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일이있으신가요?
파도소리가들리는이곳에서잠시쉬어가세요”
낮에도밤에도언제나불을밝힌바다옆편의점에서
변함없이다정한사람들의따뜻한이야기가펼쳐진다.
『바다가들리는편의점5』의〈프롤로그〉에서도와카로추정되는‘나’가등장한다.와카의곁에서와카의투정과변덕을받아주는친구마키오도여전하다.틈만나면시바점장을보기위해모지항으로직행하고싶은와카와그런와카를한심해하면서도곁에머무는마키오는4권에서시바점장을도운일을떠올리며티격태격한다.자신들이시바점장을구하는사명을지녔다는두사람.언제나처럼〈프롤로그〉는앞으로풀려나갈이야기의힌트를제공하면서독자들이작품에몰입하도록유도한다.
이어지는첫번째에피소드〈단한번의‘소년,소녀를만나다’〉와두번째에피소드〈두번째에도다시만나자〉에서는시바점장의과거가편의점직원미쓰리를비롯한주변사람들의사건과중첩되어펼쳐진다.시바점장은왜편의점점장이되었을까?언제부터모두를홀리는마성의매력을갖게된걸까?점장의어린시절이야기부터첫사랑이자현재의점장을만든결정적인존재까지점장이간직하고있던사연이2화까지밀도높게이어진다.
3화〈헤어짐이란다시만나기위해있는것〉에서는쓰기와시바의여동생주에루가모지항을떠나는사건이편의점아르바이트생다카기렌토의시점으로서술된다.주에루의송별회를준비하며렌토는자신의감정과미래를진지하게고민한다.세번째에피소드는인생의시작점을마주하고한발내딛는용기를담아낸성장담이자이야기가다음권으로이어질수있다는여지를남긴다.
“우리같이힘내봐요!나중에누가더행복한지대결하기에요.”
자신이참괜찮은사람이라믿게만드는마법같은이야기
“5권이시리즈중최고다”,“1~4권은5권을위한빌드업이었다”,“시리즈의분위기가한단계깊어졌다”등일본현지독자들의극찬을받은5권에서는시리즈특유의따뜻함과함께첫사랑과죽음,상실을다룬이야기가독자들의눈물샘을자극한다.시바점장이편의점을단순한직장이아니라사람들의삶이스쳐지나가는소중한장소로여기게된이유,그래서고객한명,직원한명을유난히다정하게대했던이유도모두밝혀지면서상처를딛고스스로변하고자마음먹은시바의행동이깊은감동을전한다.결점하나없는완벽한인물로그려진시바점장이상실과아픔을가진인물임이드러나면서더욱사랑스럽고인간적인주인공으로재해석되는작가의캐릭터설정능력이돋보이는부분이다.
학생,직장인,노인,관광객,주부등다양한사람들이드나드는편의점이라는공간을통해각자의고민과상처를가진사람들의이야기를자연스럽게엮어내면서대단한사건이아니라도자신의일과관계에최선을다하는이야기는읽는이를든든하게응원하면서조금부족하고모자라도스스로를괜찮은사람이라여기게만든다.누군가를이해하는것이곧자신을이해하는것,나아가세상을이해하고사랑하는것이라는메시지를작가는5권에이르기까지다양한에피소드를통해일관되게전달한다.이것이‘바다가들리는편의점’시리즈가단순한힐링소설을넘어‘인생소설’로독자들에게꾸준히사랑받는이유일것이다.
책속으로
그날우리는시바씨를구하는막대한임무를짊어졌던거구나,라는내말에마키오는“또,또,오버하네”라며어깨를으쓱였다.“가만보면,사람은누구나남을돕는작은역할몇가지는가지고태어나는것같아.세상을바꾸거나기적을일으킬만한대단한일이아니더라도,소소한도움을주라는명령을받은거지.그게성공할때마다포인트가쌓이는거고.어쩌면우리모두그포인트를모으며살아가는거아닐까?”
---「프롤로그」중에서
“다만,개인적으로회장님말씀에한마디만더보태고싶어요.안심하고안전하게머물수있는여러분의‘있을곳’이라고요.일상생활속에서안전하게‘머물곳’.카페,도서관,체육관이나학교기숙사.저마다각각의특별한장소가있겠지만그중하나가편의점이될수도있지않을까요?일상에존재하는,일상을지켜주는,안심할수있는안전한장소가있다는든든함.저는여러분께편의점이‘다녀왔습니다’하고돌아올수있는장소였으면좋겠어요.”편안함을주는가게가됐으면좋겠다는바람은미쓰리에게도있다.어디에나있는편의점이지만‘이편의점이좋아’라는마음으로찾아주는손님이있다면정말기쁘고감사할것이다.
---「단한번의‘소년,소녀를만나다’」중에서
‘지금당장손님에게필요한걸갖춰놓는게편의점의할일이거든.따뜻한밥도,머물곳도,사과할때필요한것도다준비되어있지.필요한게있을땐편의점을찾으면된다는안심감,그마음을파는것이야말로내가생각하는이상적인편의점의역할이란다.’
호리노우치가두팔을벌리며‘어때,최고지?’하고활짝웃었다.
“멋있었어요.아,어쩌면이곳에오기위해힘들게걸었던걸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죠.편의점은내못난부분까지안아주는,나한테지금제일필요한것을건네주는곳이구나.여기에오면어떻게든될거야.안심이야…진심으로그렇게느꼈어요.그때제인생이결정된거죠.호리노우치회장님처럼안심을전하는편의점직원이되겠다고마음먹었습니다.”
---「단한번의‘소년,소녀를만나다’」중에서
한사람을성장시키는사랑도존재하는구나.마이토는무심코자신을돌아봤다.나는지금껏자신과상대모두를성장시키는사랑을한적이있던가.
“밋츠가모두에게사랑받기시작한것도그무렵부터였지.우리형이그러더라,밋츠에게서묘한아우라가느껴진다고.사랑하는이에게사랑받고싶은마음이끝없이커져넘쳐흐르는상태가된것같다고.”
---「두번째에도다시만나자」중에서
“우와…너무굉장한이야기라따라가지못하겠어요.”
시바인생의중요한부분을한꺼번에너무많이알게되었다.머리가어질어질해진마이토가사이다를단숨에벌컥벌컥들이켰다.후,하고뱉어낸숨이들큰했다.
이내시바의등을바라본다.
“계속기다리고있는거네요….”
늘생글생글웃는얼굴로,모두의열렬한사랑을받으며누구보다행복한날들을보내고있는줄알았는데.역시겉으로보이는말과행동만으로는그사람을다알수없다.저사람에게도견딜수없이쓸쓸한밤이있겠구나.
---「두번째에도다시만나자」중에서
“내가일하면서만나는환자중에는더이상아프단소리만하고있을수없다면서무리하는사람들도있어.근데그러다뜻대로되지않으면결국자책을하더라.난네가그렇게되는건보고싶지않아.사람은아픔을잊었을때비로소미래를볼수있는거야.미래를바라볼때가되면몸속에서저절로달리고싶은충동이생겨날거라고.그게인간이니까.”
“마이토….”
뒷부분의대사는마이토가무척좋아하는히어로시리즈중하나인〈원시특공대애니멀레인저」중에서의시조새블루가남긴명언이었다.이런타이밍에‘덕질’소재를슬쩍끼워넣지말아줄래?라는생각이스치긴했지만,무슨말을하고싶은지는알것같았다.이상황에제법어울리는말이기도했고.
“아픔을잊었을때라….나도그럴까?”
“그럼.네아픔을구멍이나결점이라고생각하지마,알겠지?”
마이토가활짝웃는다.그웃음을보고있자니렌토도덩달아웃음이났다.
---「헤어짐이란다시만나기위해있는것」중에서
“부디,행복해져서돌아와야해.”
내뱉고보니기도와같은울림이느껴졌다.
“꼭행복해져서돌아와줘.나도그땐행복해져있을게.지금보다더많이.”
고개를살짝갸웃거리던주에루가이내환하게웃으며말했다.
“네!그럼,우리같이힘내봐요!나중에누가더행복한지대결하기예요.”
주에루가손을내밀었으나렌토는“그건…재회할날을위해남겨둘게”하고답했다.언젠가너와다시만날때,네앞에서당당할수있는내가될거야.그땐당연하다는듯이손을잡을수있는내가되어있기를.어떤미래가기다릴지모르지만,이것이지금나의진심이었다.
---「헤어짐이란다시만나기위해있는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