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큰글자도서)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여행이 끝나자 삶이 시작되었다(큰글자도서)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해)

$48.69
Description
멀고 낯선 땅에서도 하나로 이어지는 마음,
떠남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이었다!
네덜란드와 중국, 서로 다른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희로애락에 대하여!
휴가나 방학에야 떠나는 여행지에서 ‘삶’을 꾸려나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익숙한 터전을 떠나 네덜란드와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풍경 아래서 살아가는 마음을 적어 내려간다.
더 나아가 기쁨과 분노, 그리고 사랑과 슬픔을 사계절에 빗대어 풀어 놓는다.
겨울 같은 외로움이 지나면 우리 마음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듯, 낯선 땅에서도 희로애락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를 놓칠 뻔한 난민 소년의 발걸음, 짝짝이 양말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학교의 풍경, 들들들 소리를 내며 동네를 도는 셔틀버스까지.
이런 고요한 풍경들이 책 곳곳에 스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네덜란드의 평평한 거리에서 중국의 분주한 광장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잇는 이 이야기들은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어가 달라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아이의 웃음을 지키려는 손길 역시 만국의 공통된 정서다.
이 책은 낯선 곳에서 부딪히고, 웃고, 때로는 상처 입기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어디에 있든 우리 삶의 모습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믿음을 말하는 책이다.
저자

연하어

저자:연하어
흐르듯사는삶을동경하며해외에서살아가고있다.해야할일이아닌하고싶은일을하기위해2023년부터글을쓰기시작했으며,쉽고간단하지만마음을움직이는순한글을쓰고자한다.2023년재외동포문학상단편소설부문가작을수상했다.저서로는에세이책《평평한네덜란드에는네모가굴러간다》(2024),장편소설《천재인연추리단》(2025)이있다.

목차


1장여름,낯설어도따뜻하게
풍차를지나는마음
마지막순간을함께
이사의묘미
변화를대하는자세
한사람이면충분하다
농부의모습
요리실력은상대평가
고무줄이쌓여가면
익숙한음식의위로
들들들셔틀버스
풍등이올라간다
짝짝이양말신고학교가는날
난민소년과크리스마스디너
저녁이있는삶의다른해석
좋은사람,나쁜사람
삶을사는맛

2장가을,유쾌한하루들
고양이아이큐테스트
바셀린바른머리
난민청소년백명
내이웃들소개
그남자의자유로운뒷모습
미안하다는말이낯설어
이렇게알게되어도
중국생활구원투수앱
어디가더안전한도시
낯설어도괜찮은도서관
거리의불빛은리듬을타고
중국공연장의확실한팬서비스
당신의속옷색깔이궁금하지는않지만
4와7,숫자의의미
같은태양인데
과도한친절과환상
점심먹었어요

3장겨울,그래도삶
슈퍼마켓,일상적공간에머무는외로움
멀쩡한가족
하인의방
사진을함께찍어도될까요
100위안을들고중국슈퍼마켓에가면
다리미가이렇게귀할일인가
자리에앉으려고뛰기시작했다
은애의대상
수상한빵봉지
샨티아주머니의세아들
적절한대화상대
잊히지않는순간
화려하지않아도
어디에서왔어요
비콰이어트
애매함이애매해
일을해

4장다시봄,그럼에도용기있게
보모가된치과의사
맥청년의어설픈라떼아트
노동자의가치
다시중국에와서
호텔에서한달살기
중국에집이생겼다
그러게엄마욕심이지
우리를맞아준건쏟아지던함박눈
운전면허여섯번떨어진이야기
치열한삶
파라세타몰
찬란한놀이터?
함께살아도선택적으로
새해를시작하는마음
눈,자전거,소중한사람

출판사 서평

낯선땅에서도다시피어나는삶의사계절

외국에서의삶은언제나‘이방인’이라는이름표를붙여놓은듯하다.처음맞이한문화는늘낯설고,언어의벽역시높은울타리처럼느껴진다.하지만시간이흐르면그낯선풍경속에서도기쁨은조용히찾아오고,슬픔은불시에문을두드리며,화가나는순간에도웃음을터뜨리게된다.연하어작가는여행자의시선이아니라‘거주자’의발걸음으로외국에서살아가는삶을그려낸다.잠깐스쳐지나가는여행지가아니라삶의무게가실린터전,그리고그곳에서겪는희로애락은한국에서의삶과다르지않음을깨닫게된다.
책속의이야기는마치사계절의순환과도같다.여름은흠뻑젖어드는낯선도시의활기를느끼는,가을은서서히적응하며유쾌함을배우는,겨울은건조한슬픔에맞서싸워내는계절이다.하지만이책은그럼에도모든계절이지나면결국다시봄이찾아온다고말한다.그말은곧‘삶’은언제나다시시작될수있고,그시작은어느곳에서든가능하다는위로다.한국이아니더라도,나에게익숙한집이아니더라도삶은내가그곳에있다는이유만으로여전히나를품어준다.
그렇기에《여행이끝나자삶이시작되었다》는누군가의일상기록이자성장기이다.길을잃은듯방황하는순간에도작은발견들이모여하루를채우고,기쁨과슬픔은국경을넘어서도이어진다.낯선거리에서들려오는아이들웃음소리,이웃의사소한친절,작은실수에터져나오는웃음은결국어디서나비슷하다.그러니까바꾸어말하면이책이전하고자하는이야기는‘당신의하루가어디서시작되든계절은다시돌아오고,삶은이어집니다’가아닐까.

다른두세계,같은하루

네덜란드와중국,한쪽은풍경이나생활방식이우리와전혀닮지않았고또다른한쪽은익숙한듯하지만막상살펴보면그결이낯설다.그러나그곳에나의뿌리를내리고살아가야한다면어떨까.평평한땅위로바람이스치는네덜란드의아침이나,산책나온가족들로북적이는중국의저녁골목을지나며그는새일상에천천히스며든다.처음에는불편하고어색했던작은차이들이어느새이야깃거리가되고,낯설었던삶에색을더한다.
네덜란드의사람들은해가지면집으로돌아가가족과함께저녁을먹고조용한시간을즐긴다.반면중국에서는어둠이내려앉은뒤에야사람들이가족과함께거리로나와산책을즐긴다.불빛이흐릿한골목마다사람들의웃음이흘러넘치고,아이들은늦은밤까지뛰논다.그런풍경속에는‘저녁이있는삶’의진짜의미들이있다.고요함속에서안정을찾는나라와분주함속에서여유를느끼는나라.둘다낯설지만어느새마음한편에자리잡은풍경들이다.
그런차이들은단순한불편함을넘어살아가는재미로다가온다.시장에서작은오해로시작된웃음,아이들학교의특별한행사를함께준비하며배우는배려,버스에서스친따뜻한손길등이낯선세계를조금씩가까이끌어당긴다.작가는특별한설명없이그저이야기속에담아보여준다.다르게살아도하루는똑같이흘러가고,울고,웃고,사랑하는우리의본질은어디서든같다는것을말이다.

너와나,코스모폴리탄
우리는모두연결된존재이니까

우리는종종세상을너무좁게쓴다.그러나이책을읽다보면멀리떨어진사람들의하루가생각보다가깝다는것을알게된다.작가는네덜란드의골목에서,또중국의도시한복판에서느낀순간들을통해국경과언어를넘어이어지는마음의끈을조인다.이곳의내삶과저곳에서사는누군가의삶이사실은멀리떨어져있지않다는것을느끼게끔말이다.
풍차가도는마을에서도,붉은등불이반짝이는시장에서도비슷한장면들이반복된다.아이가낯선이에게웃음을건네고,모르는사람이문을잡아주고,이웃이작은선물을내민다.이런단순한우리삶의국면들은국경을무너뜨린다.우리는각자의자리에서비슷한바람을품고,서로의웃음과눈물을나누며산다.이는곧모든이들의삶이생각보다훨씬가까이이어져있다는사실을증명하는것이아닐까.
이책은아주거창하게말하지않는다.그런메시지로세상을넓혀가려하지도않는다.대신작가가그곳에서살며겪은사소한순간들을통해이미지구에서살아가는우리모두가서로의삶속에연결되어있다는것을알려준다.그깨달음은멀리떠나있지않아도더큰세상을향해마음을여는첫걸음이된다.이책을덮고나면나와다른어딘가에살고있을누군가를향해조금더부드러운마음을보낼수있지않을까.다르게살아도하루는똑같이흘러가고,웃고울고사랑하는우리마음의본질은어디서든같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