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같은남자’와‘햇살같은여자’
어둠과빛이만나서로를치유하는
‘쌍방구원’의서사
복수만을위해살아온알렉스볼코프는아이큐160의천재이자출중한외모의누구도넘볼수없는부와권력을손에쥔스물여섯살의사업가다.반면어릴적겪은끔찍한사건으로생긴상처를안고도세상의아름다움을믿으며살아온에바첸은스물두살의대학생으로,사람의선의를믿는따뜻한인물이다.에바의오빠이자자신의유일한친구인조시의부탁으로알렉스가에바의옆집에머물게되면서,두사람은묘한구속관계를맺게된다.조시가자리를비운사이,결코섞일수없을것같던극과극의두인물은점차거부할수없는끌림을느끼기시작한다.
감정을철저히통제하며살아온알렉스는에바와함께하는평범한일상속에서웃고,질투하고,누군가를걱정하는낯선감정을하나씩배워간다.반대로어린시절의트라우마로과거의기억을잃은에바는어떤위험앞에서도자신을지키기위해망설이지않는알렉스를통해든든한버팀목을얻고,오랫동안외면해온진실과마주할용기를키워간다.
과거의모든기억을선명하게간직한채살아온남자와가장큰상처를기억속에묻어둔여자는비로소내면깊은곳의진실과마주한다.가장믿었던이의배신과가족을잃은아픔은두사람을오랫동안어둠속에가둬두었지만,끝내서로에게기대어다시사람을믿고사랑할용기를되찾는다.『뒤틀린사랑』은혼자서는결코도달하지못했을치유에이르는‘쌍방구원’로맨스다.
“내가널소유해.몸,마음,영혼까지”
상처와비밀을품은두사람이
서로의숨겨진욕망을일깨우는다크로맨스
『뒤틀린사랑』은단순히강렬한로맨스를넘어,욕망과집착,비밀과배신이교차하는정통다크로맨스다.알렉스와에바는서로에게이끌릴수록미처알지못했던또다른모습을마주하게된다.상대를향한끌림은단순한호기심을넘어서로의숨은욕망을일깨우고,단단히눌러두었던감정의가면을조금씩벗겨낸다.
가면을벗는순간,진짜사랑은비로소시작되는법.『뒤틀린사랑』은서로의가장깊은상처와욕망마저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사랑을통해,독자들에게짜릿한해방감과깊은감정의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
특히아나황은두주인공사이에흐르는팽팽한긴장감과폭발적인감정선을치밀하게직조한다.차갑고절제된알렉스가에바앞에서만드러내는집착과욕망,밝고당찬에바가자신의내면깊숙이숨겨져있던관능과마주하는순간들은독자로하여금절로숨을삼키게만든다.실제로작가는“친구중에도제필명을아는사람은소수인데,제가읽지말라고신신당부했습니다”라고말했을만큼대담한수위로도화제를모았을정도로평범하지않은성적묘사를거리낌없이풀어냈다.이처럼끌림과경계,욕망과두려움이교차하는두사람의관계는위태로운줄타기를이어간다.짙은관능과치밀한심리묘사,예측할수없는반전을촘촘하게쌓아올리는아나황의필력은정통다크로맨스의진수를선보인다.
책속에서
인생의쓴맛,단맛,순전히추한맛까지모두맛봤으면서도선함을믿는것은에바가자신을나타내는방식이었다._28쪽
“너는온우주가네가피도눈물도,아무감정도없는인간이라고여기길바라지.하지만진실은말이야,네마음은여러겹으로이루어져있지.마음은꽁꽁언얼음으로둘러싸여있지만,그얼음아래는누구보다따뜻하고사랑이가득해.그런마음들의공통점이뭔지알아?사랑을갈구한다는거야.”_155쪽
내배짱이사라지기전에까치발을하고알렉스에게입맞추었다.가볍고순수한키스였지만깊고진한키스와다름없는밀도높은느낌이었다.살에불꽃이일고내안에온기가활활타올랐다.이생생한느낌에소름이돋았다.내몸의박동이거칠게날뛰어다른소리는아무것도귀에들어오지않았다.알렉스의입술은서늘하고단단했으며톡쏘는느낌과레드벨벳의맛이동시에느껴졌다.온몸으로알렉스를감싸그가온전히내안에머물게하고,그를음미하고또음미하고싶었다._210쪽
곧알게돼.일단내가에바에게손을대면그녀는더럽혀질지어다.부서질지어다.내가손댄모든것이그러했던것처럼.하지만내손아귀에들어올지어다.그리고나는내가세상을불바다로만드는사이에바를내것으로만드는데아무런거리낌이없을정도로이기적이고잔인했다._235쪽
이제,내가‘알았던’알렉스가정말존재하기는했던건지질문해야할시간이었다.어쩌면그것은복수에눈이멀어남을의심없이믿는나를이용하려던사이코패스의연기였는지도모를일이었다._395쪽
“이제속시원해?나는에바를너무사랑한나머지에바를다치게하느니에바를포기하는쪽을택할거야.하지만내가에바가혼자서누구의보호도없이다른나라로떠나게내버려둘거로생각했다면,엄청난오산이야.그러니까당장그염병할비행기정보내놔.”_438쪽
나는인생에서일어날지도모르는일을두려워하며평생을보내기보다믿음을갖기로했다.두려움이나를쥐락펴락하며내가한없이움츠러들게만드는일이진절머리가났다.물에대한공포때문이든실연의상처때문이든그게무엇이든간에.삶을사는유일한길은제대로사는것이었다.두려움없이,후회없이._4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