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패배

서방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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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방의 패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한 책이다. 이 전쟁은 서방이 더 이상 자신이 믿어온 언어와 지표로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서 출발한 이 책은 분석의 초점을 점차 유럽과 미국, 다시 말해 위기가 실제로 작동하는 서방 내부로 이동시킨다. 『서방의 패배』는 속보처럼 소비되는 전쟁 서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더욱 선명해진 세계 질서의 균열을 사유하게 만드는 냉철한 분석서다.
에마뉘엘 토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진행해 온 연구를 개전 이후 출간하며, 전쟁의 향방과 서방의 대응을 예리하게 짚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소련 붕괴, 미국발 금융 위기, 이슬람권 정치 변동을 사전에 예측한 석학으로, 유럽이 미국의 전략에 편승해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는 그의 도발적인 진단은 출간 즉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5개국에 판권이 판매된 이 화제작의 한국어판에는 초판 이후 발표된 글을 수록해, 그의 분석이 전쟁 이후의 세계를 향해서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저자

에마뉘엘토드

EmmanuelTodd
프랑스의인류학자,역사가,인구학자이다.1951년프랑스의부르주아집안에서태어났다.1968년바칼로레아를준비하던고등학생신분으로프랑스공산당에가입했다.파리정치학교에서수학했고파리제4대학교역사학석사학위를받았다.케임브리지대학교의트리니티칼리지에서가족구조에관해연구했고,유럽의농촌공동체에관한연구로역사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6년에발표한『최후의추락』에서소련의붕괴를점쳐세계적명성을얻었다.2002년『제국이후』에서는모두가강대국이라생각하는미국의경제적쇠락을예측했다.그밖에주요저서로는『누가샤를리인가?』,『가족체계의기원』,『민주주의이후』,『세계의다양성』등이있다.주로가족체계와인구학적변수가이데올로기,정치체계,종교체계를결정한다는가설을바탕으로한저서들을발표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는『인문학을위한사고지도』,『제3차세계대전은이미시작되었다』,『문명의충돌이냐문명의화해냐』(공저)가있다.

목차

서론:전쟁이던진열가지충격
제1장러시아가누리는안정
제2장우크라이나라는수수께끼
제3장동유럽의포스트모던적러시아혐오
제4장서방이란무엇인가?
제5장유럽의조력자살
제6장영국:제로국가를향하여(무너져라,브리타니아여!)
제7장스칸디나비아반도:페미니즘에서호전주의로
제8장미국의본성:과두제와니힐리즘
제9장미국경제의거품빼기
제10장워싱턴조직
제11장나머지세상은왜러시아를택했나?
결론:미국은어떻게우크라이나함정에빠졌는가?(1990~2022년)

추신1:가자가증명하는미국니힐리즘
추신2:패배에서해체로

출판사 서평

“우리의확신을뒤흔드는도발적인책”-《르푸앵》
“이번만큼은에마뉘엘토드가틀렸기를바라자.”-《르피가로》

세계의균열을드러낸진행형의사건,러-우전쟁
서방은왜현실을설명하지못하게되었는가

“우리는재앙의시작점에서있는것에불과하다.
패배의궁극적결과가나타나는
티핑포인트가점점더가까워지고있고있다.”

2022년2월24일,러시아의군사행동은하나의전쟁을촉발시켰지만,동시에서방세계가스스로를어떻게이해하고있는지를시험대에올려놓았다.이전쟁은이미진행중이던세계질서의균열을가시화한사건이며,그중심에는서방문명의구조적위기가놓여있다.러시아의군사행동은서방사회가자신을설명해온언어와지표가더이상현실을포착하지못하고있음을드러냈고,그결과는불편할만큼명확했다.
저자는전쟁을둘러싼서방의반응에서하나의공통된패턴을발견한다.토론은사라지고도덕적확신만이남았으며,분석은신념으로대체되었다.민주주의와자유,규범의언어는반복되지만,그것이현실의전개를이해하거나예측하는데에는점점무력해진다.『서방의패배』는이러한담론구조자체가서방민주주의의도덕적우위를증명하는것이아니라,사고능력의약화를드러내는징후라고진단한다.
전쟁은또한숫자와슬로건의허상을벗겨내는사건이다.GDP,금융제재,기술우위와같은익숙한지표들은전장에서시험을받는다.이책은전쟁이물자생산능력,산업기반,사회적응집력같은근본조건을냉정하게드러내는순간임을보여주며,서방이이시험앞에서얼마나준비되지않았는지를묻는다.

미국이라는후기제국?
서방위기의중심에선국가

“세계의균형을위험에빠뜨리는것은서방의위기,
더정확하게는미국의위기이다.”

『서방의패배』에서미국은서방의한구성원이아니라,서방위기의핵심사례로제시된다.저자는오늘의미국을국민국가로도,고전적제국이아닌‘후기제국’으로도쉽게규정하지못한다.군사적기제는유지되고있지만,그것을정당화하고사회를통합해온문화적·도덕적중심은이미붕괴되었다는것이다.종교적기반의약화와중산층의해체는미국사회를더이상하나의공동체로묶어주지못한다.
이러한변화는미국의대외행동에도그대로반영된다.제조업기반이약화된상태에서지속되는군사적개입,현실과유리된엘리트의의사결정,그리고전략적목표가불분명한전쟁참여는합리적선택이라기보다관성의산물에가깝다.저자는우크라이나전쟁을미국의힘을과시한사건이아니라,후기제국의구조적취약성이드러난과정으로해석한다.
이책은미국을악마화하지도,변명하지도않는다.대신미국이라는시스템이어떤역사적단계에진입했는지를분석하고,그결과가서방전체에어떤파장을미치는지를차분히보여준다.이지점에서미국의위기는곧서방의위기로확장된다.

인류학의시선으로진단한전쟁과세계
국민국가이후의서방,그리고비대칭의세계

“더심층적인차원으로내려가보면,
분열의부정적역학은문화적인것임을알수있다.”

이책의문제의식중하나는‘국민국가’라는개념에대한재검토에있다.저자에따르면러시아를비롯한비서방국가들은여전히주권과생존을중심으로사고하는국민국가의논리속에있다.반면서방사회에서는중산층의해체,엘리트와대중의분리,공통의문화와정서의붕괴가진행되며국민국가의사회적토대가이미무너졌다.
이러한차이는국제질서에서반복적으로확인되는비대칭을낳는다.상대는국가의지속과희생을전제로행동하지만,서방은이를동일한전제위에서이해하지못한다.『서방의패배』는이어긋남이정보부족이나일시적판단착오가아니라,서로다른사회구조와세계관의충돌에서비롯된것임을강조한다.
이러한사회적조건을파악하기위해저자는정치적선언이나이념적언어대신,가족구조와인구통계,산업지표를주요한분석도구로활용한다.가족은사회가세대를재생산하는최소단위이며,출산율과혼인형태,교육수준은장기적동원과사회적규율의가능성을가늠하게한다.『서방의패배』는이러한지표들이서방사회에서어떻게약화되고있는지를추적하며,국민국가가기능하던물질적기반이이미크게훼손되었음을보여준다.

『서방의패배』는서방의몰락을예언하는책이아니다.저자는전쟁에서비롯한이위기를인류학의시각에서진단하며오늘날의세계를해석한다.의미와기준이붕괴된사회에서는무엇이든가능해지며,전쟁역시그중하나의형태로등장한다.러-우전쟁이장기화되는현재의시점에서이책은우리가무엇을놓치고있는지,위기의세계를읽어내기위한냉철한기준은무엇인지독자에게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