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라는 돌

심판이라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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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프로야구 28년 차 심판 홍식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인정받아 온 베테랑이다. 집에서는 다정한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버지로, 일과 가정 모두에서 안정된 중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여름 경기 중 날아온 타구를 맞고 쓰러진 뒤, ‘심판 때문에 졌다’는 비난을 듣는 순간 그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비디오판독과 ABS로 자신이 밀려난다고 느낀 홍식은, 한국시리즈 오심을 기점으로 결국 ‘ABS vs 인간 심판’이라는 대결을 받아들이게 된다.
《심판이라는 돌》은 ‘오점 제로’를 요구하는 시대에,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계는 완벽하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잔인하게 드러나는 순간들. 누구나 언젠가는 한 번쯤 맞닥뜨리는 그 ‘무너짐의 순간’을 날카롭고도 인간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저자

김유원

다큐멘터리를만들다가소설을쓰기시작했다.2021년장편소설《불펜의시간》으로한겨레문학상을받았다.장편소설《미확인홀》과짧은소설《와이카노》를썼다.

목차

심판이라는돌

작가의말
심판원에대한일반지시
야구의규칙과용어

출판사 서평

“추해?이대결이추해?내가추해보여?”
‘진짜야구’를지키려는베테랑심판의눈물겨운분투

★한겨레문학상수상작가신작
★소설가이기호강력추천

프로야구관중천만명시대,다섯명중한명이경기장을찾는지금김유원작가는다시야구를바라보되아무도주목하지않던자리로시선을돌린다.2021년한겨레문학상을받은전작《불펜의시간》이선수,노동,언론이라는야구주변부를교차시키며경쟁사회의민낯을보여주었다면,이번에는잘하면존재감조차없고못하면10년이지나도욕을먹는,그라운드위의또다른직업인인심판을주인공으로전면에세웠다.
《심판이라는돌》은AI가빠르게사람의역할을대체하는시대,‘가장먼저사라질직업’으로거론되는야구심판의위치를정교하게포착한다.그리고성실하게살아왔지만시대의흐름을따라가지못해흔들리는한중년의내면으로시선을넓힌다.작가는존경받는베테랑이지만동시에시대에뒤처진‘꼰대’로취급되는이중적존재의딜레마를균형감있게그려내며,자신이지켜온가치가더이상유효하지않을지도모른다는중년특유의불안을날카롭고도현실적으로드러낸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도입된시대에인간심판이어떤방식으로자신의권위와존엄을지키려하는지를보여주는이작품은,한중년의내면을풀어낸현대적블랙코미디이기도하다.경기중타구에맞아‘굴러다니는돌’(기물)로취급되는굴욕적사건이후직업적자존감이무너진홍식은,결국전무후무한‘로봇심판vs인간심판’대결을받아들이고그영상이수백만조회수를기록하며화제의중심이된다.
206대1의경쟁률을뚫고한겨레문학상을거머쥔김유원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특유의통찰과재치를증명한다.그는작가의말에서“권위주의가강한사회의단면을드러내려했지만,결국내안의꽁한마음에서이야기가시작되었음을인정할수밖에없었다”고고백한다.결국작가는권위를지키고싶어하면서도미워할수없는인간적인주인공홍식을만들어냈고,불완전한인간의욕망과흔들림이뒤엉키는순간을유머와쓸쓸함을담아보여준다.

결정적순간에저지른치명적인오심
추락한명예를지키기위한도전의결과는?

홍식은자기도모르게오른손검지를앞으로내밀며경기시작을알릴때처럼크게외쳤다.
“플레이볼.”-책속에서

정확한판정으로후배들에게존경받고,집에서는다정한남편이자친구같은아버지로사랑받는28년차심판홍식.선수시절고점타율2할2푼에머물렀던그는가족을위해심판으로전향해처음1군경기장을밟던날의압박과책임감을아직도잊지못한다.감독을퇴장시킬수도있고,베테랑선수도쉽게대들지못하는자리.홍식은그무게를견디기위해매일아침‘야구규칙서’를경전처럼읽으며자신을단련해왔다.
하지만어느무더운날의낮경기,빠른타구를피하지못하고맞아쓰러진순간,그의세계는균열을일으킨다.규칙에따라그는‘돌’로취급된채경기는계속되었고,실점한팀의팬은목소리를높여심판을비난한다.그날영상을다시보던홍식은은퇴선수인김준호가제안했던‘ABSvs인간심판’콘텐츠를떠올린다.기계가판정하게된야구,인간미를잃어버려진짜재미를놓치고있다는준호의말이좁아진심판의입지를느낀순간다시생각난것이다.
비디오판독과ABS도입이후심판의권위가추락했다는생각을떨치지못한홍식은점점예민해지고,딸에게조차체면때문에소리를치는자신을보고찝찝함을느낀다.그리고한국시리즈에서치명적오심을범한순간,그는결국준호의제안을받아들인다.심판의명예를회복하고‘진짜야구’를지키겠다는마지막자존심으로.

오점없는세계에유일한변수가되어버린
인간심판의마지막판정!

어디까지밀려나게될까?그라운드밖까지?-책속에서

《심판이라는돌》은성실히살아온직업인,한가정의가장,한시대의중년이변화의속도와자신의속도사이에서길을잃는순간을정밀하게포착한다.홍식의분투는우리가주위에서보아온익숙한중장년의모습,일터에서는베테랑이지만시대변화앞에서는흔들리는사람을자연스럽게떠올리게한다.어떤장면은질색하게만들고,어떤장면은설명할수없이안타까운건그모든순간이결국우리의얼굴이기도하기때문이다.
홍식은ABS가틀릴일은없다는사실을안다.그러므로이‘대결’은사실대결이아니라홍식의‘도전’이다.아내미희는고작상금500만원에가장의명예를걸순없다며장난스레반대하고,딸아솔은“이미ABS시대인데왜지나간걸붙들고있느냐”며그의‘추한’집착을경계한다.기계가정확한판단을내려주고,인간은끊임없이흔들리며스스로를의심하는시대.그속에서홍식이겪는권위에대한집착과미련,인간적인실수이후이어지는성찰은단순한‘야구심판의이야기’를넘어서기술과인간,변화와권위가교차하는이시대의질문으로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