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카메라 뒤, 가장 보통의 청춘들이 전하는 뜨거운 기록
결핍을 비극이 아닌 유쾌함으로 승화시킨 세 남자의 끈끈한 우정
2017년 첫발을 내디딘 이래 먹방, 챌린지, 상황극 등 참신한 콘텐츠로 전 세대의 유쾌한 친구가 되어준 ‘파뿌리’. 수백만 구독자의 환호와 웃음 가득한 화면 뒤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불안했던 무명 시절과 수많은 실패의 날들이 존재했다. 그간 학습만화 등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과 만나왔던 파뿌리가 이번에는 성인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에세이로 돌아왔다.
세 사람이 각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60여 편의 글은 크리에이터의 성공담을 풀어놓는 자기계발서도, 인기 콘텐츠의 제작 비하인드를 소개하는 책도 아니다. 청춘의 한가운데서 결핍을 자산으로 바꾼 세 남자의 10년 기록이자 꿈을 향해 달려온 사투의 기록이다. 동시에 카메라 뒤에 가려졌던 평범한 청춘들의 고민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풀어낸 진솔한 고백이다.
파뿌리는 특히 극한 먹방과 각종 챌린지 콘텐츠로 잘 알려져 있다. 영상 속에서는 늘 유쾌했던 이들이지만, 이번 책에서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낡은 캠코더 한 대가 전부였던 초창기, 새벽마다 실패한 기획을 안고 괴로워하던 밤, 예산이 부족해 모든 수익을 제작비로 쏟아부어야 했던 절박했던 시절. 이 책은 그 시간들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믿으며 포기하지 않고 버틴 평범한 하루들이 지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불안한 미래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 텅 빈 통장 잔고나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움츠려 있는 이들에게 그들은 말한다.
“부족해도 일단 시작해보고, 보기 좋게 틀려도 보고, 다시 고쳐보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기준이 생겨난다. 이 기준들이 차곡차곡 쌓여 성공의 확률을 조금씩 끌어올린다면, 그것이 곧 진짜 노하우가 된다. 나의 낡은 수첩을 빼곡하게 채운 부끄러운 흑역사들은 결국, 나만의 견고한 기준과 단단한 독창성을 확립하기 위해 기꺼이 바쳤던 값진 시행착오였던 셈이다. 그러니 당신도 완벽한 한 걸음을 기다리느라 멈춰 있지 말자. 부끄러운 흑역사들이 쌓여야 비로소 당신만의 단단한 근육이 만들어질 테니까. 일단 저질러보자. 망해도 괜찮다! _본문 중에서”
세상이 정한 기준 대신 ‘우리만의 속도’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것들
책은 화려한 화면 뒤에 숨겨진, 고되고 찌질했던 과거의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포착한다. 열악하기만 했던 옥탑방에서 세 멤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를 보듬던 날들, 편의점 폐기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미래를 고민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들은 ‘가난을 혼자 견뎌야 했다면 그저 비참한 기록이었겠지만, 함께였기에 결핍은 비극이 아니라 유쾌한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초창기 시절부터 그들과 함께 해온 소품들에 얽힌 비하인드, 사연이 더해져 더욱 맛깔스러워진 음식 이야기, 인생의 고비마다 방향타가 되어준 영화 이야기 등 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을 다채로운 매개체로 풀어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완벽한 일등이 되기보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만의 균형을 유지하는 딱 중간만 하는 편안한 하루”를 지향하고, “남들이 채점하는 점수판 대신 나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메시지는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 지친 청춘들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남긴다.
특히 한 가지 주제나 소재를 두고 세 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구성은 이 책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글 속에 짙게 녹아든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취향과 성격, 삶의 가치관은 개별의 목소리로 울리다가도 이내 하나의 단단한 이야기로 아우러진다. 이를 통해 ‘파뿌리’라는 팀이 오랫동안 흔들림 없이 우정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증명해 보인다.
추천사
저는 파뿌리분들과 비슷한 시기에 유튜브를 시작해서, 어느덧 꽤 오랫동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세 분의 이야기인데도 자꾸 제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디어가 정말 안 나오는 날도 있고, 최선을 다한 콘텐츠가 생각보다 반응이 안 좋을 때도 있고, 심적으로 힘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또 다음 콘텐츠 제작을 준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밌어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 순간 같이 일하는 분들과 시청자에 대한 책임이 되고, 가끔은 숙제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강호이 님의 ‘중요한 것은 반짝이는 열정보다 결국 버티는 힘’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도 이 일을 오래 해오다 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거든요. 영상 속 파뿌리분들은 늘 신나게 웃고, 먹고, 뛰어다니지만, 이 책에는 그런 모습 뒤에서 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고민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꼭 크리에이터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버거워진 분,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좋아한다는 건, 결국 그만큼 오래 버텨왔다는 뜻이니까요!
- 총몇명 (크리에이터)
평소에 겁과 생각이 많은 저에게 정말 큰 깨달음을 준 책이에요! 내가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크리에이터 라는 직업의 뒷편과 카메라 뒤 실제 성격으로 지내면서 깨달은 것들… 흑역사가 떠오를 때 느끼는 감정들까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평소에 저에게 큰 웃음을 주시는 파뿌리 님들이었는데, 이제는 감동까지 주시고 확실히 글이 재미있게 확확 읽히고 느껴지는 교훈이 많았어요.
어딜 가나 말을 잘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거든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어떻게든 한 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해왔었어요. 그러다가 오히려 상황에 안 맞는 말들을 해버려서 분위기가 이상해진 경험도 많았는데… 이 책 속에서 ‘말 한마디 없는 경청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내가 정말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구절을 읽고 눈물이 날 뻔했어요. ‘억지로 내 성격까지 바꿔가며 애쓸 필요가 없구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힘이 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 그리고 잠들기 전 너무 많은 생각에 잡아 먹히시는 분들께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 다인이공 (크리에이터)
나는 파뿌리 형들을 보면서 가끔 이상한 생각이 든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긴 세월을 행복하게 웃으며 함께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내 질문부터 잘못된 게 아닐까 싶다. 늘 행복해서 함께한 것도, 늘 웃을 수 있어서 함께한 것도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다른 세 사람이구나’였다. 잘 맞는 듯 보이지만 각자 취향도, 좋아하는 것도, 세상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이들의 관계 역시 수없이 흔들리고 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세 사람은 여전히 ‘파뿌리’라는 이름 아래 함께 있다. 나도 한 명의 유튜버로서 10년 동안 유튜브를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세 사람이 10년을 함께했다는 게 더 신기했다. 책에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파뿌리의 비하인드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나도 크리에이터로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특히 직업적 고충을 토로하는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매일 좋아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형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어디 그뿐이었을까. 책에 미처 담지 못한 크고 작은 고충도 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 모든 시간을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함께 견뎌온 형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 역시 누군가와 이렇게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그게 아니더라도 성공을 갈망하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처음에는 궁금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랜 시간 행복하게 웃으며 함께할 수 있었을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늘 행복해서 함께한 것이 아니라, 함께였기에 웃을 수 있었다는 것을.
- 이자반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는 숫자의 세상에 산다. 어제 올린 영상의 성적표가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도착하고, 그 숫자에 하루의 기분이 정해진다. 이 책에서 강호이가 ‘매일 기습 시험을 치르는 듯한 기분’이라고 쓴 대목에서 나는 잠시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오래 이 일을 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러나 좀처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파뿌리를 ‘웃긴 사람들’로 기억한다. 이 책에는 카메라가 꺼진 뒤의 이들이 있다. 생계를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채널을 이어가던 시절, 장염에 걸린 채로 촬영을 강행하던 날, 새벽까지 악플 한 줄에 붙들려 스스로를 의심하던 밤. 화면에서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장면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무겁지 않다. 세 사람이 치킨 한 마리를 두고 진지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는 대목에 이르면 결국 웃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이들이 십 년을 버틴 힘은 대단한 재능이나 전략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던 두 사람이었다는 것을.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버거워진 사람,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지낸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도티 (크리에이터)
책 속에서
돌이켜보면 참으로 궁상맞고 찌질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시간은 우울하기보다 낭만적인 풍경으로 남아있다. 가난을 혼자 견뎌야 했다면 그저 비참한 기록이었겠지만, 내 곁에는 같이 웃고 울어줄 친구들이 있었다. 강호이와 노랭이, 이들과 함께였기에 결핍은 비극이 아니라 유쾌한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다. 혼자라면 절대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