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햇빛

우리 사이 햇빛

$15.07
Description
“그늘진 우리 사이에도 볕들 날이 올까?”
혜준은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엄마의 부탁으로 일주일간 할머니 집에 가게 된다. 항상 무표정에 쌀쌀맞은 할머니와 일주일이나 함께해야 한다니!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 집에 도착했지만, 할머니는 언제 돌아갈 거냐는 질문부터 던진다. 과연 혜준은 할머니와 무사히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할머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무심하기만 한 할머니, 엄마의 온전한 관심이 필요한 혜준이까지. 남남보다 나은 가족이 되고 싶은 세 모녀의 뜨거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저자

조은비

경북김천에서나고자랐습니다.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동화부문에단편<사랑해>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다정한마음에기대오늘을살아갈힘을얻었고,달라지는계절속에서작은틈으로비치는마음들을발견하기위해노력하는중입니다.동화집《사랑은초록》을썼습니다.

목차

목요일:긴급가족회의…7
금요일:볕뉘마을아파트101동805호…20
토요일:푸릇푸릇할머니의밭…45
일요일:할머니와은채…75
월요일:엇갈리는마음…89
화요일:한밤중손님…106
수요일:비가그친뒤에…137
다시,목요일:돌아온집…158
작가의말…178
추천의말…181

출판사 서평

아동문학계가주목한조은비작가의첫장편동화!

“엄마는왜나한테만그래?”
가장사랑하는사람이내마음을몰라줄때왜우리는가까우면가까울수록서운한게많아지고,짜증이늘고,이토록미울까?엄마와딸사이는정말알다가도모를일이다.《우리사이햇빛》속혜준과엄마,엄마와할머니역시그렇다.
혜준은여름방학이시작되자마자엄마의부탁으로할머니집에가게된다.부탁이라면거절해볼법도한데,혜준한테는쉬운일이아니다.엄마부탁을거절해도엄마가여전히자기를사랑할지,혜준은종종불안하다.한편엄마는큰이모할머니가돌아가신후로할머니가죽는다는소리를자주한다며걱정이많다.혜준이보기에할머니는그냥하는소리같다.그게그렇게걱정이라면내가나서서도와줄수있지않을까?혜준은할머니에게직접물어보기로하는데……“할머니,그래서죽고싶은거야?”
이처럼엄마는할머니를돕기위해,할머니는딸들을걱정시키지않기위해,혜준은엄마의고민을덜어주기위해했던말들은꼬이고꼬여서로에게상처를준다.여느가족들이그러하듯,내가사랑하는사람들은꼭내마음을몰라주는것만같다.엄마와싸워본딸이라면,부모님때문에한번쯤서운해본어린이라면공감할수밖에없는이야기다.왜엄마는,왜할머니는,왜우리만다른가족들과다를까?그고민에넌지시위로를건네는작품이다.


“내가도와줘도돼?”
작은텃밭에심은우리들마음
할머니집은볕뉘아파트101동805호,언덕위에있는아파트다.같은동803호에는혜준과동갑인친구은채가산다.어렸을때는함께어울려놀기도했는데,혜준이몇번피한후로는아예인사도안하는사이가되고말았다.하지만혜준이비를맞고집에못들어가고있던어느날부터은채는“내가싫은건아니지?”하며혜준의곁을맴돈다.
《우리사이햇빛》은주변모두에게영향을받는어린이의감정을세심하고다정하게다룬다.다른친구들의할머니처럼‘우리강아지’,‘우리손녀’하는법이없는할머니와언니인혜나걱정,할머니걱정만하는엄마사이에서혼란스러운혜준은뜻밖의인물에게위로를받는다.바로어색하게피해다녔던은채다.은채는“여기밭에가볼래?”,“내가싫어져도말해.”와같은당황스러운말들로혜준에게다가온다.그런은채와함께밭에가고,밭에서난깻잎으로만든페스토를선물받으며혜준은어느새“내가도와줘도돼?”라고선뜻말할수있는친구가된다.어린이의우정은밭에씨앗을심는것처럼차근차근시작하는것같다가도돌아보면자라있는작물처럼훌쩍커져있다.혜준이가꿈에그리던방학을할머니와보내게되고,어색하기그지없던은채가편해질줄몰랐듯이,《우리사이햇빛》은언제어떻게자랄지모르는씨앗같은마음들을생생하게비춘다.작가는작물과사람이자라는싱그럽고푸르른모습을세심하게이야기한다.


자신만의방식으로푸르름을말하는작가,조은비작가의첫장편동화
“할머니가밉다고쓰고싶었는데,점점안미워졌어요.”
서울신문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조은비작가는첫동화집《사랑은초록》으로‘어린이들의마음을세심하게들여다보는작가’라는호평을받아왔다.특히이번작품《우리사이햇빛》은조은비작가의첫장편동화로,어린이의심리변화와가족구성원간의관계를도심속자연공간에서푸르르게풀어낸다.작품은작은텃밭,씨앗을소재로삼아흙을만지고땀을흘리며성장하는어린이와자기만의공간을가꾸는노인의성실함을조화롭고푸르르게엮는다.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공연한불안과걱정을내려놓고‘나’와가족의모습을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게해주는미더운동화다.흔들리는마음을단단히기르고싶은어린이들에게이동화를권한다.”라고전하며작품에대한찬사를아끼지않았다.
이처럼조은비작가는《우리사이햇빛》을통해할머니로서만존재하지않는할머니와다채로운고민을하는혜준이,엄마앞에선여전히아이인엄마의모습을사랑스럽게담아냈다.조은비작가가말하는미움과사랑,가족의이야기를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