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네 명의 이야기꾼이 쓴 미스터리 소설집 | 메가시티 서울의 짙은 그림자!)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네 명의 이야기꾼이 쓴 미스터리 소설집 | 메가시티 서울의 짙은 그림자!)

$17.00
Description
서울은 많은 이에게 익숙하지만, 끝내 누구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화려한 불빛들과 짙은 그늘이 공존하고,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며, 욕망과 외로움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만들어낸다.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는 이 복잡한 얼굴을 가진 도시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따라가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서울의 균열을 하나씩 드러낸다. 개봉동, 연희동, 혜화, 신촌 등 네 지역, 네 시선, 네 개의 사건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에 실종된 소년의 이름으로 협박 편지가 도착하고, 재개발 광풍에 휩쓸려 한 여성의 일상이 무너진다. 연극 대본과 똑같은 모습으로 인기 남배우가 죽은 채 발견되고, 며칠 전 만났던 여자가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네 작품은 각기 다른 사건을 다루지만, 모두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바꾸고, 때로는 집어삼키기까지 하는지를 보여준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도시가, 사실은 가장 낯선 장소였음을 깨닫게 만드는 미스터리 소설집.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저자

정명섭,최하나,김아직,콜린마샬

저자:정명섭
《기억,직지》로제1회직지소설문학상최우수상을,《조선변호사왕실소송사건》으로제21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NEW크리에이터상을,《무덤속의죽음》으로한국추리문학상대상을받았다.장편소설
《암행》《기억서점》《미스손탁》《유품정리사-연꽃죽음의비밀》등을출간했고,《오래된신들이섬에내려오시니》《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을비롯해다양한앤솔러지를기획하고참여했다.

저자:최하나
장편소설《온기를배달합니다》《반짝반짝샛별야학》《강남에집을샀어》밀리의서재오리지널《생존커피》를출간했고,청소년앤솔러지소설집《그럼에도불구하고》《아이돌》《환상의댄스배틀》《내인생의스포트라이트》《디어,썸머》《너의MBTI가궁금해》등에참여했다.

저자:김아직
〈라젠카가우리를구원한다했지〉로제5회황금가지타임리프공모전우수상을,〈바닥없는샘물을한홉만내어주시면〉으로제5회황금드래곤문학상을받았으며,〈길로길로가다가〉가2025년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우수작으로선정되었다.《노비스탐정길은목》《녹슬지않는세계》《먼지가되어》등을출간했고현재미스터리,호러,필굿장르의단편집들을준비중이다.

저자:콜린마샬
칼럼니스트로「뉴요커」「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동아일보」등에글을기고하고있다.10년째한국에거주한이방인으로써한국을깊이있게탐색한《한국요약금지》를출간했다.

목차


사라진소년│정명섭
작가인터뷰

선량은왜?│최하나
작가인터뷰

천사는마로니에공원에서죽는다│김아직
작가인터뷰

(신촌에서)사라진여인│콜린마샬
작가인터뷰

출판사 서평

네명의시선,네개의사건.
하나의도시가품은수많은균열과그림자.
그날,서울에서는대체무슨일이일어났을까?

서울에서는오늘도사건이일어난다.화려한불빛과어둑한그늘이동시에존재하고,마천루가있지만반지하셋방도가장많은도시.익숙하다가도낯설게느껴지는서울이라는공간에서,우리가미처본적없는네개의이야기를담은미스터리앤솔러지가출간된다.
대한민국인구의20퍼센트가모여사는거대도시서울은,누구나한번쯤와보았을수도이자다양한감상을남기는곳이다.좁은골목과끝없는오르막이얽혀있고,성공과몰락이가까이어깨를맞대고있으며,욕망과고독이스며있다.《그날,서울에서는무슨일이》는서울을단순한무대로두지않는다.이도시는살아온이들의기억을품고,때로는스스로사건을만들어내는또하나의주체로등장한다.그안에서펼쳐지는네가지미스터리는도시의민낯을드러내며,독자로하여금나와내이웃의얼굴을다시바라보게한다.
이번앤솔러지에는서로다른시각을지닌네명의작가가참여한다.인생대부분을서울에서보낸사람,성인이되며상경했지만끝내완전히편입되지못한사람,해외에서온이방인까지,이들의경험은작품속서울을깊고입체적인곳으로만들어준다.정명섭작가는실미도사건을가져와재개발을향한욕망과교차시키며염치를모르는민낯을드러내고,최하나작가역시재개발의소용돌이안에서한개인이어떻게고립되는지를보여준다.김아직작가는대학로라는상징적인꿈의공간에서연극과현실이연결되는추리극을펼치고,콜린마샬작가는외국인의시선으로타인과의관계는물론끝내스스로에대해확신하지못하는불안을그려냈다.가지각색의네작품은장르적재미뿐만아니라,우리가익숙하다고생각해온서울과한국의또다른얼굴을보여준다.

네명의이야기꾼이파헤친,서울의진짜얼굴
메가시티서울이드러낸짙고어두컴컴한그림자

《그날,서울에서는무슨일이》에실린네개의단편은서울곳곳의각기다른동네에서출발한다.같은도시안에있지만전혀다른분위기와사연을지닌장소들에서,다양한결의사건이일어난다.
정명섭작가의〈사라진소년〉은40년전산에서실종된소년의이름으로협박편지가도착하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중학생상태와추리소설가겸탐정준혁은편지를받은찬규의의뢰를받고개봉동일대를돌아다니며범인을찾으려한다.오래된사건의그림자를따라가던두사람은결국돈앞에서염치를모르게되는인간의욕망과마주한다.
최하나작가의〈선량은왜?〉는황폐한결혼생활을끝내고연희동에서다시삶을꾸리려는선량의이야기이다.하늘이잘보이는단독주택,정많은이웃이사는동네에서평온을찾는듯했지만,곧재개발소식이터지며일상이뒤집힌다.사방이빌라로둘러막히고,믿었던이웃들은하나둘집을팔고떠나며선량은점점벼랑끝으로몰린다.
김아직작가의〈천사는마로니에공원에서죽는다〉는새벽마로니에공원에서인기남배우샹지가연극과똑같은자세로죽은채발견되면서시작된다.초연을앞둔연극과실제사건이기묘하게겹치자,고등학생탐정오느릅은무언가숨겨져있음을직감한다.연극관계자들사이의시기,질투,경쟁심이뒤엉켜있었고,결국누구도예상하지못한진짜동기가드러나는잘짜인추리극이다.
마지막으로콜린마샬작가의〈(신촌에서)사라진여인〉에서,미국인주인공은함께데이트했던한국여성이사라지자찾기위해애쓴다.그는신촌을돌아다니며사람들에게그녀를아는지물어보지만,모두가서로다른이름으로여자를기억하고,정작누구도그여인을정확히알고있지않다.익명의도시에서그는자신이만났던여자가대체누구인지,실존하는지확신할수없어혼란에빠진다.
이네편의단편은서울이라는도시를각기다른방향에서비춘다.사건은다르겠지만,그거리와골목에서살아가는사람들은이이야기들과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사람들은각자의방식으로불안과악의를견디고,기쁨과설렘을품은채하루를버틴다.그런사람들이모여있기때문에,서울은화려한겉모습과달리복잡하고,때로는위험하며,끝없이이야기를만들어낸다.결국서울을이해한다는것은그속에서흔들리는사람들의삶을이해하는일이아닐까.그리고그흔들림이바로이도시가끝없이새로운이야기를만들어내는이유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