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MP3가 있다

우리에겐 MP3가 있다

$14.77
Description
마감은 쌓여 가는데,
만들라는 책은 안 만들고 자꾸만 낭만 타령을 하더라니!

책과 낭만을 사랑한 일곱 명의 편집자가
잃어버린 당신의 낭만을 찾아 드립니다!
퍼석퍼석한 세상, 일곱 개의 음악, 일곱 개의 낭만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 원고를 다듬고, 제목을 고민하고, 한 권의 책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동안에도 정작 자신의 문장을 가질 일은 드물다. 그랬던 이들이 어느 날 문득, 처음으로 무대에 서기로 한다. 매일 같은 사무실에 앉아 다음 책을 고민하던 편집자들이 각자의 ‘낭만’을 꺼내어 놓기로 한 것이다. 책을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에 자리를 잡는지를 안다. 그런 사람들이 끝내 자기 손으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매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쓴, 책과 낭만에 대한 가장 사적인 대답들이다.
낭만 가이드의 두 번째 주제는 ‘MP3’다.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 CD에서 MP3와 MP4, 줄 이어폰으로 이어지는 여러 작가의 음악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때 손바닥만 한 기기에 눌러 담았던 노래뿐 아니라 그 곁에 있던 가족과 친구, 가슴 떨리는 사랑과 오래된 꿈까지 마음속에서 차례로 재생된다. 각자 자신의 MP3에 얽힌 사연을 풀어낸 뒤 ‘낭만 가이드’라는 제안을 남기면 다른 동료가 그 가이드를 받아 실제로 살아보고 경험을 답장으로 적어 돌려주었다. 한 사람의 낭만이 옆자리 동료의 손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가 되어 돌아오는 일. 매일 얼굴을 맞대는 사이가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이 다정한 교환 일기가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저자

크루 편집부

한 명이 넘어질라치면 나머지가 달려가 잽싸게 받아주는 균형으로 굴러가다 보니 어느새 낭만에 대해서도 입을 모으게 되었다. 쿵 하면 짝, 얼쑤 하면 절쑤 하는 제법 괜찮은 팀워크다.

목차

들어가며

1부 · MP3라는 낭만
REWIND, PLAY, FORWARD – 전국낭만자랑
나의 취향 사전 - 초승달 고양이
안녕, 미키마우스! - 공주왕밤빵
인디 퍼포먼스 – 헤나
남매의 재생목록 – 완두콩
다른 오빠는 좋아한 적 없어 – 조린우엉
3 말고 4 - 토성의 중재자

2부 · 답장들
줄 이어폰이 아니라 그냥 이어폰 - 초승달 고양이
가사, 4분의 미학 – 전국낭만자랑
타임머신을 타고 – 완두콩
짤랑이 플레이리스트 – 헤나
조린우엉과 아이들 – 조린우엉
엄마가 내 최애야 - 토성의 중재자
자몽과 살구의 계절 - 공주왕밤빵

출판사 서평

낭만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우리는 보통 책을 떠올릴 때 작가의 이름을 먼저 생각한다. 그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원고를 고르고, 문장을 매만지고, 마지막 오자까지 잡아내는 손들은 결과물 안에서 조금씩 잊힌다. 편집자는 대개 그렇게 뒤편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이 이번에는 쓰는 쪽에 서 보기로 했다. ‘낭만’이라는 말을 찾기 위해서.
그런데 낭만이라는 말은 어쩐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좋은 건 알겠는데, 그래서 그걸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일 좋은 이야기를 알아보고 다듬는 이들이 정작 자기 이야기를 쓸 차례가 되면 무엇을 말하게 될까.
〈낭만 가이드〉 시리즈는 그 물음을 매 권 새로 받아 든다. 답을 미리 정해 두지 않은 채로,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가장 사적인 자리에서 펜을 든다. 그렇게 한 권씩, 책에 대해서, 그리고 낭만에 대해서 가장 내밀한 고백을 쌓아 나간다. 그래서 이 책의 낭만은 ‘낭만이란 이런 것이다’와 같은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자기만의 낭만을 꺼내어 놓고, 그것을 따라 해 볼 수 있게 만든다.
그 두 번째 도서로 《우리에겐 MP3가 있다》를 선보인다. 수많은 원고를 벼려서 세상으로 보내는 이들은 마음속에 어떤 가사와 멜로디를 품고 있을까. 그 선율을 따라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소중한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그 발견에 대한 각자의 기록이자 독자들에게 나누고 싶은 고백이기도 하다.

MP3에서 잊고 있던 내가 재생된다!
같은 시절을 지나왔어도 기억하는 장면은 제각각이다. 라디오로 음악을 듣던 사람에게는 MP3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MP4가 더 익숙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MP3를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음악을 들었고, 노래가 흘러나오던 작은 세계를 사랑했다. 그 안에는 형제, 자매로부터 물려받은 플레이리스트와 친구들과의 밤 드라이브에 흐르던 곡,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가득 담겨 있다. 노래를 들을 때는 잊고 있던 자신의 존재가 선명하게 피어오른다. 노래와 함께 추억을 복기하다 보면 시공간을 초월해 온전히 그곳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했다. 하루 끝 버스에서 지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들떠서, 반복되는 이별에 마음을 쓸어내리며 노래를 들었다. 잠들기 전 침실에서 아무 이유 없이 꺼내 듣던 시간도 있었다. 음악을 듣는 순간마다 떠오르는 감정이 똑같지 않았다. 어떤 날의 노래는 위로가 되었지만, 어떤 날에는 오히려 지나간 시간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익숙한 재생목록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지금 이곳에서 그때의 나와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노래를 듣는 일은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으로 그 기억을 다시 해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MP3가 있다》는 그 틈을 따라간다. 절대로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온 세상에 행복을 외치고 싶은 순간에도 MP3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제목과 가수의 이름이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일곱 명의 작가는 서로 겹치는 취향과 경험을 쓰면서도 그 안에 저마다의 고유한 감정과 소망이 담겨 있음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한 것 역시 그와 같다. 경험만으로는 도무지 간직할 수 없었던 날것의 이야기가 음악에 덧입혀져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든 그것을 꺼내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낭만이 다른 사람에게 도착하는 방식
낭만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같은 노래를 들어도 누군가는 첫사랑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보낸 저녁을, 또 누군가는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을 생각한다. 그 장면이 마음에 남은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타인의 낭만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 불가능한 일을 관계 속에서 해소한다. 1부에 실린 일곱 편의 글은 각자 음악을 들으며 쌓아 온 추억 속에서 낭만의 실마리를 찾았다. 앨범을 듣는 방식, 가사를 음미하는 방식, 오랜만에 사용하는 이어폰과 이제는 바뀌어버린 풍경을 다루는 방식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상상하고, 그를 응원하고, 또 감격한다.
일곱 명의 작가는 이 글을 통해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의 어깨너머로, 미처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세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세상의 일부를 자기 일상으로 가지고 왔다. 잘 읽었다는 말 대신 동료가 건넨 가이드에 직접 도전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말로만 머물지 않고 다른 이의 삶이 되었다. 덕분에 조금은 다른 낭만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행동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돌아오는 동안 낭만은 더 이상 혼자만의 추억으로 머무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2부에 실린 글들은 편지 답장에 가깝다.
낭만은 우리 사이에서 진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추억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공유한 이야기들은 먼 훗날 다시금 추억할 수 있는 또 다른 낭만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는 작가들이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가 꼼꼼하게 수록되어 있다. 언젠가 어떤 삶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때로는 방향을 바꾸게 했던 이 노래들이 독자들의 마음에도 오래 멈추지 않는 낭만으로 재생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