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백제승 연구 (백제 승려들의 구법과 전법활동을 중심으로)

고대 백제승 연구 (백제 승려들의 구법과 전법활동을 중심으로)

$22.62
Description
백제 문화의 특성을 이야기할 때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중국 남조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귀족적 성격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화적 특징은 그대로 백제 불교의 특징과 동일시되어 백제불교는 지배층 중심의 화려하고 귀족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은 백제 불교가 삼국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백제 불교 이면에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볐던 백제 승려들의 노고와 열정을 담고 있다. 본 책에서는 사료 속에서 산재해 있던 40여 명의 백제 승려들을 찾아 활동 지역 및 성격에 따라 구법승, 국내승, 전법승으로 구분하고, 특히 인도, 중국 등 국외에서 활동한 승려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심경순

심경순沈敬順,SimKyoungSoon
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졸업.동대학원문학석사(한국사전공).전주대학교문학박사(한국고대사).전북연구원연구위원을지냈으며,현재전주대학교사학과강사.논문으로「7세기백제도래인승려도소의생애와활동」(2024),「백제불교와일본고대불교의발전」(2022),「『日本書紀』百濟관련기사의역사적가치에대한검토」(2015)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백제의불교수용과구법승의활동
계율불교의도입과겸익
법화불교의도입
삼론학의도입과담혜
정토종의도입과숭제
구법승활동의특징과성격

제2장|백제의불교확립과국내승의활동
계율불교의확립
법화불교의완성과혜현
미륵신앙의발전
국내승활동의특징과성격

제3장|백제불교의확산과전법승의활동
백제불교의전파
교단의확립과관륵
전법의확대
전법승활동의특징과성격


맺음말
백제승일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대불교는새로운국가통치이념과사회통합의원리로수용되었다.백제에불교가전해진것은384년침류왕대로,동진에서온승려마라난타에의해서였다.침류왕은이듬해한산에사찰을창건하였고,10명이승려가되었다.백제는불교관련필요한경전이나문물등을중국에요청하며불교를빠르게발전시키고자하였으나,백제와중국을오가는사신단을통해필요한것들을요청하고이를받는데까지는너무많은시일이소요되었다.또한중국을통해서들어오는한역화된불교는백제의불교본원에대한갈망을해소하기에는턱없이부족한것이었다.

바다를건너불법(佛法)을구하러간승려들,구법승
6세기전반백제무령왕은중국에서들어오는것만으로는백제의불교를빠르게발전시킬수없다고판단하였고,이와같은문제점을해결하기위해불교의본류인인도에승려겸익을비롯해발정,담혜를중국에파견하게되었다.
고대구법승들의해외구법활동은개인의신앙심이나의지보다는국가적차원에서파견된것으로볼수있다.이렇게해외에파견된구법승들은국가운용에필요한인재들이였고,백제구법승들은해외에서구법활동후거의예외없이본국으로귀국했다.이는백제구법승들의강한국가의식을보여주는것으로백제의구법승이고구려,신라구법승들에비해자국불교발전에기여한바가가장컸음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구법승은인도로간입축구법승,중국으로간입화구법승으로나뉜다.백제는인도및중국에체계적인구법승파견을통해다양한불교사상및교학의도입에힘썼다.특히삼국최초의입축구법승겸익과입화구법승발정,현광을통해백제불교의대표적사상인계율사상과법화사상이도입되었다.당시백제는교단및승단정비의필요성을체감하였으나중국의한역화된광율로는교단의문제를해결할수없다고판단하였고,인도에까지구법승을직접파견하여문제를적극적으로해결하고자하였던것이다.
중국에파견된입화구법승으로는6세기담혜,발정,현광,7세기중후반지조,숭제가있다.발정과현광은『법화경』관련구법활동을했고,현광은스승혜사로부터『법화경』의수행법인법화삼매를증득한후귀국후이와관련된교화활동에더힘썼던것으로보인다.
담혜는귀국후다시일본으로건너가전법승으로서백제의불교를일본에전파하기도하였다.숭제는7세기말백제멸망이후활동한구법승으로당시잦은전쟁속에서피폐해진백제유민들을위로하고,극락정토왕생을염원하는정토신앙에관심을갖고있었던것으로보인다.그는당시장안에서유명한정토종승려선도로부터칭명염불을중시하는정토사상및수행법을익혔고,귀국후에는제자진표에게귀국시가지고온점찰법회의소의경전인『점찰경』과수행자가간직하여야할자세에대해설한「공양차제법」을전해줌으로써백제불교가진표를통해신라불교에도직간접적으로영향을끼쳤다.

백제불교에깊이를더한승려들,국내승
국내승들은구법승들이도입한새로운불교사상과교학을국내에서의심화연구를통해백제적인계율과불교사상으로확립시켜나갔다.담욱과혜인은백제에서번역한율장‘율부(律部)’에대해주석서‘율소(律疏)’를저술함으로써중국의영향에서벗어난독자적인백제계율불교를확립시켰다.혜현은구법승발정과현광에의해도입된『법화경』의신앙과수행법을받아들이는한편,담혜가도입한삼론학에대한연구를심화발전시켰다.혜현의연구및강학은많은대중의관심을받았고,그의사상과교학은중국에까지알려질만큼수준높았다.비슷한시기에활동한승려지명은백제와신라왕실간혼사에서외교적역할을담당하였고,무왕즉위이후에도왕실의자문역할을담당하며,왕권과의밀접한관계를유지하며활동하였다.지명이무왕과선화의자문역할을담당하고,대규모불사창건등을주도하는모습에서그의친왕권적이며,정치외교적성격이잘드러난다.

일본에불법을전하는승려들,전법승
백제는이와같이자국의불교문화에대한발전을바탕으로불교의불모지인일본에많은전법승파견하여백제의불교사상과문화,문물등을전파하였으며,고대일본의불교발전에깊이관여했다.
일본에서의백제불교의확산과전법승의활동을시기별로1기불교전파기(550∼600),2기교단의확립기(600∼660),3기전법의확대기(660년이후)로구분할수있다.1기에활동한백제전법승은담혜,도심,풍국,혜총등이있다.백제는이시기가장많은전법승을파견함으로써백제불교의영향력을강화하면서고대일본불교를빠르게발전시켰다.2기(601∼660)는교단이확립되는시기로,백제는624년비구의조부살해사건을계기로일본불교교단정비의필요성을인식하고관륵을통해승정제를도입하게하였다.3기(660년이후)는일본내불교의지역적확산및대중화가본격적으로이루어진시기이다.
백제는6세기전법승파견초기부터지배층대상의전법활동과일반사민을대상으로한교화및포교활동을함께진행했다.전법승들은왕실및지배계층을대상으로전법활동을진행하면서일본의불교사상및교학,계법,제도및정책등사회상부구조에는많은영향을미쳤고,660년전후도일한의각이제자들과대중들을정진시키는모습은전법승에의한불교의지역적확산및대중화를보여주고있다.
한편일본에정착한도래인들은백제전법승과함께일본불교발전에일익을담당하였다.이들중다수는중국에서구법활동후귀국하여중요직책에등용되었고,일본불교발전에핵심적역할을수행했다.특히7세기후반활동한도소와왕인후손행기는전국적인대규모의사회구제활동을통해일본내불교대중화에앞장섰다.

이처럼백제승들은국내외를넘나들며왕성한활동을이어감으로써백제및일본에서불교가성공적으로발전해나가는데중심적역할을수행하였고,나아가고대동아시아불교문화확산의중요한매개자로서백제불교의위상을높이는데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