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해야 시인의 시집 『맨발로 별까지』는 별, 산, 꽃, 늑대, 낙타, 그리고 ‘나’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자연과 인간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미덕은 익숙한 자연의 대상들에 덧씌워진 상투적 의미를 걷어내고, 그것들을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데 있다. 별은 더 이상 막연한 그리움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어둠과 빛, 탄생과 소멸을 함께 품은 우주적 존재로 나타난다.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던 산은 그의 시에서 인간을 비우고 낮추는 스승이 되며, 꽃은 장식적 아름다움을 넘어 그 자체로 글이고 넋인 존재가 된다.
이 시집의 언어는 짧고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은 오래 바라본 끝에 얻은 맑음에서 온다. 해야 시인은 복잡한 수사나 과장된 감상으로 자연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대상이 스스로 빛나도록 한 걸음 물러선다. “별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려는 태도, “물소리는 물소리로 갈 수 있도록” 두려는 마음, “꽃이 글/꽃이 넋”이라는 인식은 모두 자연을 인간의 감정으로 소유하지 않으려는 시적 자세에서 나온다.
그러나 『맨발로 별까지』를 단순히 맑고 고운 자연 서정시집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시집의 순수는 티 없이 깨끗한 감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늑대 연작에서는 피와 굶주림과 울음이, 낙타 연작에서는 사막과 짐과 견딤이 등장한다. 늑대의 울음은 생명의 원초적 소리이며, 낙타의 걸음은 자기 삶을 자기 몸에 싣고 가야 하는 인간 존재의 숙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해야의 순수는 현실도피와는 거리가 먼 생명의 날것과 고독의 시간을 통과한 뒤에 오는 깊은 사유의 순수다.
시집의 마지막에는 ‘나’와 ‘집’과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시인은 별과 산과 꽃, 늑대와 낙타를 지나 자신의 존재를 다시 묻는다. 여기서 자기 성찰은 자아를 확대하거나 미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라고 믿어온 가면을 벗기고, 베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라고 말하는 엄격한 태도로 나타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신에게 덧씌워진 상투와 허상을 지우는 일로 이어진다.
특히 시집 후반부에서 시인이 찾아낸 별이 먼 하늘이 아닌 집 안에 있었다는 깨달음은 이 시집의 구조를 아름답게 완성한다. 떠돌며 찾던 별은 결국 ‘당신’이었고, 집이었으며, 가장 가까운 사랑의 자리였다. 하늘의 별에서 출발한 시선이 집의 별로 돌아오는 순간, 이 시집의 자연 서정은 인간적 사랑과 존재론적 성찰의 깊은 자리와 만난다.
『맨발로 별까지』는 오래된 자연을 처음 보는 듯 다시 만나게 하는 시집이다. 별은 별로 빛나고, 산은 산으로 깊어지며, 꽃은 꽃으로 피어난다. 그리고 그 자연의 본래성을 바라보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자기 자신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해야 시인의 시는 순백의 언어로 세계의 상투를 지우고, 그 지워진 자리에서 순수와 성찰과 사랑의 빛을 조용히 밝혀 둔다.
이 시집의 언어는 짧고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은 오래 바라본 끝에 얻은 맑음에서 온다. 해야 시인은 복잡한 수사나 과장된 감상으로 자연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대상이 스스로 빛나도록 한 걸음 물러선다. “별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려는 태도, “물소리는 물소리로 갈 수 있도록” 두려는 마음, “꽃이 글/꽃이 넋”이라는 인식은 모두 자연을 인간의 감정으로 소유하지 않으려는 시적 자세에서 나온다.
그러나 『맨발로 별까지』를 단순히 맑고 고운 자연 서정시집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시집의 순수는 티 없이 깨끗한 감상만을 뜻하지 않는다. 늑대 연작에서는 피와 굶주림과 울음이, 낙타 연작에서는 사막과 짐과 견딤이 등장한다. 늑대의 울음은 생명의 원초적 소리이며, 낙타의 걸음은 자기 삶을 자기 몸에 싣고 가야 하는 인간 존재의 숙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해야의 순수는 현실도피와는 거리가 먼 생명의 날것과 고독의 시간을 통과한 뒤에 오는 깊은 사유의 순수다.
시집의 마지막에는 ‘나’와 ‘집’과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시인은 별과 산과 꽃, 늑대와 낙타를 지나 자신의 존재를 다시 묻는다. 여기서 자기 성찰은 자아를 확대하거나 미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라고 믿어온 가면을 벗기고, 베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라고 말하는 엄격한 태도로 나타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신에게 덧씌워진 상투와 허상을 지우는 일로 이어진다.
특히 시집 후반부에서 시인이 찾아낸 별이 먼 하늘이 아닌 집 안에 있었다는 깨달음은 이 시집의 구조를 아름답게 완성한다. 떠돌며 찾던 별은 결국 ‘당신’이었고, 집이었으며, 가장 가까운 사랑의 자리였다. 하늘의 별에서 출발한 시선이 집의 별로 돌아오는 순간, 이 시집의 자연 서정은 인간적 사랑과 존재론적 성찰의 깊은 자리와 만난다.
『맨발로 별까지』는 오래된 자연을 처음 보는 듯 다시 만나게 하는 시집이다. 별은 별로 빛나고, 산은 산으로 깊어지며, 꽃은 꽃으로 피어난다. 그리고 그 자연의 본래성을 바라보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자기 자신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해야 시인의 시는 순백의 언어로 세계의 상투를 지우고, 그 지워진 자리에서 순수와 성찰과 사랑의 빛을 조용히 밝혀 둔다.
맨발로 별까지 (해야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