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정답 - 걷는사람 시인선 155

사랑의 정답 - 걷는사람 시인선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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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종천

저자:최종천
음력1952.5.2생.전남장성에서태어났다.1986년[세계의문학]여름호와1988년[현대시학]추천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눈물은푸르다』(2002)『나의밥그릇이빛난다』(2007)『고양이의마술』(2011)『인생은짧고기계는영원하다』(2018)『그리운네안데르탈』(2021)『골목이골목을물고』(2024)를썼다.육필시집『용접의시』(2013),산문집『노동과예술』(2013)『창세기의진화론』(2025)이있다.2002년신동엽창작기금(현신동엽문학상),2012년오장환문학상을수상했다.2025년7월18일타계했다.

목차

엮은이의말
사랑과노동의사제였던시인을기리며
-박일환(대표집필),이병국

1부노동으로부터도망치지마라
공구통
떠돌이바다
구멍하나
내등
노동으로부터도망치지마라
권력의이동
가위의진화
오,보르헤스!
나도쥐를잡아본적이있다
오작에대하여
노동자에게물었다
막장
철면피를위하여
어떤새끼야,이거?
전도된진화
기독교는노동계급의종교이다
에로스2
낙하하는깃털
신상리에서
신상리에서2
포클레인
거름
자연과노동이
용접
현도작업
통증의역학
시2

2부작고조용한것
점도
기지개
감기
호미
음악
매운탕
모과옹두리에도사연이
고개를들면
신기루현상
나무는즐겁다1
지금,언제나지금
도둑질
골목을걸으며
산수유
태극기
산동애가
기도
작고조용한것
걸기
유리
밤에
양수리에서
나무에기대어
이렇게허전한날은
존던에게

3부에덴으로!
내언어가
꽃이되다
권주가
빈의자
그렇게생긴꽃
봄날은간다
빛과그림자
사랑의정답
언어,그미지의것
언덕에서
민들레
비늘
나의이브에게
거울찾기
발마사지
경계인
사랑은없다
파르메니데스의유물론
현악사중주
에덴으로!

해설
발가벗은노동에서신적인노동으로-황규관(시인)
최종천시인약력

출판사 서평

걷는사람시인선155
최종천유고시집『사랑의정답』출간

“사랑과노동의사제”
최종천시인의유고시집

“당신의에너지를다하여사랑하고노동하라”

“노동은복제되지않는궁극의예술이다”

“정답이없기에우리는사랑에실패하고도다시
사랑할수있는것이리라”

최종천시인의유고시집『사랑의정답』이걷는사람시인선155번으로출간되었다.『사랑의정답』은최종천시인의1주기인2026년7월18일에맞춰박일환시인과이병국시인이최종천시인의그간의시들을모으고부를나누고엮어나오게되었다.해설,추천사,엮은이의말등으로시인의문우와선후배,그를사랑했던사람들의우정과존경이시인의유고시집『사랑의정답』에모인것이다.
최종천시인은젊어식당서빙,구두닦이,용접공,배달등으로생활하면서시에대한관심과열정으로시낭송회와문학회에참석하며독학으로시를공부하고썼다.1986년『세계의문학』에김우창선생이그의시를소개하며문단에나왔지만그것이등단이라는걸몰라1988년『현대시학』에시를보내다시추천받기도했다.등단을두번하며문단에나온셈이다.
2002년에펴낸첫시집『눈물은푸르다』부터그의시편들은노동과시의간격을“몸으로이으면서”“둘사이에존재하는모순을생각”하게한다.이후노동과삶의질곡적인현장뿐만아니라비트겐슈타인과클래식음악,창세기,신동엽시인의시에도깊은애정을가졌기에산문집『노동과예술』『창세기의진화론』을출간하기도했다.시집역시관심의폭을넓혀인천송림동골목풍경을그리거나(『골목이골목을물고』)어린이의세계를시적으로녹여내기도했다(『그리운네안데르탈』).그러나시인이가장천착한것은노동과자본과삶의본질이었으며이를평생고민하고고투했다.그는우리현대시문학에독특하고귀한자리매김을하는존재였으나정리해둔시들이시집으로발간되는걸미처보지못하고2025년7월8일세상을떠났다.
그는이제세상에없지만3부72편으로구성된『사랑의정답』의시편들을통해우리는“몸을위한삶,우리본연의것인사랑하기와일하기,성과노동이전부인그생활로돌아갔으면좋겠다.”던시인의목소리가생생하게가슴을울리는걸느낄수있다.

시인의말
딴은연애시를쓰고싶었다.그러나경험이전무하다.이상기후와지구의온난화로인간이앞으로얼마나지구에생존할지10년이네,20년이네하는소리가들린다.그게사실이라면나는지금이라도연애를부지런히해봐야겠다는생각이든다.인간이정신적인사람에치중한대가가지구위기로돌아오고있는것이다.몸을위한삶,우리본연의것인사랑하기와일하기,성과노동이전부인그생활로돌아갔으면좋겠다.그런데이것은신동엽시인이이미말한것이다.-최종천


책속으로

최종천시인은인간의행위중에사랑과노동만이가장인간답고진실하다는지론을지니고있었다.“당신의에너지를다하여사랑하고노동하라!”(「에로스2」)라고당부했던시인의말을유언처럼받드는일이후학들의몫임을잊지않고자한다.
---「엮은이의말」중에서

그러므로너희는노동으로부터도망치지마라
나는나의피조물을아름답게가꾸고보살필
일하는인간외에는모른다
나는너희가받들어모시는
사제司祭라는계급의사람들을창조한적이없다
나의노동을이어받아창조를지속할
일하는사람이진정한사제이다
노동이없다면내가너희를위해창조한
자연사물들이너희에게무슨소용이라도되겠느냐?
너희모두가노동을하라
너희모두가나의사제가되어라
내가이렇게손발이닳도록너희에게빌겠다
노동으로부터도망치지마라!
---「노동으로부터도망치지마라」중에서

성경을다읽어보아도
신이오늘날의기독교사제들을
창조했다는것은기록되어있지않다
그러나노동자를창조했다는기록은있다.
“다스리게하자”는것이그것이다.
신의피조물을다스리는방법이곧노동이다.
자연은노동의대상이며인간은
노동으로자연을가꾸고보살펴야한다.

기독교사제들은자리에서내려오라!
노동자야말로진정한기독교의사제이다.
성직자는하나의계급으로서
돈과권력을틀어쥐지만
노동자는항상가난하다.
---「기독교는노동계급의종교이다」중에서

접촉불량의은유가있다.
충돌하는자동차는고철로간다.
거짓사랑도우정도고철로간다.
이념과이념의싸움도고철로간다.
모두얼굴에철판을붙이고
고철로간다,가기전에
녹이고
자르고
다시붙인다,용접으로……

용접은가장완전한은유이다.
모든은유는융합이기때문이다.
그강력한빛에
사랑이며희망등
간절한추상명사들이그림자를늘인다.
저마다제표정으로
일어서다가오는것이다.
---「용접」중에서

나,다시세상에태어날때에는
아무도내이름을부르지말게하시고
다만,영원히사랑을간직한
두고두고그리운이만이내이름을부르게하소서
---「기도」중에서

거대한것이무너지고취소되어도
작은것들은유지가된다
그이유는사람들이걷기때문일것이다
사람들을걷게만드는
그가부러워보였다
그는작고조용한것에대해
얘기한것이다
우리가행복이라고부르는것을
---「작고조용한것」중에서

대명사는사랑의대상이될수가없다
사랑은슬프기때문에아름다운것을,
정답이없기에우리는사랑에실패하고도다시
사랑할수있는것이리라.

아름다운사랑을해보지못한내가
사랑의시를쓰고있다.
---「사랑의정답」중에서

최종천에게노동은자연을통해실질적인물질을생산하는의미만갖지않는다.그의노동은아름다움을빚는행위이면서,사랑(성)을통해새로운집을짓는일이기도하다.시인은단언한다.“인간의삶이란노동과사랑이전부이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