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처럼 입기 (양장본 Hardcover)

나나처럼 입기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오늘날,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반짝이는 작품을 모아 그늘 중·단편선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그늘 단편선 시리즈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짧은 단행본으로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일상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단편선의 두 번째 주자는 보이지 않는 폭력과 혐오를 재치 있게 수면 위로 드러내는 소설 《나나처럼 입기》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은 단숨에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고 파격적인 장면과 대사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솟아오르는 인물들의 기지와 유머가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추고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그 속으로 들어가 생각하도록 만든다.

표제작인 〈나나처럼 입기〉는 출중한 미모 때문에 코미디언 채용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여자 계림이 톱스타 나나의 인생을 대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나나의 부친에게 빼앗긴 남자가 벌인 연극, 그 속에서 여자들이 어떤 선택을 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니나 씨의 비빔밥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에서는 책임을 강요받아 온 삶이 한 존재를 얼마나 깊게 억누르는지를, 〈사용설명서 : 당신의 용을 해방하라〉에서는 차별과 소외로 인해 삶의 중심부에서 떨어져 나간 것들이 지닌 가치가 얼마나 웅장한지를 느끼고 들여다볼 수 있다.
본 작품은 2025 그늘 소설 원고 모집 단편 부문 선정작이다. 유쾌한 문장과 직설적인 대사 뒤에 숨은 그림자와 진실을 마주한다. 주어진 삶의 몫에 순응하지 않고 각자의 기지를 발판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는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 역시 각자의 어둠과 유머를 떠올릴 것이다.
저자

오조

사람좋아한다는말을자주듣지만사실은인간이라는종을애호한다.어떤동물을특출나게사랑하는이들처럼.코미디라는장르에각별한애착을가졌다.소설쓰면서희극인실에회비내는게꿈이다.《로맨스도파민》에단편<행운을빌어줘>를수록했으며장편소설《히어로프로듀서퇴사하겠습니다》를썼다.

목차

나나처럼입기
니나씨의비빔밥에는철학이담겨있다
사용설명서:당신의용을해방하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그늘단편선002《나나처럼입기》

스릴러,판타지,SF,미스터리,문학을고루다뤄오던소설브랜드‘그늘’에서국내소설단편선을기획했다.우리문단에서주목받는작가들의반짝이는작품들을모아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세상의모습을담은‘문학’이라는거울은우리를비춘다.거기에는그책을읽는우리의삶도,그리고저마다다른에너지를가진젊은작가들의시간도가득담겨있다.
장르에상관없이세상의목소리를내는작품이라면무엇이든모았다.한손에들어오는이책은언제어디에서든펼칠수있다.이야기가일상에스며드는동안작은파동이독자들에게전해지기를바라며소설을가로지르는다정한통찰을책의등에담았다.시리즈도서를책장에모아꽂으면힘이있는각각의서사들이모여하나의세계를짓게된다.기본에충실한흑백의이미지는독자들의내면에서조화를이룬다.
그늘단편선시리즈는총세편의단편이담긴짧은단행본이다.앉은자리에서단숨에읽을수있지만마음에오래남는이야기들이다.우리일상에깃든,우리를닮은세편의이야기를통해서사를읽는기쁨과즐거움이독자들의마음에가닿기를바란다.

상식을전복하는민낯의문장
나답게살아가는것이중요한시대.이름에‘나’가두개나있지만진짜나로살아본적없는톱스타가있다.혼자가되고싶어서결혼을선택한다는말뒤에는한번도온전히혼자살아보지못했다는의미가숨어있기도하다.계림은그런인생을빼앗음으로써나나를구원한다.계림은출중한외모때문에오히려코미디언의꿈에서매번좌절하게되는데,그아이러니함은삶의밑바닥에닿았을때비로소어둠을해학적으로바라볼수있게한다.
이책의표제작인〈나나처럼입기〉는가면을쓰고살아가는삶과진정한나로서살아가는삶의모습을빠른속도로교차하며진정한나를찾는여정에독자들을동참시킨다.많은역할과기대속에서사는우리는때로자아에몰입해그것을고집하기도하고때로일이나외부환경에의탁해삶을연명하기도한다.이소설에서두여자가저지르는기상천외한행위들은상식의수준을성큼넘어서기어이새로운자아의국면을펼쳐보인다.

익숙한오브제로만드는신선한히어로물
2023년안전가옥스토리공모전에서당선되어《로맨스도파민》으로집필활동을시작한오조는보통사람들의서사를통해우리시대영웅상을제안한다.개방적이고진취적인인물의활약을전개하면서도일상의무던함을놓치지않는다.또한국의전통음식인비빔밥이나오랜세월전해내려오는문명으로청룡언월도를등장시키며소설의배경을과거나미래중어느한곳에묶어두지않으려고한다.
긴호흡의장편소설부터엔솔러지까지두루섭렵하며작품활동을이어가는작가는이책에서짧은이야기를선보인다.오조의인물들은솔직하고직설적이며자기욕망을숨기지않는다.마음속에간직해온진실한사랑과자기도모르게피어오르는오래된상처를꺼낸다.간절하게바랐던것들이수면위로올라올때독자는더없는안도와희열을느낀다.그런장면은우리삶에도분명찾아온다.그럴때비로소각자는삶의주인이되고미처드러나지않았던자기내면의히어로를만난다.

《나나처럼입기》는인간의내면에켜켜이쌓인고통의잔재가한계를마주했을때어떤방식으로터져나오고해소되는지표현하는소설이다.어떤사람은순응과복종으로,어떤사람은저항으로,또어떤사람은억압과회피로써자기를알린다.오조의소설속에도그런존재들이있다.그들은더이상자기를숨기지않고외친다.모두에게는자기자신을알아차리기전에도움을주는존재가있을수도있고,없을수도있고,때로는각박한현실앞에서외로운싸움을해야할지도모르지만분명한건그어두운시절속에도사랑과유머가녹아있다는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