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단종애사: 195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1457년 청령포, 단종을 지킨 남자 엄흥도 이야기)

초판본 단종애사: 195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1457년 청령포, 단종을 지킨 남자 엄흥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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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457년 청령포, 폐위된 왕, 단종을 지킨 남자 엄흥도 이야기
- 궁궐의 비극에서 유배지의 인간으로 단종을 다시 만나다.
《단종애사》는 1928년 11월부터 1929년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춘원 이광수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라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집필된 이 작품은 단순한 왕조 비사가 아니라,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던 민족의 자의식과 시대적 문제의식을 담아낸 문학적 성취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처지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왕위를 강탈한 세조를 제국 권력에 빗대어 권력과 정의, 충의와 배신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열두 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소설은 단종의 탄생에서부터 폐위와 유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약 15년의 생애를 왕조 연대기적 구조 속에 충실히 담아낸다. 수양대군과 한명회의 밀의, 김종서와 안평대군의 죽음, 성삼문·박팽년 등 사육신의 충절, 그리고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의 비통한 말년까지, 역사의 주요 장면들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특히 정통 왕조를 지키려는 인물들과 권력을 장악하려는 세력 간의 대비를 통해 당시 정치 현실의 긴장과 비극성을 극적으로 부각한다.

《단종애사》는 한 왕의 비극을 넘어,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존엄을 묻는 작품이다. 500년의 시간을 건너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깊은 사유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저자

이광수

李光秀,춘원春園
호는춘원(春園).한국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개척한가장중요한작가다.조선왕조의국운이기울어가던구한말에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여,일찍부모를여의고도두차례에걸친일본유학을통하여근대사상과문학에눈뜨고이를한국적사상및문학전통에접맥시켜새로운문학의시대를열어나갔으며,한국전쟁와중에세상을떠날때까지붓을놓지않고불굴의의지로놀라운창작적삶을이어간작가였다.14세때일진회유학생으로도일하여,메이지중학부에서공부하면서소년회(少年會)를조직하고[소년]지를발행하는한편시와평론등을발표하기시작했다.와세다대학철학과에입학,1917년1월1일부터한국신문학사상최초의장편인『무정』을연재했다.

1919년도쿄유학생의2·8독립선언서를기초한후상하이로망명,임시정부에참가하여독립신문사사장을역임했다.1923년동아일보에입사하여편집국장을지내고,1933년조선일보부사장을거치는등언론계에서활약했고,1937년수양동우회사건으로투옥되었다가보석된뒤부터본격적인친일행위를했다.1939년에는친일어용단체인조선문인협회회장이되었으며가야마미쓰로라고창씨개명을하였다.8·15광복후반민법으로구속되었다가병보석으로출감했으나6·25전쟁때납북되었다.

34년동안작가로활동하면서『개척자』,『선도자』,『재생』,『마의태자』,『단종애사』,『군상』,『흙』,『유정』,『이순신』,『그여자의일생』,『이차돈의사』,『그의자서전』,『사랑』,『원효대사』등60여편의소설과시가,수필,논문,평론에이르기까지다양한계몽주의문학을통하여브나로드운동등사회개혁활동을북돋우기도하였다.일제시대그의친일행각에대한논란이여전히남아있으며,한국전쟁당시납북되었다가자강도에서병사한것으로알려져있다.

목차

서문
고명편顧命篇-왕위를물려받다
실국편失國篇-나라를잃다
충의편忠義篇-충신들의선택
혈루편血淚篇-눈물의유배지
이광수연보

출판사 서평

조선왕조500년역사상가장비극적인운명을맞이한왕,단종.
세종의손자로왕위에올랐으나계유정난이후삼촌수양대군(세조)에게왕위를빼앗기고,1457년영월청령포로유배된다.그리고끝내스러진어린임금.그의삶은오랫동안‘권력의희생자’로기억되어왔다.
이광수의《단종애사》는이비극을문학으로형상화한근대역사소설의정수다.1928∼1929년『동아일보』에연재된이작품은일제강점기라는시대적배경속에서집필되었다.작가는단종의가련한운명을통해식민지조선의자화상을비추었고,성삼문,박팽년등충신들의절개를통해민족정신의회복을호소했다.궁중의술책과권력의광기,피로얼룩진정치의민낯은오늘날읽어도생생하다.
최근개봉한영화《왕과사는남자》는같은단종을조금다른시선으로조명한다.이작품은1457년청령포유배시기를배경으로,폐위된왕이홍위(단종)와영월산골마을촌장엄흥도의관계에초점을맞춘다.
영화는권력의중심이아닌,궁궐밖유배지의일상으로시선을옮긴다.
유배지를지키는보수주인엄흥도는삶의의지를잃은어린왕을감시해야하는처지지만,점차인간적인연민과책임사이에서복잡한감정을느끼게된다.왕과백성,통치자와촌장이라는거리는점점‘사람대사람’의관계로좁혀진다.
엄흥도(유해진),이홍위(박지훈),한명회(유지태),매화(전미도),금성대군(이준혁)등인물들은단순한선악구도를넘어각자의위치에서시대를살아가는존재로그려진다.특히한명회를‘악역’이아닌‘시스템의얼굴’로바라보는해석은권력구조자체에대한질문을던진다.
소설《단종애사》가권력의광기속에서죽음으로지켜낸절개의서사라면,영화《왕과사는남자》는유배지에서피어난인간적교감의서사다.
하나는궁궐의피비린내나는정치한복판을응시하고,다른하나는역사에기록되지않은감정의결을더듬는다.그러나두작품이공유하는질문은같다.
권력은인간을어디까지몰아붙이는가.그리고인간은그안에서무엇을끝내지켜내는가.
사후100년만에복위된단종.500년의시간을건너,그는이제문학과영화속에서다시살아난다.
비극의왕에서,인간이홍위로.《단종애사》와《왕과사는남자》는역사를기억하는또하나의방식이며,오늘의우리에게묻는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