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의 증언, 문자의 증명 (한국 근·현대사의 무게를 진 ‘작은인간’의 생애사양장본 Hardcover)

구술의 증언, 문자의 증명 (한국 근·현대사의 무게를 진 ‘작은인간’의 생애사양장본 Hardcover)

$39.50
Description
역사에서 지워진 한 사람, 한국 근·현대사의 빈칸을 채우다
이육사의 백학학원부터 대한상이군인회 창설과 사라진 시온섬까지
구술의 증언은 역사적 영웅도 유명 인물도 아니었던 한 개인, 조만호의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잊힌 시간을 복원한 책이다. 저자는 가족이 간직해 온 문건과 메모, 낡은 사진, 구술증언을 신문자료와 공적 기록에 비추어 살피며 공인된 역사에 담기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되살린다.

한 개인의 삶에서 발견한 한국 근·현대사
조만호의 삶에는 식민지 교육과 광산 노동, 해방과 한국전쟁, 좌익혐의와 연좌제, 상이군인 문제와 산업개발의 역사가 겹쳐 있다. 경상북도 영천, 함경남도 이원 차호, 부산 하단동 시온섬을 따라 이어지는 그의 생애는 고향을 떠나고 가족을 잃으며 격동의 시대를 견뎌낸 우리 부모 세대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한 가족의 사적인 회고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거대한 역사가 평범한 사람의 직업과 생계, 가족관계와 삶의 터전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육사의 백학학원과 대한상이군인회의 새로운 기록
이 책은 이육사가 수학하고 교사로 근무했던 백학학원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 '시온촌 동인'을 새롭게 조명한다. 기존에 기독교 단체로 규정되어 온 시온촌 동인의 성격을 조만호의 삶과 활동을 통해 다시 살피며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조만호가 남긴 「상이군인회 동래군분회 회칙」 등의 문건도 주목할 만하다. 초기 자료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이 기록들은 대한상이군인회의 창설 과정과 한국전쟁 이후 상이군인의 생계, 권익, 원호·복지제도의 출발점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도에서 사라진 부산 시온섬을 기억하다
낙동강 하구에 있던 부산 하단동 시온섬은 하구언 개발과 함께 사라졌다. 이 책은 사진과 문건, 구술증언을 통해 사람들이 살고 농사를 지었던 시온섬의 생활사와 생태환경을 복원한다. 우장춘의 '씨 없는 수박' 시험재배와 관련된 기억도 함께 되살아난다.
구술의 증언은 이름 없는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한 책이면서, 역사에서 밀려난 수많은 사람의 삶을 현재로 불러내는 생활사이자 미시사다. 오래된 가족사진 속 인물의 삶을 궁금해한 독자, 부모와 조부모가 살아낸 시대를 제대로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자신의 가족과 이웃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을 되찾는 순간, 우리가 알던 역사는 더 깊고 넓어진다.
저자

조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