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페이지 강보라 (정현수 단편집 | 양장본 Hardcover)

팔십 페이지 강보라 (정현수 단편집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오늘날, 우리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반짝이는 작품을 모아 그늘 중·단편선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그늘 단편선 시리즈는 세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짧은 단행본으로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일상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표제작인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고작 짧은 분량의 단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강보라가 자신의 페이지를 장식해가는 이야기다. 팔십 페이지짜리라도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기로 결심하는 그녀의 당찬 꿈을 보여준다.
「이주 프로젝트」에서는 물질적 풍요가 보장된 ‘도시’와 결핍된 ‘시골’의 대비를 통해 현대인에게 노동의 이유를 질문한다. 「별 모양 지구」에서는 지구가 둥글다는 당연한 진실을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와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주목한다.
본 작품은 2025 그늘 소설 원고 모집 단편 부문 선정작이다. 관성적인 일상과 정해진 운명이라는 틀을 작가만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비틀어내 현대인의 내면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정현수의 소설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들을 낯설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설 속 인물이 자신의 분량을 인지하거나 지구가 둥글다는 상식을 의심하며 우주로 나아가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창의적인 설정에 녹아든 흡인력 있는 문장은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 독특한 세계관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저자

정현수

대학에서생물학을전공했고지금은뇌과학을더공부하고있다.만약이라는단어를가장사랑하는사람으로,뜬금없는상상속에서행복을찾는순간을나누고싶다.

목차

팔십페이지강보라
이주프로젝트
별모양지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그늘단편선003『팔십페이지강보라』
스릴러,판타지,SF,미스터리,문학을고루다뤄오던소설브랜드‘그늘’에서국내소설단편선을기획했다.우리문단에서주목받는작가들의반짝이는작품들을모아차례로선보일예정이다.세상의모습을담은‘문학’이라는거울은우리를비춘다.거기에는그책을읽는우리의삶도,그리고저마다다른에너지를가진젊은작가들의시간역시도담겨있다.
장르에상관없이세상의목소리를내는작품이라면무엇이든모았다.한손에들어오는이책은언제어디에서든펼칠수있다.이야기가일상에스며드는동안작은파동이독자들에게전해지기를바라며소설을가로지르는다정한통찰을책의등에담았다.시리즈도서를책장에모아꽂으면힘이있는각각의서사들이모여하나의세계를짓게된다.기본에충실한흑백의이미지는독자들의내면에서조화를이룬다.
그늘단편선시리즈는총세편의단편이담긴짧은단행본이다.앉은자리에서단숨에읽을수있지만마음에오래남는이야기들이다.우리일상에깃든,우리를닮은세편의이야기를통해서사를읽는기쁨과즐거움이독자들의마음에가닿기를바란다.

우리의인생은몇페이지일까요.
정해진분량의한계를돌파하는눈부신주체성의기록
그늘의세번째단편선,『팔십페이지강보라』는단순히기발한상상력을넘어현대사회라는거대한시스템에서한개인이자신의서사를어떻게탈환해나가는지를보여준다.소설속인물인‘강보라’는작가가자신을고작80페이지분량의단역으로설정했다는사실을깨닫고억울해한다.하지만이내곧짧은분량이라도타인에의해휘둘리지않고주체적으로살기로결심하며그녀는학교로향한다.학교텃밭에서실수로보라색팬지한송이를꺾어버린강보라.주어진분량이깎일것을걱정하면서도자신이망친세계를되돌려놓기위해마지막페이지를장식해나간다.
이책의표제작인「팔십페이지강보라」는삶의길이외부에의해결정될지라도그안의순간을채우는방식은자신의선택임을환기시킨다.작가라는절대적인존재에의해인생의한계가설정되었음에도강보라는짧은분량을타인의의도가아닌자신의진심으로채우려노력한다.타인의시선과사회적규범에함몰되어망설이는현대인들에게끝이예정되어있기에그제야발현되는주체성의힘을역설하는것이다.단역임을깨닫고도진심을다해보라색팬지한송이를심는그녀의모습은삶의가치란분량이아닌어떻게채우느냐에있음을상기시킨다.온힘으로팔십페이지를채우는강보라의사랑스러움을보고있자면유한한인생을살아가는독자의마음에도보라색팬지한송이가피어날수밖에없을것이다.

당연함이라는일상을깨트리는기발한상상력
제7회한국과학문학상수상작가이자「하늘의공백」으로거침없는상상력을보여준정현수는일상의사소한의문에서출발해인간과삶의본질을날카롭게포착한다.정현수의소설은우리가당연하다고믿어온사실의경계를허무는데서시작한다.소설속인물이자신에게주어진분량을인지하며주체적인삶을갈망하는표제작「팔십페이지강보라」부터,노동의가치에대한탐구를담은「이주프로젝트」,지구는둥글다는상식을의심하며우주로나아가는여정을그린「별모양지구」까지총세편의이야기가담겨있다.
「이주프로젝트」에서는상반된두공간―도시와시골―의충돌을통해인간이일하는이유를깊이천착한다.‘노동의본질이단순한물질적보상체계에국한되는가.’‘왜인간은일하는가.’이러한근원적질문을던지며노동그자체에내재된인간존엄의원형에대해추론하는것이다.「별모양지구」는정보의범람속에서우리가상실한비판적사유의회복을시도한다.무언가를믿게만드는거대권력과그에맞서무엇을믿을것인가를고민하는주체적인태도의중요성을탐구하며신념의근거를집요하게추적한다.
정현수는세편의주인공을통해인생이란끝이정해져있기에남의눈치에가로막혀망설이는것이아닌내인생의남은페이지를확인하며,지구의진짜모양을의심해보아야한다고권유한다.주체적의지를보여주는캐릭터와독특한세계관을따라가는동안독자는그안락하지만답답한틀을깨고나가는용기를비로소마주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