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양장본 Hardcover)

새벽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손자와 할아버지가 작은 배를 타고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 모닥불을 피우고 쉬어 가며, 사냥꾼인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호랑이와 멧돼지 이야기 등이 밤을 채운다. 다시 배를 저어 나아가자, 자욱한 안개 너머로 황금빛이 훅 하고 넘쳐 들어온다. 강과 숲을 온통 물들이며 눈부신 새벽이 밝는다. 그림책의 고전 유리 슐레비츠의 동명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작가가 직접 밟고 눈으로 본 시베리아 대자연의 감각을 온전히 담아 완전히 아베 히로시만의 세계로 완성한 기념비적인 그림책이다.
저자

아베히로시

1948년홋카이도에서태어났다.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사육사로25년간근무하면서동물과자연에대한깊은이해를쌓았고,그경험을바탕으로작품활동에전념하게되었다.『폭풍우치는밤에』로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JR상,『고릴라일기』로쇼가쿠칸아동출판문화상,「고슴도치푸루푸루」시리즈로아카이토리삽화상,『신세계로』로JBBY상,『미야자와겐지「아사히카와」에서』로산케이아동출판문화미술상등을받았다.그밖의작품으로『100년이지나면』,『동물원친구들은어떻게지낼까?』,『아베히로시의북극그림여행기』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폭풍우치는밤에』의그림작가로한국독자들에게도친숙한아베히로시가범상치않은신작『새벽』으로돌아왔다.1948년홋카이도출생인작가가세계각지의대자연을발로누비며쌓아온수십년의경험을바탕으로공들여만든이그림책은,간결하면서도무척구체적으로풍성하고,경건하면서도친근하다.오랫동안작가의마음에자리잡고있던열망과경외심이결합되어탄생한작품,살아있는것들의기척으로가득한아베히로시의『새벽』속으로들어가보자.이제『새벽』이그의새로운대표작이될그림책임을누구나예감할수있을것이다.

세상이가장말간얼굴을고요히드러내는시간,
거장아베히로시가마침내도달한눈부신새벽이야기-
유리슐레비츠에이어50년만에찾아온또하나의경이로운『새벽』

황금빛9월,강을따라밤을지나는사냥꾼할아버지와손자의하룻밤여정
작가가직접겪은여러해의가을들이응축된『새벽』속명장면들

9월어느날,어린손자는사냥꾼할아버지의배에올라탄다.강물이굽이치고하늘까지닿을듯한나무들이숲을이루는가운데두사람은배를저어강을따라내려간다.땅거미가내려앉을즈음강가에배를대고모닥불을피운다.불앞에자리를잡은할아버지가나직나직이야기를시작한다.숲속에서마주친호랑이일화나겨울눈보라속멧돼지의얼음털일화는계속해서듣고싶은,누구라도푹빠질수밖에없는이야기이며스펙터클그자체이다.밤이깊어지고할아버지의코고는소리가강가를울리면,은하수가가로질러흐르는별빛가득한하늘아래로소년도잠을청한다.다음날새소리에눈을뜨니세상이온통안개에잠겨있다.다시배를저어나아가자안개가걷히며순식간에훅하고빛이차오른다.새벽이밝는다.

아베히로시는여러해동안9월이면원시림이무성한시베리아의비킨강을직접찾았다고한다.우데게족사냥꾼과함께배를타고강을내려가고,모닥불앞에서실제로밤을보내며대대로전해내려오는신화적인이야기들을귀기울여들었다.그것은단순한동물이야기가아니라오랜세월그땅에서자연과함께살아온사람들의세계관이담긴이야기들이었다.차곡차곡메모했던이야기들을잘간직하다가,마침내그림책속할아버지의입을통해세상에내놓게된것.아베히로시에게비킨강은언젠가꼭그림책으로남기고싶었던장소였다고한다.그강과'새벽'이라는시간이하나의주제로만나광활한자연과인간의삶이웅숭깊게어우러지는작품이탄생했다.

배경은낯설고먼시베리아의강이지만,이야기를이끌어가는것은우리만큼이나여기공간과맥락에대해아직은모르는게많은소년이다.독자는자연스럽게소년의시선으로이입하며할아버지의이야기를듣고,하늘가득한별을함께보고,함께새벽도맞이하게된다.할아버지가들려주는흥미진진한동물일화는특히어린이독자들을이야기속으로몰입감있게끌어들인다.밤에서새벽으로넘어가는빛의변화는어른독자들에게도긴여운을남긴다.그림책독서가줄수있는간접경험의깊이와폭을유감없이느낄수있는작품이다.정제된문장을타고흐르는서사의구체성과장면의현장감덕분에소리내어낭독할때또다른감각의감동이새롭게살아나는그림책이기도하다.

살아있는것들의기척으로가득한그림
수십년간쌓여온표현력의정수

25년간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사육사로일했던이력이말해주듯,아베히로시의그림에서동물과생명이라는키워드는언제나중심에있었다.『새벽』에서도마찬가지다.할아버지의이야기에등장하는호랑이와멧돼지는강렬하고과감하게화면을압도하고,수리부엉이,아비새,말코손바닥사슴은그림곳곳에서생생하게그존재를드러낸다.그뿐만아니라동물이직접등장하지않는장면에서조차살아있는것들의기척이느껴진다.이생명감이야말로아베히로시가수십년간쌓아온표현력의정수라할수있지않을까.선과색채는풍부하고야성적이다.힘이넘친다.마치태곳적부터흘러온자연의시간이느껴지는듯한장대함과생명력이있는『새벽』은이제아베히로시를이야기할때빼놓을수없는기념비적인작품으로기억될것이다.

“어슴푸레한희미함을뚫고만물의의지가뚜렷이기지개를켠다.
우리는뺨을맞대는것처럼그들과가까워진다.
유리슐레비츠의『새벽』이은밀함이라면아베히로시의『새벽』은강렬함이다.
신비롭고도풍성한오마주다.이로써우리는
고요한새벽과강인한새벽을둘다가지게되었다.”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그림책의역사에큰획을그은유리슐레비츠의『새벽』은중국당나라시인유종원의「어옹漁翁」을원안으로한작품이다.이번아베히로시의『새벽』역시같은새벽을출발점으로한다.그러나슐레비츠가시의고요한서정에충실했다면,아베히로시는그여정의'밤'을자신이직접살아내고겪은이야기들로풍성히채운다.시시각각달라지는장면의분위기는수채물감,파스텔,크레용등의재료를섞고바꿔가며더욱극적으로표현했다.새벽이클라이맥스에달했을땐크레용이수채화를튕겨내는효과를활용하여빛이반짝이고번지는느낌이나도록완성했다.더불어아베히로시는슐레비츠가그리지않은유종원시의마지막장면,두구름이무심히노니는풍경을작품의엔딩으로삼았다.같은제목을가진두권의그림책은그렇게서로다른방식으로밤을지나새벽을맞이한다.읽고또읽고,오래함께이야기하게될그림책이50년만에이렇게경이롭고도아름다운짝을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