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1 (우리가 '옳다'고 느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여명 1 (우리가 '옳다'고 느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18.00
Description
도덕의 새벽을 향한 니체의 첫 실험
『여명』의 본질을 다시 밝혀내다
『여명(Morgenröte) 1』은 프리드리히 니체가 Morgenröte에서 펼친 사유 가운데 초반부 핵심 사상을 선별하여 하나의 권으로 새롭게 엮은 책이다. 『여명(Morgenröte) 1』은 니체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지나 본격적으로 도덕 비판의 사유를 정교화하던 시기의 작품이며, 그의 후기 사유로 이어지는 사상적 전환점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 책에서 니체는 오랜 세월 서구 문명을 지탱해 온 도덕적 확신과 관습적 가치가 실제로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배후에는 어떤 비합리적 충동과 심리적 경제가 작동하는지를 끈질기게 추적했다. 특히 ‘도덕은 진리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한 관습과 힘의 산물’이라는 주장, ‘우리의 판단은 이웃의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모방하는 데서 생긴다’는 통찰, ‘의지·동기·자아 등 인간이 자명하다고 믿어온 심리현상 자체가 사실은 언어적 편견의 산물’이라는 분석을 통해 기존 도덕철학이 다루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본 1권은 원전 5권 전체 중에서 사유의 얼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세 개의 권을 선별하여 구성되었다. 독자는 니체가 구체적 사례, 심리학적 관찰, 도덕의 기원에 대한 가설을 통해 어떻게 전통적 선악 개념을 해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으로 서기 위한 훈련을 제안하는지를 단계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 특히 도덕적 명령의 권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느끼고 판단하게 되었는가’를 성찰해야 한다는 그의 문제의식은 19세기와 오늘 사이의 거리를 뛰어넘어 현대 독자들에게도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규범, 관습, 도덕의 구속이 여전히 개인의 사고를 제한하는 시대에, 니체의 사유는 익숙한 가치 뒤편의 심층 동력을 드러내어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철학적 밀도와 문학적 생동감이 공존하는 이 책은 철학 입문자에게는 사유의 전복을 경험하게 하고, 기존 독자에게는 니체 사상의 기원을 다시 읽는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

프리드리히니체

프리드리히니체는19세기후반유럽철학의전환을이끈사상가이며,전통도덕과형이상학을해체하고인간존재의역동성과해석의힘을강조한철학자로널리알려져있다.그는젊은시절고전문헌학자로서의두각을나타냈고,이후바젤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하며초기연구를이어갔다.그러나지병과사상의변화로인해학계를떠나독립적인사유에전념하게되었고,이시기부터그의대표작들이잇달아집필되었다.《여명》은이러한독립기초입에해당하는저작으로서,니체가후기에전개하는‘가치전도’,‘힘에의의지’,‘영원회귀’등의중심개념을준비하는과도기적작품으로평가된다.
니체는도덕과종교,인식의기원을탐구하며인간정신의다양한충동과정동을분석했다.특히인간은이성적존재라기보다수많은본능과힘의작용속에서판단을형성한다는그의관점은이후심리학,문학,문화비평등여러분야에영향을미쳤다.니체의문체또한철학자중독보적이다.그는짧고날카로운아포리즘,비유,역설을통해독자의사고를흔들어깨우는방식을택했다.이러한문체는독자가단정적결론을찾기보다스스로사유하도록유도하며,철학을지식이아닌실천적작업으로만들어준다.
《여명》은니체가기존도덕의신성을의심하기시작하고,인간심리의기원과동기를과감하게해부하던시기의문제의식이집약된책이다.이책에서그는사람들이신념이라고부르는것들이실제로는어떤심리적욕구의산물인지,도덕이라는가치체계가어떤역사적성공과실패속에서굳어졌는지,인간이스스로를이해하려할때언어가어떻게오히려사고의장벽이되는지를집요하게파헤쳤다.니체는단순한부정에머무르지않았으며,도덕적환상에서벗어난인간이어떤새로운가능성을향해나아갈수있는지를사유의과제로제시했다.오늘날까지도니체는여전히논쟁적인철학자이며,바로그때문에꾸준히읽히는사상가이다.그의저작은단지하나의철학체계를제시하지않고,독자가스스로세계를다시구성하도록촉구한다는점에서시대를초월한영향을발휘하고있다.

목차

저자서문6
1.도덕적편견19
2.도덕감정의역사131
3.종교적삶207
작품해설289

출판사 서평

도덕을다시생각하는일-그것이바로‘여명’의시작이다

‘여명’이라는제목은단지시간적배경을의미하지않는다.니체에게여명은새로운사유가막떠오르는순간,오래된도덕적세계관이서서히그빛을잃어가는과도기의상징이었다.본1권은원전가운데가장중요한세권을선별해하나의흐름으로엮은것으로,독자는니체사유의핵심축을한권안에서조망할수있다.이책이지닌의의는단순한도덕비판이나규범해체에있지않다.니체는도덕을넘어서는인간의자립적사고를위해무엇이요구되는지를치밀하게묻는다.그는우리가당연하다고여기는선·악의구분이실제로는얼마나취약한기반위에있으며,우리의의사결정과판단이얼마나많은관습적모방과무의식적충동의영향아래형성되었는지를보여준다.
오늘날의독자는니체가비판한19세기의도덕적세계와는다른시대에살고있지만,그가제기한문제는오히려더절박하게느껴진다.사회적압력,디지털네트워크의여론,익명적규범의작동방식은개인의판단을더욱빠르고정확하게규정한다.우리는정보와가치가넘쳐나는시대에살고있지만,그어느때보다타인의시선과사회적규범에민감하게반응한다.니체의통찰은바로이지점에서현대적의미를획득한다.그는사고의자율성을되찾기위해서는외부의가치체계로부터잠시거리를두고,우리의감정과판단이작동하는방식을스스로해부해야한다고제안한다.이는개인주의적자기확립을넘어,인간이스스로를이해하고세상을해석하는가장근원적인능력을회복하는과정이기도하다.
《여명》은니체의사유를압축적으로담고있으면서도그의철학적전환을직접체감하게하는독특한구조를지닌다.짧은아포리즘들은독자를빠르게넘기게만들지만,그안에담긴통찰은오랫동안사고의여운을남긴다.이책은독자에게단정적인결론을제공하지않는다.오히려읽는이마다서로다른문제의식을환기시키며,각자의삶과가치체계를다시바라보도록이끈다.철학이란정답을제시하는학문이아니라사유의힘을길러주는과정이라는점을이책은명확히보여준다.그점에서《여명1》은니체를처음읽는독자에게도,그의사상을깊이다뤄온독자에게도새로운출발점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