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까지 비밀이야

무덤까지 비밀이야

$14.00
Description
죽기 직전, 연쇄살인을 고백한 남자와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어버린 세 친구
그들의 끈질긴 악연이 시작된다
일상의 균열과 인간 내면의 윤리적 불편함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 안세화의 소설이 한끼에서 출간되었다. ‘등산 중 조난당한 세 남자와 한 청년’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현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법한 사건과 친숙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무엇이 더 옳은 일인가?’,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산에서 조난당한 네 남자. 중학교 동창인 서주원과 신태일, 고상혁 그리고 우연히 만난 대학생 백산. 네 사람은 죽기 직전, 동굴 안에서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세 친구는 여자, 술, 도박 문제를 고백하고, 낯선 청년은 자신이 연쇄살인범임을 자백한다. 세 친구는 충격적인 청년의 말에 어차피 모두 죽을 처지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옥에나 떨어지라고 한바탕 욕을 퍼붓고 나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뜻밖에 모두 구조되고, 죽음 앞에서 섣불리 내뱉은 고백은 걷잡을 수 없는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그렇게 시작된 질긴 악연은 네 사람을 붙잡고 최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당긴다.
저자

안세화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전문사에서영화시나리오를전공했다.2016년《한라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클레의천사》로당선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마땅한살인》,《남매의탄생》,《스타더스트패밀리》,《너의여름에내가닿을게》를출간했고,다수의웹드라마를집필했다.

목차

1막
2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스스로자기무덤을파는
모난인간들의험난한여정

산에서조난당한세친구와한청년은동굴안에서죽음을기다리다,어차피죽을거라면허심탄회하게그동안품어온비밀을털어놓기로한다.시작은비교적사소했다.“절대로바람피운건아니었어.”아내에게들키면곤란한,재회한첫사랑과찍은셀카.“있잖아.사실은나소주좋아한다.”철저한자기관리로건강한이미지를쌓아왔지만,실은음주후에도아이들을지도해온수영강사.“스릴있는일탈은일종의필요악이었어.”회사에서받은스트레스를풀기위해합법적인곳에서즐긴도박.그리고,“저는요.사람을죽인적이있어요.”세번의살인.
《무덤까지비밀이야》는연쇄살인마와의목숨을건꼬리밟기라는무거운소재를다루지만,진지함에만기대지않는다.이책은처음부터독자에게묻는다.“이상황,웃어도될까?”이책의블랙코미디에서비롯되는웃음은인간의비겁함과자기합리화를가장효과적으로드러내는장치다.도덕적인선을아슬아슬하게밟고있는세친구의불륜과음주,도박은도덕의범주를완전히벗어난살인과비교되는순간아무것도아닌일이된다.백산이연쇄살인마라는결정적인증거는없지만,그래서아무도그가살인마라는사실을믿어주지않지만,그럼에도세친구는자신의직감을믿고일을꾸민다.휘몰아치는상황속에서누가미친놈이고정상인지분간하기어려워지고,죽음이턱밑까지다가온순간,윤리의기준은급격히흐려진다.끝까지그의죄를주장하는게옳다는걸알면서도‘괜히나서서내가먼저죽는건아닐까?’하고계산하는모습은비겁하지만지나치게현실적이다.그래서더웃프고,씁쓸하다.이런세친구의선택을과연누가쉽게비난할수있을까?

“이정도는괜찮지않나?”라는
가장간편한자기합리화의위험
누구나악인이될수있다

악은늘이렇게시작된다.‘이정도는괜찮지않나?’,‘내가직접한일은아니잖아’,‘나만입다물면…’.악은그자체로인간을타락시키지않는다.인간스스로타락에발을들이지않는다면.불의에침묵하고,합리화를반복하며책임을미루는사이,이책의인물들은서서히자신이서있던윤리적위치를잃어간다.《무덤까지비밀이야》가웃프다가도섬뜩한이유는이모든과정이너무도익숙하고,자연스럽게흘러가기때문이다.
살인을저지른사람만이악인일까?그럼그사실을알고도자신의안위를위해침묵한사람은?저자는이책을통해독자에게묻는다.“무엇을‘악’이라고부를수있는가?나는어디까지‘괜찮다’고말해왔는가?”블랙코미디라는옷을입고누구나악인이될수있는세계를그려내는《무덤까지비밀이야》는웃어넘기기에는너무나현실적인이야기,읽고나면마음한편이소란스러워지는,하지만오히려그런매력에서헤어날수없는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