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칸타타 빌라 (성보경 연작소설)

첨단 칸타타 빌라 (성보경 연작소설)

$16.00
Description
걷는사람 소설 20
성보경 연작소설 『첨단 칸타타 빌라』 출간

“그러니까 이사 가지 말고 첨단 칸타타 빌라에 오랫동안 살기나 하렴”

첨단 칸타타 빌라-
밀린 월세와 시든 장미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웅성거리는 곳
2015년 창작촌 신인상,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보경 소설가의 세 번째 소설 『첨단 칸타타 빌라』가 걷는사람 소설 20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어쩌면 지금』에서 산업화 시기 소외된 계층의 슬픔을 바라보던 소녀는, 이번 작품에 이르러 광주의 한 원룸 건물주가 된다. 『첨단 칸타타 빌라』는 바로 그 변화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다. 개인의 삶과 시대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성보경 소설가는 다시 한번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며 관계와 윤리의 문제를 조용히 질문한다.
성보경의 신작 『첨단 칸타타 빌라』는 현대 도시에서 가장 익명적인 공간인 ‘원룸’을 무대로 펼쳐지는 연작소설이다.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자본주의적 관계가 만들어 내는 긴장과 균열 속에서, 이 소설은 돌봄과 윤리, 욕망과 기억이 어떻게 스며들고 교차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계약서로 규정된 관계는 예기치 않은 순간 흔들리고, 그 틈으로 각자의 삶은 서로를 조심스럽게 침범하고 감싸안는다. 사람들은 이곳에 잠시 머물다 떠나지만, 그 짧은 체류의 시간 동안 각자의 세계는 서로에게 잔향처럼 남는다. 불협화음 속에서 서투르게 조율되는 삶의 선율은 끝내 하나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칸타타를 이루어 낸다.
황녹록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성보경의 인물들은 낯선 세대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기꺼이 함께 서성이는 길을” 선택한다. 월세 대신 장미꽃을 내미는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경우 없는 경우 씨부터, ‘MZ세대’로 불리며 고장 난 문 앞에서 허상과 현실 사이를 배회하는 강솔과 어린이집 교사 이루다까지. 이 낯선 인물들 앞에서 견고하다고 믿었던 하나의 세계는 속절없이 흔들린다. 소설은 건물주인 화자와 세입자들 사이의 갈등과 위태로운 화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그 자체를 응시하며, 그 과정에서 돌봄과 규범을 비롯한 지극히 세속적인 삶의 진실을 스며들게 한다.
성보경 소설가의 세계에서 역사는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설명되지 않는 연대의 부채감 속에서 현재형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월세 밀린 방과 어색한 재회로 표현되는 일상의 균열부터 지극히 평범하고 때로는 누추하기까지 한 삶의 장면들 속으로 역사의 흔적을 끌어들인다. 베트남 전쟁, 부마 항쟁,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우리가 거쳐 온 근현대사의 상흔은 조용히 호출되며, 원룸이라는 파편화된 개인의 공간은 가장 사적인 동시에 가장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변모한다.
한편, 화자의 욕망 역시 『첨단 칸타타 빌라』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팬플루트 연주자 최고봉에게 느끼는 매혹과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경우 오빠가 불러일으키는 미묘한 동요는 삶을 잠시 낯설게 만들지만, 그 끝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어진다. 욕망은 소유되지 않으나, 삶을 다시 살아 보게 하는 힘으로 남는 것이다.
예컨대 『첨단 칸타타 빌라』가 우리에게 묻는 것은 완전한 이해나 합의가 아니다. 서로를 끝내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이에 개의치 않고 곁을 내주고자 하는 관계의 윤리다. 그러니 이 소설은 우리가 기꺼이 흔들리며 살아가는 세계를 담은 따뜻하고 정직한 기록이 된다. 이 책을 펼친다면, 밀린 월세와 시든 장미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웅성거리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성보경

2015년창작촌신인상,제5회목포문학상신인상당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국민교육헌장』,연작소설『어쩌면지금』을펴냈다.

목차

경우있는날
첨단칸타타빌라
최고봉은말했다
고장난문짝
경호오빠가왔다
디케의눈물
곁에가만히있어도위로가되는

해설
기꺼이흔들리는세계에대하여
-황녹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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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