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초판본)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양장본 Hardcover)

사양(초판본)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양장본 Hardcover)

$13.80
Description
몰락해가는 귀족 사회의 초상,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사양》
1947년에 발표된 《사양(斜陽)》은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다자이 오사무 문학 세계의 결정체라 불리는 걸작이다. 패전 직후 일본 사회는 모든 가치와 질서가 무너져 내렸으며, 과거의 영광을 지녔던 귀족 가문들은 급격한 몰락을 맞이했다. 《사양》은 이러한 시대적 격변을 귀족 가문의 삶을 통해 구체적이고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발표 당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이 작품으로 인해 ‘사양족(斜陽族)’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 몰락해가는 귀족층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사회 전반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가즈코는 옛 귀족 가문 출신 여성으로, 전쟁의 폐허와 빈곤 속에서 가문의 몰락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어머니는 전통적인 품위와 과거의 영광을 지키려 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거센 흐름 앞에서 무력하게 사라져 간다. 오빠 나오지는 전쟁 경험과 무기력으로 점점 파멸에 가까워지고, 결국 몰락 세대의 상징적 인물로 남는다. 이 와중에도 가즈코는 새로운 생명과 사랑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절망과 몰락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는 인간의 본질적 의지를 상징한다.
《사양》은 단순한 몰락담에 머물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의 내면적 고뇌, 여성으로서의 자각, 새로운 삶을 향한 결단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다. 다자이 오사무는 가즈코의 시선을 통해 한 인간이 시대의 몰락을 받아들이고도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단순히 전후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몰락과 재생,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경험하는 보편적 인간 존재의 초상으로 읽힌다.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 문학 특유의 고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가즈코의 기록과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그녀의 내면에 깊이 동화되고, 시대의 혼란을 함께 경험한다. 몰락의 고통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갈망이 교차하는 문장은 절망의 밑바닥에서 빛을 찾으려는 인간의 근원적 투쟁을 아름답게 형상화한다. 이처럼 《사양》은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체험, 보편적 인간적 질문을 아우르며 지금까지도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저자:다자이오사무(DazaiOsamu,だざいおさむ)
1909년6월19일,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군카나기무라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이다.그는경제적으로풍요로운환경에서성장했으나가진자로서의죄책감을느꼈고,부모님의사랑을제대로받지못해서심리적으로불안정하게성장한다.
1930년,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중퇴하고소설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가이부세마스지[井伏_二]의문하생으로들어간그는본명대신다자이오사무[太宰治]라는필명을쓰기시작한다.그는1935년소설「역행(逆行)」을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게되었다.1935년제1회아쿠타가와상후보에단편「역행」이올랐지만차석에그쳤고,1936년에는첫단편집『만년(晩年)』을발표한다.복막염치료에사용된진통제주사로인해약물중독에빠지는등어려운시기를겪지만,소설집필에전념한다.1939년에스승이부세마스지의중매로이시하라미치코와결혼한후안정된생활을하면서많은작품을썼다.
1947년에는전쟁에서패한일본사회의혼란한현실을반영한작품인「사양(斜陽)」을발표한다.전후「사양」이베스트셀러가되면서인기작가가된다.그의작가적위상은1948년에발표된,작가개인의체험을반영한자전적소설「인간실격」을통해더욱견고해진다.수차례자살기도를거듭했던대표작은『만년(晩年)』,『사양(斜陽)』,「달려라메로스」,『쓰기루(津?)』,「여학생」,「비용의아내」,등.그는1948년6월13일,폐질환이악화되자자전적소설『인간실격(人間失格)』을남기고카페여급과함께저수지에몸을던진다.

역자:송태욱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도쿄외국어대학연구원을지냈고,현재연세대학교에서강의하며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마쓰이에마사시의《우리는모두집으로돌아간다》,미야모토데루의《환상의빛》,《금수》,시오노나나미의《십자군이야기》를비롯해《나는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마음》등나쓰메소세키전집을우리말로옮겼으며,지은책으로《르네상스인김승옥》(공저)이있다.

목차

사양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몰락속에서태어난새로운인간,시대의폐허를비추는문학적거울

《사양》은전후일본사회의혼란과몰락을가장상징적으로담아낸소설이다.패전후일본은전통적가치가무너지고,근대의기틀마저흔들리며,과거귀족가문들은하루아침에빈곤으로추락했다.다자이오사무는이러한현실을귀족여성가즈코와그녀의가족을중심으로치밀하게묘사한다.작품속어머니는과거의영광을끝까지지키려하지만결국몰락의길을피하지못한다.오빠나오지는전쟁의상처와무기력으로인해자멸적삶을살며,시대가더는개인에게안겨주지못하는희망을상징한다.

그러나가즈코는다르다.그녀는몰락을받아들이되,절망속에서도새로운생명을품고자한다.그녀의결단은단순히개인적욕망의표현이아니라,몰락이후에도인간은계속살아야한다는강렬한생명의지의발현이다.따라서《사양》은비극적인몰락담이면서도동시에새로운가능성과희망을향한선언이된다.

“《사양》은다자이오사무의작품세계를대표하는걸작일뿐아니라,일본사회가전후에맞닥뜨린혼란과가치관의붕괴를압축적으로담아낸시대의거울입니다.몰락은종말이아니라새로운삶의시작일수있음을,그리고인간은절망속에서도끊임없이재생을꿈꾼다는사실을이소설은강력하게증언합니다.”

《사양》이가진힘은단순히시대적사실을묘사하는데있지않다.다자이오사무는가즈코의시선을통해몰락의현실을철저히응시하면서도,여성의주체적목소리를부각시킨다.그녀는전통적가부장질서속에서수동적으로살아온인물이아니라,몰락속에서도스스로결정을내리고새로운길을찾아가는능동적주체로묘사된다.이점은당시독자들에게큰충격을주었고,지금까지도강렬한울림을전한다.

또한이작품은다자이오사무가늘탐구해온주제-인간존재의고독,사회와의불화,절망속에서의희망-를집약적으로담아낸다.그의문체는고백적이고서정적이며,때로는절망적으로솔직하다.그렇기에《사양》은단순한시대소설이아니라,모든시대와독자에게유효한보편적인간의이야기로남을수있다.몰락과재생,절망과희망,상실과사랑이라는주제는지금을살아가는우리에게도여전히절실한질문을던진다.

이작품을읽는독자는어느순간가즈코가되어,폐허속에서다시일어나야하는인간존재의운명을체험한다.그리고그체험은단순한문학적감상이아니라,지금여기에서‘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을스스로에게던지게한다.바로이점에서《사양》은전후일본문학을넘어세계문학의고전으로자리매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