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미술관(큰글자도서)

길바닥 미술관(큰글자도서)

$56.33
Description
미술관에서 맥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요?
네, 이곳은 길바닥 미술관이니까요!
전 세계, 길바닥에 널린 공짜 명작들을 찾아서!
팬데믹으로 집 근처 미술관의 문이 닫힌 어느 겨울이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거리로 나선다. 문을 닫은 전시실 대신 그를 맞이한 건 매일 같이 스쳐 지나던 길바닥 위의 공공미술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뉴욕, 시카고, 파리, 베를린, 밀라노 등 세계 여러 도시의 거리 한복판에서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수 킴은 길 위에서 만난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각과 기억, 도시의 공기를 겹쳐 얹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의 탄생 배경과 논란, 도시의 역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엮이며 우리는 어느새 미술관이 아닌 거리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을 설명하기보다 미술과 함께 걷는 책이다. 작품 앞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느끼기를 권한다. 왜 공공미술이 논쟁을 낳는지, 또 왜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예술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적인 언어로 건넨다. 이 책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가 매일 오가던 도시의 풍경도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과 함께한다면 길바닥은 더 이상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게 될 것이다. 맥주도 한잔하며 길바닥 위의 미술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저자

SooKim

한국에서그래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한뒤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활동하며대학에서관련과목을강의했다.이후미국시애틀로건너가스타벅스1호점에서매니저이자커피마스터로일했고,덴마크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에서MBA를취득한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분야의컨설턴트로활동하고있다.
여러도시에서살며일하는동안미술이미술관을벗어나일상속에서사람들과어떻게함께살아가는지에관심을가져왔다.현재는세계곳곳의공공미술을직접찾아다니며길위에서마주친장면과순간들을기록하고,유튜브채널〈길바닥미술관〉을운영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미국
뉴욕
➾얼굴없는미녀와뉴욕데이트:짐다인(LookingTowardtheAvenue,1980)
➾개같은:키스해링(FigureBalancingonDog,1986)
➾오늘은무슨이야기를해줄까?:장뒤뷔페(GroupofFourTrees,1972)
➾부자들을위한:아니쉬카푸어(Untitled,2022)

시카고
➾메텔공주를찾아서:산티아고칼라트라바(Constellation,2020)
➾네가사람이냐?:파블로피카소(Untitled,1967)
➾빨간맛:알렉산더칼더(Flamingo,1973)

디트로이트
➾기다리다보면:카우스(Waiting,2018)

시애틀
➾부러진권력:바넷뉴먼(BrokenObelisk,1971)
➾파스타튜브:알렉산더리버만(OlympicIliad,1984)

필라델피아
➾사랑을사고팔고:로버트인디애나(LOVE,1976)➾빨래집게민주주의:클래스올덴버그(Clothespin,1976)


2장스페인
마드리드
➾이젠내가주인:자우메플렌자(Julia,2018)
➾마드리드를접수한남자:페르난도보테로(WomanwithMirror,1987/Hand,1992/TheRapeofEuropa,1994)

바르셀로나
➾아름다운감옥:자우메플렌자(Constellations,2022)
➾이도시의얼굴:로이리히텐슈타인(ElCapdeBarcelona,1991-1992)
➾쥐새끼몰아내기:페르난도보테로(ElGato,1987)

빌바오
➾그녀를구해주세요:루벤오로즈코(Bihar,2022)
➾거미줄효과:루이스부르주아(Maman,2001)


3장프랑스
파리
➾약자에게도예술을:키스해링(Tower,1987)
➾반갑지않은선물:제프쿤스(BouquetofTulips,2016)
➾들어주기:앙리드밀레르(Listen,1986)
➾망토와부르카:뱅크시(NapoleonCrossingtheAlps,2018)

마르세유
➾모여서뭘하든:노먼포스터(Canopy,2013)
➾우리는모두이방인:브루노카탈라노(LeChinoisbleu,2018)

니스
➾바람을본적있나요?:알렉산더칼더(Stabile-mobile,1970)


4장이탈리아
밀라노
➾욕하는게아니라:마우리치오카텔란(L.O.V.E,2010)
➾시대착오:아르날도포모도로(DiscoGrande,1980)
➾숨기고싶은:이고르미토라이(IlGrandeToscano,1986)

피렌체
➾인생의무게:미켈란젤로피스톨레토(DietroFronto,1984)
➾천재들의도시:장미셸폴롱(RainMan,2003)

베니스
➾조명탄과책가방:뱅크시(MigrantChild,2019)

나폴리
➾지옥철:아니쉬카푸어(MonteSant’AngeloMetroStationEntrances,2017-2022)
➾마피아에게도축복을:뱅크시(MadonnawithaGun,2004)

피사
➾700년된교회벽의낙서:키스해링(Tuttomondo,1989)


5장독일
베를린
➾떨어지면죽는다:슈테판발켄홀(Balanceakt,2009)
➾추모의방식:피터아이젠만(MemorialtotheMurderedJewsofEurope,2005)
➾한판붙자:키스해링(Boxers,1987)

프랑크푸르트
➾여기서사진찍으면부자됩니다:오트마어회를(Euro-Skulptur,2001)
➾독사같이:클래스올덴버그(InvertedCollarandTie,1994)

쾰른
➾하찮은것들:클래스올덴버그(DroppedCone,2001)

함부르크
➾거리두기:슈테판발켄홀(ManandWoman,2001/ManonaBuoy,1993·2020)


6장네덜란드,영국,아이슬랜드
암스테르담
➾무게를잡지말고:리처드세라(SightPoint,1975)

런던
➾우주에오신걸환영합니다:쿠사마야요이(Pumpkin,2024/InfiniteAccumulation,2024)
➾우리를갈라놓을수는없다:자우메플렌자(We,2021)
➾누구나자유롭게:헨리무어(KnifeEdgeTwoPiece,1962-1965)

레이캬비크
➾돌대가리:마그누스토마손(TheUnknownBureaucrat,1994)
➾태양을향해:욘군나르아르나손(SunVoyager,1990)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미술관은닫혔으나예술은멈추지않는다

미술관이문을닫으면예술도함께멈출까?이책은그처럼단순한질문에서출발한다.유례없는팬데믹으로전시실의문이굳게닫힌어느겨울,수킴은배낭을맨채운동화를신고서밖으로발걸음을옮긴다.벽과천장,조명과동선으로가득한미술관대신바람이불고사람들이오가는거리한복판으로나선것이다.그곳에는개장시간도,입장료도,관람순서도없는미술작품들이있었다.공공미술은눈이오나비가오나늘같은자리에서서도시의소란스러움과함께숨쉬고,스쳐지나가는사람들을가만히맞이하는중이었다.
이책은단절된시간을통과하며공공미술이가진끈질긴생명력을보여준다.만지면닳을까,이중삼중으로보호하던전시실을벗어난작품들은도시의바람,습도,그리고도시의삶과정면으로직접부딪힌다.때로는흉물이되기도하고때로는길을막는방해물처럼보이기도한다.그래서공공미술은미술관안의작품보다더쉽게오해받고,더자주논란의중심에선다.하지만이책을집필한수킴은그불편함마저외면하지않는다.오히려질문,불만,갈등이야말로거리위예술이사람들과나누는가장솔직한대화라고여긴다.
〈길바닥미술관〉은예술의끈질긴생명력을증명하는책이다.닫힌공간을벗어난예술은더자유로워지고,더많은사람과눈을맞춘다.일상의균열을느끼며걷다멈춰선자리에서그렇게예술은다시움직이기시작한다.

도시와작품이나누는대화
이윽고〈길바닥미술관〉은도시와공공미술작품사이의대화와연결고리로시선을돌린다.작품은도시의성격을드러내고도시는작품의의미를끊임없이바꾸기때문이다.대학생들이책을들고걷는길거리에조명탄을든난민아이를그린작품이그려진다면어떨까.거꾸로처박힌넥타이를형상화한조형물이샐러리맨으로가득한은행본사앞에세워진다면또어떤느낌일까.이처럼공공미술은도시의맥락과그궤를함께한다.그리고작품은그자리에놓이는순간부터도시와대화를시작한다.
수킴은작품의형식이나미술사적위치를장황하게설명하지않으면서도그작품이놓인자리에직접찾아가오래바라본다.어떤사람들이그거리를걷고있는지,햇빛이어느방향에서닿는지,그곳을찾는사람들이어떤대화를나누는지세심하게따라가며주목한다.작품은고정된의미에따라읽히기만해야하는대상이아니라,장소와시간에따리끊임없이달라지는존재가된다.그덕분에우리는도록이나사진으로는느낄수없는현장의온기를자연스럽게체감하게된다.
도시는변하고사람들은끊임없이오간다.하지만그속에놓인공공미술은시간을겹겹이품은채그자리를지친다.〈길바닥미술관〉은작품을통해도시를읽고,도시를걷다보니예술이새롭게보이기시작하는경험을우리에게선사한다.

이해하지않아도괜찮은미술
우리는미술에관해말할때괜히주눅이든다.미술을잘모르면교양없는사람이된것만같고,사실미술관에서무엇을보고어떻게느껴야할지도모르겠다.그리고무엇이좋고나쁜지도모른채미술을이해한다고말하고는한다.그러나이책은작품앞에서굳이아는척이나이해하는척을하지않아도괜찮다고말한다.무엇을상징하는지,그작품이어떤메시지를담고있는지몰라도괜찮다.작품앞에서번뜩떠오른생각이나느낌정도면충분하다.책을읽다보면동네아이들이피카소의작품을놀이터미끄럼틀인양오르내리는모습이묘사되기도한다.이는우리가공공미술에가져야할태도를잘보여준다.그아이들에게작품은해석의대상이아니라몸으로먼저반응하게만드는존재다.
〈길바닥미술관〉은설명을외우기보다잠시멈춰서서바라보고다시걷게만든다.정적인미술관안에서정해진동선을따라움직이는감상이아니라,탁트인길바닥을자유롭게누비며각자의속도로만나는것이바로공공미술이라고말한다.
이책을덮고나면도시의많은조형물을마주하는우리의태도가조금달라지게될것이다.그리고그곳은더이상무심히지나치는공간이아니게될것이다.길모퉁이에서있는강철덩어리하나에도시선이머물고,그앞에서자신만의질문이자연스럽게시작되겠지.그것이바로〈길바닥미술관〉이우리에게알려주는가장자유롭고도깊은미술의감상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