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식민지기에서 오늘날까지 이광수를 소환하고 전유해온 역사
식민지기 이광수는 근대화와 독립이라는 당대 한국사회의 주요 과제와 관련하여 민족주의와 근대성, 식민주의의 문제를 극적으로 체현하고 있는 이름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방 후 민족국가의 건설에서 전후의 재건, 개발독재시기의 근대화, 그리고 민주화 이후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탈식민 근대 국민국가 건설의 과제에 부응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유산으로서 끊임없이 재소환되었다. 이 점에서 ‘이광수’라는 이름은 그것을 소환하고 전유한 각 세대의 사회·문화적 조건 및 역사가 고스란히 각인된 고유명으로서 근현대 한국사회의 초상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력한 문화적 자산이다.
각 장에서는 우선 식민지기에서 해방기에 이르기까지 이광수라는 문학적 상징자본에 기대어 그 반대급부로서의 ‘순문학/예술의 개척자’라는 자기표상을 구축하고 재생산해냄으로써 이를 문학사적 사실로써 확립한 작가 김동인, 해방 후 ‘민족을 위해 살고 민족을 위하다가 죽은 이광수’라는 투명한 자기표상을 끝내 포기할 수 없었기에 ‘민족’이라는 절대선의 이름으로 책임의 문제를 봉인해버렸던 이광수, 전후 건군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수호에 앞장선 월남 학병세대로서 서북 민족주의의 올바른 계승자로서의 세대적 정체성을 증거하기 위해 이념적 아버지 이광수와의 결별을 선택했던 선우휘, 1960년대 본격적인 근대화의 도정에서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온갖 질곡을 비추는 거울로서 ‘『흙』의 작가’ 이광수를 소환하고 참여와 비판의 문제를 중심으로 지식인의 자기 정립의 문제와 관련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당대의 지식인들, 민주화 이후 점차 심화된 보수지배층의 위기의식을 배경으로 하여 냉전반공·산업화 세대의 성취에 대한 인정투쟁의 일환으로 이광수를 ‘낭만적 애국심’의 희생양으로 표상하는 정체성 정치에 나섰던 복거일, 마지막으로 이광수 연구를 한국문학사의 ‘정신사적 과제’로 상정하고 이광수에 관한 평생에 걸친 연구와 더불어 한 세기에 걸쳐 아물 줄 모르던 한국근대문학사의 정신사적 상처의 깊이를 증거한 김윤식을 중심으로 한국사회가 ‘이광수’라는 이름을 소환하고 전유해온 역사를 일별하고 있다. 부족한 논의는 책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한 ‘이광수론 자료 및 연구 목록’으로 대신한다. 모쪼록 이광수가 한국사회에 남긴 유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단초가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의 제2부 ‘상하이시절의 이광수’는 그동안 이광수 연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상하이시절의 이광수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얻은 연구 성과들을 묶었다. 일찍이 『독립신문』을 비롯하여 신한청년당의 기관지 『신한청년』, 『한일관계사료집』, 『혁신공보』 등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의 발굴과 복원에 힘써온 사학계의 업적에 힘입어 오래도록 낯선 필명과 무기명 속에 묻혀 있던 이광수의 문장들을 발굴·확인하고 이를 문장집으로 엮어내기까지 나름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는 글들이다. 단편 「피눈물」에 극적으로 형상화된 3·1운동, 3·1운동에 대한 이광수의 인식과 이후의 전망, 문명의 시선 바깥에서 응시한 일본의 정체에 대한 신랄한 비판, 역술 「아라사혁명기」에 담긴 신생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 등을 통해 새롭게 접할 수 있었던 망명지 상하이에서의 이광수의 문필활동은 치열하고도 눈이 부셨다. 독립운동의 전망이 비교적 또렷했고 또 검열의 시선에서 자유로웠던 시공간이었기에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번뜩이는 사유들. 이 작은 연구 성과들이 상하이시절의 문장들을 엮은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과 더불어 상하이시절 이광수의 사유를 이해하고 나아가 상하이시절 전후 이광수의 문학 및 사상의 연속과 단절을 고찰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3부는 이외의 주제들을 다룬 결과물로 묶여있다. 이광수의 근대문체와 한자, 새로 발굴된 육필원고 「삼봉이네 집」에 관한 해설과 그 사전 작업으로서의 1940년 영창서관판 단행본에 대한 검토, 『아버님 춘원』의 저자 이정화 선생님과의 인터뷰 등이 소개된다.
각 장에서는 우선 식민지기에서 해방기에 이르기까지 이광수라는 문학적 상징자본에 기대어 그 반대급부로서의 ‘순문학/예술의 개척자’라는 자기표상을 구축하고 재생산해냄으로써 이를 문학사적 사실로써 확립한 작가 김동인, 해방 후 ‘민족을 위해 살고 민족을 위하다가 죽은 이광수’라는 투명한 자기표상을 끝내 포기할 수 없었기에 ‘민족’이라는 절대선의 이름으로 책임의 문제를 봉인해버렸던 이광수, 전후 건군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수호에 앞장선 월남 학병세대로서 서북 민족주의의 올바른 계승자로서의 세대적 정체성을 증거하기 위해 이념적 아버지 이광수와의 결별을 선택했던 선우휘, 1960년대 본격적인 근대화의 도정에서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온갖 질곡을 비추는 거울로서 ‘『흙』의 작가’ 이광수를 소환하고 참여와 비판의 문제를 중심으로 지식인의 자기 정립의 문제와 관련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당대의 지식인들, 민주화 이후 점차 심화된 보수지배층의 위기의식을 배경으로 하여 냉전반공·산업화 세대의 성취에 대한 인정투쟁의 일환으로 이광수를 ‘낭만적 애국심’의 희생양으로 표상하는 정체성 정치에 나섰던 복거일, 마지막으로 이광수 연구를 한국문학사의 ‘정신사적 과제’로 상정하고 이광수에 관한 평생에 걸친 연구와 더불어 한 세기에 걸쳐 아물 줄 모르던 한국근대문학사의 정신사적 상처의 깊이를 증거한 김윤식을 중심으로 한국사회가 ‘이광수’라는 이름을 소환하고 전유해온 역사를 일별하고 있다. 부족한 논의는 책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한 ‘이광수론 자료 및 연구 목록’으로 대신한다. 모쪼록 이광수가 한국사회에 남긴 유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단초가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의 제2부 ‘상하이시절의 이광수’는 그동안 이광수 연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상하이시절의 이광수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얻은 연구 성과들을 묶었다. 일찍이 『독립신문』을 비롯하여 신한청년당의 기관지 『신한청년』, 『한일관계사료집』, 『혁신공보』 등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의 발굴과 복원에 힘써온 사학계의 업적에 힘입어 오래도록 낯선 필명과 무기명 속에 묻혀 있던 이광수의 문장들을 발굴·확인하고 이를 문장집으로 엮어내기까지 나름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는 글들이다. 단편 「피눈물」에 극적으로 형상화된 3·1운동, 3·1운동에 대한 이광수의 인식과 이후의 전망, 문명의 시선 바깥에서 응시한 일본의 정체에 대한 신랄한 비판, 역술 「아라사혁명기」에 담긴 신생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 등을 통해 새롭게 접할 수 있었던 망명지 상하이에서의 이광수의 문필활동은 치열하고도 눈이 부셨다. 독립운동의 전망이 비교적 또렷했고 또 검열의 시선에서 자유로웠던 시공간이었기에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번뜩이는 사유들. 이 작은 연구 성과들이 상하이시절의 문장들을 엮은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과 더불어 상하이시절 이광수의 사유를 이해하고 나아가 상하이시절 전후 이광수의 문학 및 사상의 연속과 단절을 고찰하는 데에 보탬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3부는 이외의 주제들을 다룬 결과물로 묶여있다. 이광수의 근대문체와 한자, 새로 발굴된 육필원고 「삼봉이네 집」에 관한 해설과 그 사전 작업으로서의 1940년 영창서관판 단행본에 대한 검토, 『아버님 춘원』의 저자 이정화 선생님과의 인터뷰 등이 소개된다.
한국사회와 이광수라는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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