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어떻게인터넷에서가장유명한장의사가되었을까?
미국미네소타의작은마을워런.인구가1600명인이곳은장례식장도단한곳이다.그리고이하나뿐인장례식장에서10년넘게일하며친한이웃을,오랜친구를,친구들의가족을사랑으로떠나보내는사람이있다.바로빅터M.스위니다.그는미국의대표매체〈와이어드〉를통해화제를모으며일약‘인터넷에서가장유명한장의사’가되었다.그가출연한네개의유튜브영상은누적조회수4600만회이상에달한다.
시작은친구가쓴한편의기사였다.오랜친구를떠나보낸경험과장의사로살아가는그의이야기를담은기사는지역라디오를통해소개된뒤큰반향을일으켰고,지역신문을거쳐AP통신을통해미국전역으로퍼져나갔다.그로부터1년뒤,〈와이어드〉가그에게유튜브출연을제안했다.‘트위터에올라온시신관련질문에답하는장의사’라는영상은공개직후폭발적인반응을얻었고,이후CNBC를비롯한여러방송과매체가그의이야기에주목했다.
사람들은그가고인을수습하고장례를이끄는일을궁금해했지만,그의이야기에귀기울인이유는단순히그의직업에대한호기심때문만은아니었다.그의삶과죽음을바라보는따듯한시선,특유의유머,그리고사람과마을을향한애정이사람들의마음을움직인것이다.
사람은떠나도삶은끝나지않는다
『웃으면서울수있다면』는그러한빅터스위니의삶과철학이고스란히담긴그의첫에세이다.유튜브출연이후그에게수많은제의가왔지만,그는평범한일상으로돌아가이책을집필했다.이책의원제처럼모두‘떠나는중(NowDeparting)’인우리에게그의직업적성찰을통해얻은깨달음을함께나누고싶었기때문이다.
이책에는한사람은어떻게기억으로남는지,평범한하루는왜소중한지,우리삶에는왜좋은것과나쁜것이함께하는지,삶과죽음은어떻게서로를더선명하게만드는지에대한저자의통찰이담겨있다.사람은떠나도그의삶은끝나지않는다.고인의삶은어떤형태로든남겨진사람들의삶에이어지기때문이다.그렇기에이별은짧고,기억은길다.
사제를꿈꾸던소년,장의사가되다
빅터스위니의어린시절꿈은신부가되는것이었다.사람들의삶을돌보고위로하는사제가되는것이자신의소명이라고생각했다.하지만끝내자신의소명은신부가되는게아니라결혼해가정을꾸리는데있다고여겨,여러고민끝에그는장례학을공부하고장의사의길을선택했다.언뜻전혀다른길처럼보이지만,저자는두직업이생각보다많이닮아있다고말한다.누군가의가장힘든순간곁을지키고,마지막까지한사람의존엄을돌보며,남겨진사람들에게다시살아갈힘을건넨다는점에서말이다.
그렇기에그의일은단순히직업에머물지않는다.저자는소명의식을가지고이일을대한다.‘사랑으로하는일’이고‘할수밖에없는그의일’이라고,저자는힘주어말한다.사제를꿈꾸던한사람이어떻게삶의마지막을배웅하는일을자신의소명으로받아들이게되었는지,그리고그두길이어떻게하나로이어지는지살펴보는것도이책의묘미다.
죽은사람을기억하는일은살아있는우리를위한일
『웃으면서울수있다면』에는특별한영웅도,극적인사건도등장하지않는다.대신평범한사람들과작은공동체,그리고그들이서로를기억하는방식이담겨있다.저자는장례식에서가장오래남는것은죽음이아니라,한사람을추억하며함께웃고울던사람들의이야기라고말한다.누군가를기억하는일은결국남겨진사람들의삶을조금씩앞으로나아가게하는힘이되기때문이다.
미국의출판전문지『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Weekly)』는이책을두고“죽은이를품위있게돌보는일이결국살아있는이들의영혼을어루만지는일이라는통찰을담은책”이라고평했다.이말처럼『웃으면서울수있다면』은삶과죽음을서로떼어놓을수없는것으로바라본다.그리고그사이를이어주는것이바로인간다움이라고말한다.웃으면서울때가있고,춤추면서슬퍼할때가있는우리의삶처럼,이책은이별속에서도사랑을발견하게한다.죽음을이야기하지만삶을더깊이끌어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