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정원 (양장본 Hardcover)

봄 여름 가을 겨울 정원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계절과 계절을 넘어 정원은 변화하고 또 변신하지
하지만 이곳에 머물렀던 오랜 시간 동안
정원을 향한 나의 사랑은 단 한 번도 식은 적이 없단다“
정원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모습을 바꾼다.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풀과 꽃이 무성해지며, 가을에는 낙엽이 바람을 타고 떨어진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정원은 깊은 잠에 든다.
이 그림책은 사계절을 지나며 정원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바람이 느껴지는 듯하다가 어느새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정원』은 빠르게 지나가면 놓치기 쉬운 작은 변화들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을 펼쳐 조용한 정원을 따라 걸으면서 사계절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만나 보자.
저자

루카토르톨리니

이탈리아에서이야기를쓰고가르치며고양이와정원,그리고책을사랑하며지냅니다.신비로운것들을이해하고보다자유로워지기위해매일글을씁니다.『나의집,너의집,우리의집』으로볼로냐라가치상스페셜멘션을받았고,『엄마몰래강아지를키우는방법』으로프레미오안데르센최우수작가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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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계절을따라흐르는정원의시간
어릴때는계절이분명하게나뉘어있다고느끼곤한다.봄이오면벚꽃이피고,여름이되면매미소리가들리고,가을에는낙엽이쌓이고,겨울에는눈이내리는식으로말이다.그런데어느순간부터는그경계가흐려지기시작한다.봄을느끼기도전에더위가찾아오고,가을낙엽이금방눈으로덮이는날들을겪으면서계절은하나로이어져있다는걸느끼게된다.
이그림책속정원도그렇다.봄에서여름으로,여름에서가을로넘어가는순간은분명히존재하지만그변화는우리가기대하는것처럼확실하게끊어지지는않는다.정원은계절을나누지않고그저흐르게둘뿐이다.그래서책을읽다보면계절을구분하기보다계절이변하는흐름자체에집중하게된다.
우리는종종지금이어떤계절인지알아내기위해집중한다.지금이견뎌야하는시기인지,쉬어야하는시기인지구분하고위로하기위해서다.하지만모든순간은하나의흐름속에이어져있다는이책의메시지처럼우리가더집중해야하는것에귀기울이면어떨까.우리가놓치고있는것은계절이나때가아니라그사이를흐르는시간일지도모른다.

변화속에서도끝내남아있던것들의가치
익숙한장소가왠지낯설게느껴질때가있다.분명알고있는곳인데많은것이바뀐느낌이다.거리의가게간판,가게앞의사람들을비롯해모든풍경이다르게느껴진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그곳을여전히같은이름으로부른다.그이유는아마그안에남아있는어떤감각때문일것이다.
이그림책속정원역시끊임없이변한다.계절이바뀔때마다색이달라지고생명들의움직임도바뀐다.어떤순간은활기차지만한순간에고요해지기도한다.그러나변화속에서도지속되는것이있다.정원을지키는조각상이다.그는늘같은자리에머물며정원의변화를지켜본다.가만히있는게뭐가그렇게대단하냐고할수있겠지만,정원의변화를가치있게만들어주는것은바로이조각상이다.
이책은마지막장면에서변화그자체보다그변화를가능하게하는지속에대해이야기한다.만약아무것도남지않는다면변화는단순한소멸에불과하다.계속해서바라보고,기다리고,사랑하는마음이있기때문에변화는의미를갖는다.덕분에정원은그렇게끊임없이달라지면서도같은장소로남을수있었다.우리의삶에서도끝까지남아있는것은무엇일까.변화속에서도사라지지않고의미를만들어내는것은무엇인지이책을통해생각해보는시간을갖길바란다.

흘러가는시간을붙잡는가장조용한방법
정원에는눈에잘띄지않는움직임들이있다.꿀벌이지나가는소리,나비의날갯짓,바람에흔들리는잎사귀,낮과밤사이에서변하는빛의흐름같은것들이다.겉으로보면그저지나가는풍경처럼보이지만시선을오래두고바라보면그안에또다른이야기가숨어있음을알게된다.이그림책은그런장면들속에아주작은것들을놓치지않고바라본다.그모든것은관심을갖고느리게보아야보이는것들이다.
이책에서시간은그저감각하는것으로표현된다.책을천천히따라가다보면처음에는스쳐지나갔던장면들이조금씩다르게보이기시작한다.나뭇잎아래에서작은곤충들이무언가를옮기는장면,사람들이남기고간것들을끌고이리저리돌아다닌흔적들,때로는힘을모아무거운통나무를움직이는장면.얼핏보면단순한상상력처럼보이지만그움직임들은정원속조각상이혼자가아님을보여주는흔적이기도하다.이장면들을처음부터눈에들어오지는않는다.빠르게지나가면보이지않던것들이시선을오래두고천천히바라볼때비로소우리에게모습을드러낸다.결국이책이말하는시간을바라보는태도와도닮아있다.
흘러가는시간을붙잡는다는것은어쩌면특별한순간을포착하는일이아니라이렇게작은변화들을놓치지않는일인지도모른다.그리고그모든것을가능하게하는것은서두르지않고오래바라보는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