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당신의속도로행복을구워냅니다.”
시골집작은카페‘행복과자점’에서
차곡차곡쌓여가는위로와온기
도시의생활에지쳐마음도차갑게식어버린어느날,유운은시골으로내려가작은과자점을열었다.유운이선택한곳은,외할머니의숨결이남아있는시골집이었다.낡은창문을고치고오래된부엌을정리해문을연‘행복과자점’에서이야기는시작된다.
카페에는저마다의사연을안고사람들이모인다.단골손님윤오는동네정보에밝고스스럼없지만정작자신의이야기는감춘채살아가는사람이다.오랜공시생활을견딘도영,도시에서귀농한은정,대학원을그만두고커피로길을튼현서,그리고유운의옛인연재이까지.이들은각자의이유로카페에들르며유운과관계를맺는다.유운은이들의이야기를들으며자신이오래외면해온두려움과실패를조금씩인정하고,닫힌마음도조금씩열게된다.
그러던어느날,관계를흔드는사건들이이어지면서유운은행복이란무엇인지,지금의선택이자신을위한것인지다시묻게된다.결국정돈되지않은마음을미처수습하지못한채,어머니의병환으로서울로돌아가고,그렇게다시회사생활을시작하면서또다시‘누군가의기준’에자신을맞추려한다.하지만과자점사장으로서운영하던블로그에남겨진따뜻한흔적들은그를다시행복과자점으로이끈다.그리고첫눈이내리는날,유운은마침내자신의자리를선택한다.
“이곳이라면숨을쉴수있을것같았어.”
잃어버린마음을따뜻하게데우는‘행복과자점’
‘행복과자점’에들르는이들은모두각자의휴식이필요한사람들이다.
“사장님이랑친구하고싶어서요.”“내인생이자리를잡는다는건뭘까요.내마음은항상붕떠있는것같은데….”“때를놓쳐버리면이렇게되는구나.그때가아니면안되는게있구나.문득그런생각이들었어요.”“아침에급하게잠만깨려고마시는쓴커피가싫었어요.”
이작은고백들은,차한잔,달콤한디저트한조각,소소한대화와함께서서히옅어져간다.단골손님윤오와유운이서서히가까워지는마음은이공간이품고있는일상의온기와미세한회복의순간들을섬세하게보여준다.
“이곳이라면숨을쉴수있을것같았어.”누군가의이고백은곧‘행복과자점’이라는공간이주는의미를대표적으로나타낸다.이야기는타인의속도에자신을억지로맞추는삶이얼마나쉽게마음을소진하는지를보여주며,이작은카페에서는잠시쉬어가도괜찮다고말한다.이곳‘행복과자점’은방황하는사람들의이야기가모이는공간이자,각자의지친마음을잠시내려놓을수있는쉼터다.
“천천히구우면더오래따뜻해지는행복도있다.”
도시의속도에지친당신에게,
한조각의달콤함으로전하는휴식의기록.
“뭐,눈이많이와도내일은휴무니까.그냥따끈한온돌위에누워늦잠을자고천천히일어나서눈사람이나만들어볼까.”“잔잔하고,따뜻하고,고요하게흘러가는겨울은처음이었다.”
책속문장처럼,작가는일상의사소한장면에감정을눌러담아,우리가잊고있던‘괜찮아지는순간들’을세밀하게포착한다.문장과장면이섬세하고생동감있어마치드라마를보는듯한몰입감을주며,따뜻하고느긋한문체덕에읽는이의마음도자연스레느슨해진다.큰위로대신,오래남는온기를건네는소설이다.유난히마음이시린어떤하루,디저트한조각의달콤함처럼,부드럽게마음을녹여주는‘행복과자점’에서마음의온기를채우고편안한시간을보내는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