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 마구라 1

도구라 마구라 1

$16.80
Description
광기의 마술, 끝없는 혼란의 미궁
이 책은 일본 탐정 소설의 4대 기서 중 하나로 꼽히는 유메노 규사쿠의 걸작 ‘도구라 마구라’이다. 1935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에게 충격과 혼란, 그리고 깊은 감명을 주고 있는 문제작이다. 단순한 추리 소설의 범주를 넘어 심리학, 정신 의학, 일본 고대 신화 등 다양한 학문과 사상을 뒤섞어 놓은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정신병원에서 기억을 잃은 한 남성이 깨어나는 장면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의사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 수수께끼 같은 문서와 사건 기록들을 통해 점차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에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밝혀지는 사실은 오히려 미궁을 더 깊게 만들며, 독자는 진실과 허구, 광기와 이성의 경계가 무너지는 혼돈 속으로 이끌린다.
‘도구라 마구라’는 사건의 범인을 찾는 일반적인 탐정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유메노 규사쿠는 추리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을 정신의 미로 속으로 끌어들인다. 기억, 꿈, 전생, 유전 등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복잡한 요소들을 얽히고설키게 배치하여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정신의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집요하게 던졌다. ‘정신병자들의 성서’라 불리며 난해성과 실험성으로 악명 높은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언어와 인식의 구조 자체를 뒤흔드는 해체적 문학 실험이었다.
『도구라 마구라』는 일본 문학의 지평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충격적 독창성으로 평가받으며, 독자에게 전례 없는 사유와 체험을 강요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