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고래가 돌아오면 (양장본 Hardcover)

파랑, 고래가 돌아오면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어요.”
파랗고 파란 바다, 해마다 잊지 않고 돌아오는 혹등고래.
그 고래를 따라 이 바다 가장 깊은 곳으로!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어요.”
파랗고 파란 바다, 해마다 잊지 않고 돌아오는 혹등고래.
그 고래를 따라 이 바다 가장 깊은 곳으로!

산호초를 따라 바다 밑을 헤엄치는 아이가 있다. 수초를 살며시 쓰다듬고, 산호를 청소하는 물고기들 곁을 지나며, 알록달록한 빛을 머금은 채 천천히 몸을 흔드는 바닷속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는 아이가 그곳에 있다. 바다거북과 성게와 불가사리, 바위에 들러붙은 조개까지. 그렇게 숨을 참으며 물속을 누비던 어느 날, 아이는 물줄기를 뿜으며 솟아오르는 혹등고래를 만난다. 해마다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오는 바다의 손님. 오래 숨을 참은 채 깊고 깊은 곳까지 헤엄칠 수 있다는 고래를 따라 아이는 다시 한번 마스크를 눌러쓰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 바다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파도만큼 컸으니까.
그러나 두 번째 잠수에서 아이가 본 것은 수많은 바다 생물과 그들을 위협하는 것들이었다. 페트병, 플라스틱, 그물, 장난감, 또다시 플라스틱… 위로를 건네고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던 바다가 그 온기만큼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거품과 뒤엉켜 떠다니는 잔해를 오래 바라본다.
저자

스테판키엘

낭시예술학교에서공부했습니다.여러잡지사,홍보대행사,출판사와함께일하며그림을그렸습니다.그의대표작으로손꼽히는『디자인라이프Lavieendesign』와『세균들의비밀전쟁LaGuerresecrètedesmicrobes』은몽트뢰유아동도서전에서페피트상을받기도했습니다.또한,2020년에는프랑스아동전문서점협회와프랑스사서협회에서수여하는소르시에상을받았습니다.『GREEN:숲이야기』,『WHITE:흰,눈이그치면』과『나는세상에있습니다』가한국어로번역되어많은독자의사랑을받기도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숨을참는만큼만머물수있는곳,바다
물속은우리가오래머물수없는곳이다.물에뛰어들어잠수했다가도더이상숨을참기어려워지면다시수면위로올라와야하기때문이다.잠수라는건그렇게애초에시간이정해진,유한한방문일것이다.그짧은시간안에아이는산호를청소하는물고기,호기심에곁으로다가오다이내몸을틀어달아나는생물,천천히몸을흔드는산호의바닷속춤을눈에담는다.머물수있는시간이짧기에그풍경은아이의마음에더선명하게새겨졌을것이다.그러니우리가무언가를온전히아름답다고느끼는순간은어쩌면그것을영영가질수없다는걸어렴풋이알아차릴때가아닐까.
그래서인지아이는혹등고래에게마음을빼앗긴다.숨을참은채바다끝,아주깊고깊은곳까지헤엄칠수있다는그고래는아이가닿을수없는세계에자유롭게드나드는존재다.사람들은말한다.혹등고래는아주오래헤엄칠수있다고.그말을듣고아이는다시물속으로들어간다.출렁이는파도만큼이나이바다를알고싶은마음이컸기때문일것이다.동경이란늘그런식으로우리를한걸음나아가게만든다.나보다멀리가는존재를바라보다보면,어느새나도조금더깊은곳까지가보고싶어지는법이니까.
이책은그동경이우리를어디로데려가는지를보여준다.아이는고래처럼오래숨을참을수는없지만,고래가알려준방향을향해기어이한번더잠수한다.그리고그두번째잠수에서첫번째에는미처보지못했던것들과마주하게된다.

바다가감추고있던것
파랗고파란바다,페트병,플라스틱,그물,장난감,살아있는것들,또다시플라스틱,속이빈껍데기…두번째잠수에서아이가본것을이책은이렇게나열한다.아름다운것과그렇지않은것을굳이나누지않고,살아있는것들사이에플라스틱을슬쩍끼워한호흡으로읊는다.위협을고발하는듯크게외치는대신그저눈앞에보이는대로담담히늘어놓는것이다.그런데이담담함이오히려마음을오래붙든다.아름다움과상처가한자리에뒤섞여떠다니는풍경은우리가사는세상의실제모습과다르지않기때문이다.
아이는물결에실려온것들이거품과뒤엉켜커다란덩어리로떠다니는모습을바라본다.밀려들었다가빠져나가기를거듭하는파도가,이것들이어디에서왔는지를일러주는듯하다고아이는느낀다.아주머나먼세상에서떠내려온잔해들.그러니까그상처는바다스스로만든것이아니라바다바깥의어딘가에서흘러든것이다.내게위로를건네고아름다움을아낌없이나누어주던바다가그온기만큼이나깊은상처를안고있다는사실앞에서우리는잠시멈추게된다.그상처가실은누구의것인지를묻게되기때문이다.
하지만이책은죄책감을앞세우지않는다.바다는묵묵히제상처를지워가지만우리를둘러싼세상이남긴기억만은잊지않도록끊임없이일깨워준다고아이는말한다.아름다움을보았다면그아름다움이안고있는상처까지함께기억하는일.그두가지의마음은결코떨어져있지않다.

돌아오는것들을기다리는마음
혹등고래는벌써떠날채비를하고있다.아이는묻고싶은것이많았지만,고래는지느러미를크게한번저으며작별을건네고는다음여정을향해힘차게나아간다.아이는아쉬움을누르며텅빈바다를향해손을흔든다.만남이짧을수록이별은더선명하게남는다.하지만이이별에는어쩐지슬픔만있지는않다.혹등고래는해마다잊지않고이곳을찾아오는손님이었으니까.떠난다는건곧돌아올것이라는약속의다른이름이기도하다.
그래서아이는이렇게다짐한다.고래가돌아오는계절,나는언제나이바닷가에남아있을거라고.내마음을가져가버린혹등고래가돌아오기를손꼽아기다리겠다고.무언가를기다린다는건그것이다시돌아올세상을내가지키겠다는마음과맞닿아있지않을까.고래가돌아올바다가여전히파랗기를바라는마음.그바다에서잔해대신산호와물고기와춤이남아있기를바라는마음.기다림은그렇게책임의얼굴을하기도한다.
혹등고래는정말아이에게용기를준존재였을까.깊은곳까지헤엄쳐가아름다움과상처를모두마주할용기,그러고도다시이바닷가에남아기다릴용기,언젠가파랑과고래가정말로돌아오는날,그때부끄럽지않을바다를내어줄용기.이푸른색의그림책은그바람을우리마음깊은곳에가만히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