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우리 부모님을 따라 본적으로 정해진 지금실 집은 조부, 증조부, 등이 출생하고 그 위 선대로 이어지는 우리의 원형적인 공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1894년 동학혁명이 발발한 그해에 그 집에서 태어나신 조부, 그보다 48년 전에 태어나신 증조부를 포함하여 시간의 축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 집안 족보에 올라 있는 몇 대의 조상들이 그 공간과 연결되었다. 공간의 이동 없이 살아낼 수 있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실이 원형적 공간이듯이 우리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살고있는 이 집이 새로운 원형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꿈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조상과 형제들의 고향 지금실을 생각해 본다. 모든 공간이 그렇듯이 지금실도 그 땅에서, 그 시간을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서 의미를 가질 것이다. 130여년 전 갑오년 동학혁명을 겪으며 우리 혈육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지금실이 고향이라는 단어처럼 따뜻하고 아름답기만 했을까? 더 이상은 붉은 핏빛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지금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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