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여기서 나가

$17.00
Description
“그 터에선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사람이!”
〈마당이 있는 집〉 원작 작가 김진영, 신작 장편소설
〈파묘〉를 잇는 섬뜩한 K-오컬트의 귀환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마당이 있는 집〉 원작 작가 김진영이 이번에는 ‘땅’을 둘러싼 집착과 공포를 다룬 호러 서사로 돌아왔다. 《여기서 나가》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저주의 계보를 따라가며 땅과 소유, 계승과 죄책감에 얽힌 날것의 욕망을 조명한다.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다 희망퇴직 당한 40대 남자 형용은 사망한 형이 어머니 이름으로 매입한 전북 군산 ‘청사동’의 땅을 알게 된다. 형수 몰래 어머니에게 땅을 증여받은 형용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적산가옥 형태의 카페 ‘유메야’를 짓고 인생 재기를 꿈꾼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음식이 썩어 나가고, 아내 유화는 일본 전통 옷을 입은 ‘하얀 얼굴의 남자’ 환영에 시달린다. 불길함을 지우지 못한 유화는 이 땅의 역사를 알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이곳이 일본인의 호화 주택이었고, 이 집에서 부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화가 목격한 ‘하얀 얼굴의 남자’는 과연 귀신이었을까?
청사동 땅에 얽힌 비밀과 형 형진의 죽음, 형수 해령의 숨겨진 사연, 형진과 함께 청사동 땅에 서점을 지으려 했다던 필석의 정체 그리고 청사동 터에 얽힌 잔혹한 과거의 파편들이 하나로 수렴되며, 이야기는 땅을 둘러싼 세대와 국적, 욕망과 공포의 실체를 드러낸다.
《여기서 나가》는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 귀환과 소유, 재산과 상속이라는 현실적 소재 위에 공포 서사의 정수를 결합해 인간의 ‘소유욕’이 어떻게 공포로 전환되는지를 파고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호러의 장르적 긴장감이 교차하며, 독자는 마지막까지 ‘저주의 기원’과 ‘죽음의 대가’를 추적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진영

장편영화〈미혹〉을감독했고,장편소설《마당이있는집》과《괴물,용혜》를썼다.계속이야기를쓰고만들고자한다.

목차

1장아귀餓鬼
2장기운氣運
3장유메야ゆめや
4장침입자侵入者
5장귀환歸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재산을지키려는자
땅을되찾으려는자
귀신을부려성공하고싶은자
이곳에서부를얻는순간,당신은‘제물’이된다

누구도벗어날수없는저주와공포에대하여

《여기서나가》는일제강점기일본인지주의저택터에서시작해현재부안농촌마을과군산청사동적산가옥터를관통하는유례없는K-오컬트호러다.드라마〈마당이있는집〉의원작자로잘알려진김진영은이번작품에서‘집’보다더근본적인단위인‘땅’에주목한다.땅을사고,물려주고,나누고,빼앗으려는행위속에얼마나많은욕망,차별,폭력이내재되어있는지를정면으로응시한다.
작품속인물들은모두각자의방식으로,자신만의욕망에사로잡혀있다.갑자기장남을잃고‘핏줄이아닌며느리와손녀’에게재산을조금도물려주기싫어하는상조,구조조정이후어떻게든‘성공’해보이고싶은40대형용,무의식중에탈서울은실패한삶과같다고여기는유화,아들이아니라서,장남이아니라서늘우선순위에서밀리는성희,일제강점기부터청사동터에얽힌역사적폭력을외면한채부를쌓아온사람들까지.자신에게무엇이결필되어있고,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조차제대로인식하지못했던사람들의욕망이집착으로,그집착이광기로변해가는과정을무섭도록현실적으로그려낸다.그리고독자들에게질문을던진다.당신은이들과다르다고말할수있는가?무엇이진짜공포인가?우리가정말로두려워해야하는것은무엇인가?
《여기서나가》는귀신이먼저가아니라,은폐된역사와산자의탐욕이먼저라는점을환기하며“결국우리를집어삼키는건귀신이아니라우리자신”이아니겠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


“이터는돈을끌어들이는기운이있어”
강렬한캐릭터,촘촘한서사,불길한묘사에이은서늘한반전까지
한달음에읽게만드는페이지터너호러소설

《여기서나가》는폭우속밭한가운데서있는검은형체로부터시작한다.이의문의인물이남기고간,붉은글씨가새겨진5만원지폐,언덕위폐허로남은적산가옥,밭에서불쑥솟아오른수많은손,유화가보는‘하얀얼굴의남자’환영등영화감독이기도한작가의장점이고스란히담긴이작품은시각적으로강렬한이미지를남기며한편의잘짜인영화를본듯한감각을선사한다.
생생한묘사에더해‘누구에게상속할것인가’를두고가족이서로를의심하는심리,‘내피가아니다’라는말로정당화되는배제와차별,부동산과상속을둘러싼한국사회의집단적강박,세대가바뀌어도좀처럼끊어지지않는토지신앙까지,《여기서나가》는공포의장르적재미를충분히제공하면서도읽는내내우리가밟고서있는‘땅’과‘집’에대해다시생각하게만든다.
귀신이주는두려움,인간의욕망과집착과저주가던지는서늘함에더해독자는페이지를덮는순간,정교하게쌓아올린과거와현재의이야기가정확히맞물리며완성도높은서사만이줄수있는쾌감에등줄기가오싹해지는경험까지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