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혁명가 사이- 걷는사람 시인선 156

야생화와 혁명가 사이- 걷는사람 시인선 156

$12.00
저자

고주희

저자:고주희
2015년《시와표현》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나무없이는아무것도』『우리가견딘모든것들이사랑이라면』,합동시집『시골시인-J』를냈다.제2회여순10·19평화인권문학상(시부문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새빌오름
산지등대
문득,선인장
비학동산에서의일
어머니의은반지
자리왓폭낭
엉겅퀴소녀
바리데기의시간
풀벌레들의힘으로
안개주의보
메밀
떫은여름
숲을잃어버린아이
이끼

2부
북받친밭
웡이자랑
우무
그날,북촌리
서흘개
해녀들
밤배
사슴이온다
볼레
백조일손지묘
낸시빌레
태풍의눈
새를주세요
뇌선
이녁에게

3부
야생화와혁명가사이
마리안느와마가렛
리버사이드의오렌지
남생이못
남방큰돌고래가물살을가를때
조난
목성아파트
의자가있는풍경
연북정
옛한림성당종탑
아살람

4부
빅토리야로시나
소금물로쓴시
나크바의돌
에지디
벽돌공장의아이들
부르카
게르니카
기념일
고사리장마
사슬
슬픈유산
별도천
세상에서가장두려운문장을쓰네

해설
‘사이’를기입하는가장구체적인문장
-황유지(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가슴속에파묻힌이름을꺼내
세상에서가장두려운문장을쓰네”

사이에선목격자의문장
제주에서세계로가닿는이름들

고주희시인의신작시집『야생화와혁명가사이』가걷는사람시인선156번으로출간되었다.『야생화와혁명가사이』의시적배경은제주라는구체적인장소에서출발해국경밖으로뻗어나간다.4·3이후턱을잃은채평생을살아야했던한여성의문패,443명의이름이뭉뚱그려진위령제명단,여태아무글자도새기지못한백비앞에서시인은공적언어에서지워진이름을하나씩되찾아적는다.그시선은이내섬바깥으로건너가흑인전용칸을거부한로사파크스,소록도에서한센인의곁을지킨마리안느와마가렛,나크바를겪은팔레스타인사람들,부르카를쓴여성,벽돌공장의아이들에게까지가닿는다.

억울하게스러져간이름의후손들은
원치않는디아스포라의운명으로
먼지처럼떠돌다

잃어버린마을과사람,고적한나무와
새들의쟁쟁한울음이새겨진각명비에
저마다의누옥한채지었네

보이지않는잿더미위를걷는
아슬아슬한이땅의
용암같은사람들
-「자리왓폭낭」부분

제주에서태어난고주희시인은제주를자신이대신말해야할대상으로여기지않는다.대신풀과벌레(「새빌오름」),젖은이끼(「이끼」),바다를오가는어머니들의숨(「어머니의은반지」)을증인이자목격자로세운다.시인은제주의타자성을시의타자성으로손쉽게번역하지않고목격자로서제주를호출한다.짓밟혀도피어나는'야생화'같은미약한존재들의숨결과,이에저항하는'혁명가'의열정을오가며침묵당한이름들의역사를담담히써내려간다.

시인의말

부디,제주땅모든만물에잠시위로이기를바랍니다.

2026년여름
고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