를오늘에되살린다.언어는화려하지않지만진실하다.그는자신의상처를외면하지않고,고통의한가운데서아름다움을길어올린다.
이시집을읽다보면,고향의흙냄새와청춘의설렘,사랑의눈물,그리고세월의허무가차례로마음을적신다.‘고향과그리움’에서시작해‘청춘과설렘’,‘사랑의밀어’,‘고된일상과허무’로이어지는구조는한인간의생애를따라가는서사이자,동시에여성으로서감내해야했던시대의자화상이다.특히평론의말처럼이작품집은“개인적고통을넘어선고통의연대기”이다.목련이흙속에서다시피어나듯,김귀남의시또한생의잔잔한힘으로피어난다.《물드는목련같이》는그자체로한여성의생애사이며,동시에우리모두의어머니가지나온길에대한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