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철학에관한열개의질문과답변-플루타르코스의『물음들』
대화편중『티마이오스』관련물음이절반차지…대화기록또는연구노트로추정
서기1세기후반과2세기에활동했던플루타르코스는『영웅전』의저자로유명하지만,엄격한플라톤주의자로도알려져있다.그의『플라톤철학의물음들』은사람들이플라톤의대화편을읽으면서갖게되는의문들과그것들에대한답변의기록이다.대개물음에는답변이함께수록되었기에,전체적으로는일종의문답집과같은형식을띤다.그런점에서『플라톤철학의물음들』은플라톤철학과관련하여사람들이궁금해하는것,논란거리,혹은탐구할만한주제에관한질문들과그것들에대한답변들이라고볼수있다.
열개의물음은모두플라톤대화편의구절내지는그것과관련된철학적주제의의미에관한질문들이다.『티마이오스』와관련된것이다섯개로가장많고,그다음이『국가』로두개이며,『테아이테토스』,『파이드로스』,『소피스트』가각각한개씩이다.『티마이오스』에관한물음이압도적으로많다는사실로부터이작품에대한플루타르코스의각별한관심을짐작할수있다.그러나열개의물음을모두포괄하는문제의식이라든가,열개의답변들로부터도출되는일반적인결론은찾아볼수없다.그렇다면이물음들은무엇을위해기록된것이었을까?
이것은‘물음(z?t?m)’이지닌두가지뉘앙스로짐작하는수밖에없는데,하나는다소가볍고호기심어린질문이라는뉘앙스이고,다른하나는한층더진지하고전문적인탐구의뉘앙스이다.전자를따르면,『물음들』은플루타르코스를비롯하여결코수준이낮지않았던사람들이플라톤철학에관해나눴던대화의기록이었다고볼수있고,후자를따르면,좀더본격적인연구또는저술을위한일종의메모였을것으로추측할수있다.
대화편에대한철저하고도충실한독해-앗티코스의『단편들』
에우세비오스의『복음』등출전에서단편마흔다섯편을‘맥락’과함께소개
플루타르코스보다약50년뒤에활동한앗티코스는앗티카출신으로아테나이를중심으로활동했으며,당시에유행했던아리스토텔레스를경유한플라톤해석을배척하고이른바플라톤에의한플라톤해석을강조했다.오늘날그의저술은모두소실되었고단편으로만남아있는데,이마저도여러저술들에간접증언의형식으로전하고있다.다만카이사리아의주교이자교회사가인에우세비오스의『복음을위한준비』(『복음』)에서는앗티코스가상당부분직접인용되고있는데,『단편들』에소개된마흔다섯편가운데아홉편이『복음』의내용으로그중요성과가치가크다.옮긴이는산발적인이들단편의이해를돕고자충실한해설외에도출전의‘맥락’을작성해싣고있다.
앗티코스의사상은플라톤철학의3대원리인신,이데아,질료가운데신을가장중요한원리로설정한다는점에서여느중기플라톤주의자들의사상과다르지않았다.그러나플라톤의대화편을글자그대로받아들인다는점에서는이들과구별되는특징이있었다.이러한태도는플루타르코스의철학방식과많은부분에서일치하는데,신플라톤주의철학자이자대화편주석서로유명한프로클로스는이둘을함께묶어거론할정도였다.특히플라톤의우주제작신화를곧이곧대로해석하는대표자들로소개했다.
플라톤의우주제작신화를비유가아닌사실로이해
우주혼의이원성,시간에따른우주제작…생성과소멸의불가분성과는배치
플라톤은『티마이오스』에서데미우르고스가먼저우주혼을만들고,이어서조율되지않고무질서하게움직이는물질적인전체와접목함으로써우주를제작했다고묘사한다.이때우주혼은수적비례에따라조화로운운동의원리로구성된반면,우주이전의물질적인전체는조율되지않은상태로무질서하게움직이고있었다.그런데이대목을놓고앗티코스나플루타르코스는우주혼이이원적인구성으로,즉신적인혼(theiapsuch?)과비이성적인혼(alogospsuch?)의결합으로이루어진다고해석한다.
또앗티코스가보기에,데미우르고스가무질서한생성의영역에개입했다는『티마이오스』의구절들을자연스럽게받아들인다면,해당구절들은(신의개입)이전과이후라는두시기를함축할수밖에없다.그렇다면우주의기원에대해서도데미우르고스의제작이전과이후라는시간적계기를구별하는편이자연스럽게된다.하지만우주가생겨났다는관점이대화편의독해를자연스럽게해줄수는있어도,생겨난것은소멸을피할수없다는아리스토텔레스의비판을해결해주지는않는다.곧우주는생겨난것이지만데미우르고스의의지로인해소멸하지않고영원하다는주장은고대철학자들에게일종의공리와도같은생성과소멸의불가분성과배치되는것이다.
그렇다면이러한비판을무릅쓰면서까지『티마이오스』의신화를받아들인까닭은무엇이었을까?그결정적인이유는플라톤이언급한신의구상내지는섭리(pronoia)를보장하기위해서이다.플라톤은『티마이오스』에서우주의제작이신의섭리에따른것이라고말하는데,앗티코스가보기에이말은,세계가신에게전적으로의존하며세계를향한신의구상은다른어떤것으로도대체될수없음을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