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어 마음사전

바다어 마음사전

$16.00
Description
바다가 품은 언어, 섬이 길러낸 마음
파도와 함께 건져 올린 삶의 이야기들……

한창훈 에세이 『바다어 마음사전』 출간
바다와 섬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의 깊은 결을 만난다. 소설가 한창훈의 신작 『바다어 마음사전』은 바다를 삶의 원천으로 삼아온 한 작가가,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 둔 말과 기억을 꺼내어 엮어 낸 산문집이다. 저자 한창훈은 여수 거문도 출신으로, 바다와 섬의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이를 창작의 근간으로 삼아 왔다. 그에게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나 풍경이 아니라 곧 삶의 방식이고, 언어의 원천이다. 섬에서 자란 소년이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오기까지, 그 과정에서 바다는 늘 한 발짝 앞서 그를 이끌고 지탱했다. 이번 책은 그런 시간의 축적 위에서 쓰였다. 『바다어 마음사전』은 그가 수십 년간 바다와 함께 살아오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엮어 낸 책으로,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니라 지역 언어와 공동체 문화를 담은 기록문학의 성격을 지닌다.
『바다어 마음사전』에는 섬사람들의 말과 생활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메 오메, 내 천금아”하고 아이를 맞이하던 할머니들의 목소리, 낚시 대신 다른 이에게 얻어온 생선을 빗댄 ‘갈매기 조법’, 돌담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노란 새의 고독한 울음까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방언과 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언어들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감정,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마음사전’은 단순히 언어의 풀이가 아니라, 말에 배어 있는 기억과 감정, 그리고 공동체적 삶의 결을 담아내고 있다.
책의 곳곳에는 바다와 섬이 들려주는 소리가 울린다. 어린 시절 어둠 속에서 들었던 ‘바다의 소리’, 바닷길 위로 떠오른 달빛의 장면, 태풍 뒤 끝에 몰아친 파도, 핵 오염수 방류로 인한 어촌의 위기 등 저자가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건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바다는 단순한 자연 환경이 아니라 시대와 공동체, 인간의 삶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로 제시된다. 저자는 그것들을 단순히 묘사하지 않는다. 바다의 파동과 울림을 삶의 언어로 옮기고, 그 언어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마음의 차원을 환기시킨다.
『바다어 마음사전』은 지역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의미를 지닌다. 바다는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형성해 온 중요한 환경이며, 저자의 기록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공동체적 가치와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바다가 죽어가는 현장, 핵 오염수 방류와 같은 위기 앞에서 무너져가는 어촌 공동체의 현실을 담담히 적는다. 그러나 이 기록은 절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도 서로를 부둥켜안고 버텨내는 사람들의 마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삶의 질긴 힘을 보여 준다.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과 동시에 단단함을 읽는다.
『바다어 마음사전』은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닌, 바다와 섬을 중심으로 한 언어·문화·삶의 총체적 기록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바다를 따라 형성된 생활과 공동체,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마음의 언어를 통해, 현대 독자들은 자연과 인간, 지역과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마음사전 시리즈
‘마음사전’은 지역과 시대,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언어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획으로, 『바다어 마음사전』은 그 가운데서도 바다와 섬이라는 독특한 삶의 터전을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제주어 마음사전』(현택훈 作) / 『강원도 마음사전』(김도연 作) / 『충청도 마음사전』(박경희 作)
저자

한창훈

저자:한창훈
소설가.소설집『가던새본다』『세상의끝으로간사람』『청춘가를불러요』『나는여기가좋다』『그남자의연애사』『행복이라는말이없는나라』,장편소설『홍합』『섬,나는세상끝을산다』『열여섯의섬』『꽃의나라』『순정』『네가이별을떠날때』,산문집『내밥상위의자산어보』『내술상위의자산어보』『한창훈의나는왜쓰는가』『공부는이쯤에서마치는거로한다』,어린이책『검은섬의전설』『제주선비구사일생표류기』등이있다.한겨레문학상,요산문학상,허균문학작가상등을수상했다.동료작가들과대형컨테이너선타고인도양지중해대서양을,쇄빙연구선아라온호를타고북극해를항해했다.현재는고향거문도에서바닷길을걷거나솬티호몰고낚시가거나그냥가만히있거나한다.

목차

1부
바다의목소리
바다에서오는것들
오메오메,내천금아
갈매기조법
말이나좀섞어봅시다
거시기즈가부지
어머니,저새는
길1―찔따라가믄
경엽씨것은경엽씨마음대로,내것은내마음대로
국만먹는내사람
자네하나부지는
태풍의마음
태풍이또왔단게요
바람이분다
길2―당재가는길
표류를해보고싶어
아이,많이따라왔다이
새각시생겼든디
워메,찌클어부렀네
눈은원래게을러
도시고댕긴다,허부고댕긴다
길3―녹산가는길
아시탕
청춘에죽은
한잔만갈아줘
저식당에서밥을먹으면배가고파
애정만나믄

2부
길4―목너머가는길
말못하는술담배도내속을아는디
그놈의끗발때문에
이,들어왔구만
모래성
길5―신추가는길
고집이찍찍흐른다
가심에피
양복입고칼차고베락맞아뒤질
바다여내노래를
이녁
돼지고기안먹습니다
할아부지가거기있었네
포트,포트!
고마움과관련된몇가지사례
바다가보이는역
마지못해
지나가기가겁나거시기합니다
풍어제
갈치가안나부러서
동도아그들이왔네
길6―울릉도가는길
터졌어?
하,안개가소리도없이…
겁나게착한양반이여
소녀를위하여
작가여,어부여?
또뭣을집어넌다냐
토요일이삼일만에돌아온다
봄이왔당게
바다의껍닥같다니께

에필로그?이랬던우리의바다가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이책은바다를배경으로하는이야기이다.하지만
바닿바ㄷㆍㄹ바ㄹㆍㄹ.신라탈해왕과가락국허황후가건너온곳.피안의세계.풍요와생명력의공간이며동시에두려운대상.용龍이사는곳.가랑이넷을본처용의본적.고려왕조시조인용녀할머니의고향.보타락가산해수관음海水觀音의도량.문무왕의새집.환생의영역.불로초난다는삼신산三神山이있는곳.심청이가죽었다가부활한장소.지국총지국총어사와의현장.그러면서포세이돈의영토.오시리스와결혼한달의여신이시스의또다른이름.우라노스의잘린남근이거품일으켜아프로디테를탄생시킨자리.성적욕망의공간.버지니아울프와프로이트가인간의영혼(물고기)이끌려들어가는,흐름,죽음,시간으로본상징의대상.살어리살어리랏다바라래살어리랏다나마자기구조개랑먹고바라래살아리랏다,의장소라는이야기를하려는게아니다.이런것은모두배웠거나읽었던내용이다.
대신이런이야기이다.
나는전남여수시삼산면거문도에서태어나(간신히걸음마하여바다를처음보았을때그한없는넓이와깊은푸른색에아!탄식을내뱉었다고기억하는데근거는없다)이곳에서배운언어와정서로소설과산문을써왔다.
젊은시절어선과작업선타고경남남해도와창신도,여수가막만과돌산도,금오도,고흥녹동,완도에속하는생일도,금일도에그너머청산도까지다녔다.동시에여러바닷가공장과현장을떠돌았고지금은고향섬에서살고있다.주로거문도가배경이되겠지만,그섬과바다에서들었던말과속뜻이바로‘바다어語마음사전’이다.
내가배웠던언어는바다와섬의정신이자문화이다.대물림으로내려온말의버릇이자대상을대하는공통의자세,공유되는해석이며자연과사건에대한집단의생각이다.그러니까이책은섬과바다사람들의축적된마음이야기이다.순간순간소소하지만되풀이되어쌓여왔던그마음들.
2025년가을
한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