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의 바다 (윤신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름들의 바다 (윤신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한국소설신인상·박화성소설상 수상 작가
윤신우가 보여주는 따뜻하고도 서늘한 무의식의 세계
오늘날,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반짝이는 작품을 모아 그늘 중·단편선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그늘 중편선 시리즈는 장편소설이 지닌 강렬한 서사와 단편소설이 가진 밀도의 매력을 오늘의 문학 속으로 동시에 되불러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중편선의 두 번째 주자, 『이름들의 바다』는 타인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이 지닌 고유한 온도를 느끼는 ‘홍해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수는 이 감각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성가신 이명 정도로 여기며 살아왔다. 연인 ‘이균’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가장 따뜻했던 연인에게서 소름 끼치는 냉기를 느꼈던 해수는 그제야 깨닫는다. 자신이 감지해 온 비정상적인 차가움은 단순한 체질이 아니라 누군가가 보내는 벼랑 끝의 신호였음을. 그리고 그 서늘한 깨달음은 가장 가까운 존재인 동생 ‘해윤’에게로 향한다.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이름 뒤에 얼마나 깊은 고통의 바다가 넘실대고 있는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영혼을 걸고 무의식의 심연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한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득하고도 간절한 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본 작품은 2025 그늘 소설 원고 모집 중편 부문 선정작이다. 이 책은 눈앞에서 보는 듯한 정교한 묘사와 서정적인 언어로 이루어진 작가 특유의 글쓰기로 독자를 순식간에 ‘레브’라는 몽환적인 무대로 데려간다. 이름의 온도라는 독특한 설정, 콘트라베이스의 낮은 선율이 흐르는 레스토랑, 푸른 장미가 가득한 정원, 월광이 비치는 바다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장치들로 독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 이 무의식의 여정에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저자

윤신우

1993년서울에서태어났다.전자공학을전공하고7년간방송기자로일했다.2024년단편소설「사각지대」로2024년한국소설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5년장편소설『0시의새』로박화성소설상을수상했다.

목차

이름들의바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그늘중편선002『이름들의바다』
스릴러,판타지,SF,미스터리,순수문학을고루다뤄오던소설브랜드‘그늘’에서국내소설중편선을기획했다.우리문단에서주목받는작가들의반짝이는작품을모아차례로선보인다.세상의모습을담은문학이라는거울은우리를비춘다.그리고이내새로운세상을여는밝은길잡이로독자의마음에자리를잡는다.저마다에너지를가진젊은작가들이삶을꺼내만든이야기가여기에있다.
장르에상관없이세상의목소리를내는작품이라면무엇이든모았다.한손에들어오는이책은언제어디에서든펼칠수있다.이야기가일상에스며드는동안작은파동이독자들에게전해지기를바라며소설을가로지르는다정한통찰을책의등에담았다.시리즈도서를책장에모아꽂으면힘이있는각각의서사들이모여하나의세계를짓게된다.기본에충실한흑백의이미지는독자들의내면에서조화를이룬다.
그늘중편선시리즈는장편소설이지닌강렬한서사와단편소설이가진밀도의매력을오늘의문학속으로동시에되불러재해석하기위해기획되었다.단숨에읽을정도로짧지만짜임새있고,단편소설보다는길기에훨씬정교한서사를선사한다.한호흡으로이어가는서사의힘,이야기의응축된의미가독자에게닿아짧지만오래남는울림을전할것이다.마음을흔드는아름다운이야기가꼭맞는언어를기다리는독자들에게무사히가닿기를바란다.

이름에서타인의온도를느끼는여자,
어느날‘겨울’이되어버린연인
주인공홍해수는남들에게는없는예민한감각을지녔다.바로타인의이름을인식하는순간그사람의고유한온도가피부로전해지는것이다.그녀는온도들을대수롭지않게여겼고그방심의대가는혹독했다.세상에서가장따뜻했던연인이‘겨울’이된채나타났기때문이다.연인을지키지못했다는죄책감속에서어느날해수는동생‘해윤’에게서도이균과똑같은,어쩌면그보다더깊은겨울의냉기를감지한다.동생마저‘겨울인간’이되게할수없다는절박함은그녀를무의식의세계이자꿈의공간인‘레브’로이끈다.현실과무의식의심연을오가며단서를추척하는해수그리고379번이나반복된꿈속의만남,기묘한문지기가던지는수수께끼….해수는흩어진기억의퍼즐을맞추며도착한공간에서마침내이름의무게를마주하게된다.
『이름들의바다』는현실과무의식의환상을오가며진행된다.윤신우작가의세계에서현실의결핍은무의식의공간인레브를통해채워진다.주인공이마주하는기묘한문지기와상징들은해수가현실에서외면했던진실의파편들이다.자신의영혼을걸고서라도타인의얼어붙은바다에물결을일으키려는주인공의사투는독자를뜨거운구원의이야기로안내한다.
작가는주인공의초능력을영웅의서사가아닌소통의부재를드러내는매개로활용한다.나와가장가까운연인이내뿜던혹한의냉기를체질의변화쯤으로치부했던해수의무지는오늘날타인의고통에무감각한우리의자화상과닮아있다.그녀가느꼈던온도는우리가놓치고있는누군가의상처이자타인이보내는구조신호인것이다.작가는“나는너를안다.”고자부하는우리의오만함에의문을던지고있는듯하다.단절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필요한것은결국타인을향한애정어린관심이아닐까.

가장가까운타인의세계를이해하기위한필사적인추적
우리는타인을얼마나온전히이해할수있을까.연인‘이균’을통해살을에는듯한혹한의냉기를뿜어내는‘겨울인간’의의미를뒤늦게파악한해수는오랫동안이해할수없었던동생의겨울을다시금직시한다.아무일도없었다며웃는동생의얼굴과그와상반되게전해져오는시린냉기.그간극에서오는긴장감이이야기의동력이되어페이지를넘기게만든다.독자는해수와함께무의식속에서단서들을마주하며‘겨울’이될수밖에없었던동생의진실에조금씩다가서게된다.
이책은이름뒤에숨겨진타인의고통에관해이야기하고있다.해수가만난소설속‘겨울인간’들은멀리있지않다.바로부당한폭력과차별,혐오속에서마음이얼어붙은우리주변의사람들이다.레브의문지기는우리가무심코지나쳤던타인의비명에대해끊임없이물음을던진다.우리는가까운사이일수록서로를잘안다고착각하지만사실그사람의내면가장깊은곳에는영영닿지못하고있는것은아닐까.그렇게소통의부재속에서차마말하지못한이들의상처는쌓여만가고그렇게겨울이된다.그러나작가윤신우의세계에서그겨울은마냥절망적이지않다.얼어붙은시간속에서도미세하게남아있는따스함과희망을포착한다.현실과무의식을넘나들며흔적을더듬어가는여정을통해우리들은연결된다.아픈진실을마주하는것조차사랑의한형태일것이다.
『이름들의바다』는타인의고통을섣불리위로하지않지만외면하지도않는다.그래서마지막페이지를덮으면겨울의서늘함대신따뜻한온기가느껴진다.우리가견뎌내야할관계의온도란바로그런것이다.지금내곁에있는사람의이름은몇도인가.그리고나의이름은몇도인지를작가는독자에게묻는다.당신의이름이누군가에게따스한구원의온도가되기를바라는작가의간절한진심이이책에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