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17.00
Description
63세라는 나이에 일본 문예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휩쓸며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최고령 신인이 있다.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사회적 역할을 해내느라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사람. 50대가 되어 끝도 없는 절망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쓰지 않고는 죽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길어 올린 와카타케 치사코의 이야기다.

치사코는 55세에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의 권유로 소설 강좌에 나가기 시작했다. 등단의 꿈을 이뤄 준 첫 소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를 완성한 것은 그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무려 8년 만이었고, 소설가라는 꿈을 품은 지는 반평생이 훌쩍 넘은 때였다. 그는 “세탁기 돌아가는 걸 보면서 반나절은 멍하니 있을 수 있는 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원체 느린 사람이었다. 자기 스스로도, 빠르게 잘 달리지 못하지만 차창 밖 풍경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갈 줄 아는 “느려 터진 완행열차”라고 설명한다. 누군가는 그런 그를 게으르다 나무랐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답답하다며 재촉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마침내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와카타케 치사코의 첫 에세이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는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다 축제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 여러분, 이제 나갑시다. 그리고 노년을 즐깁시다” 호쾌하게 외치는 인생 선배의 목소리다. “여전히 마음 한구석 이루지 못한 꿈을 품고 있는 당신, 나이 들어가는 몸과 아직 화해하지 못한 당신, 삶의 속도가 버겁다고 느끼는 당신에게”(이금희 방송인)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와카타케치사코

1954년이와테현도노시에서태어났다.이와테대학교교육학부를졸업한뒤주부로지내며언젠가작가가되고싶다는꿈을품어왔다.55세에소설강좌에다니기시작해,8년에걸쳐《나는나대로혼자서간다》를집필.2017년,63세때,가와데쇼보출판사주최신인상인문예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이듬해인2018년,같은작품으로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다.《나는나대로혼자서간다》는전세계10여개국에번역·출간되었으며,독일어판은2022년에독일의저명한문학상인리베라투르상을받았다.그밖의저서로는《캇카도루도루도》(2023)가있다.

목차

추천의말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1부.이제야나답게산다
나는내속도대로간다
흙을파다
롤러코스터인생
슬픔속의결실
웃음이야말로깊다
︱소멸해가는것의아름다움
마음이약해지는날에
긴장하지않는체질
엄마와졸병
자,이제나갑시다!
자신을가꿔라

2부.상실이후에도삶은흐른다
죽음에대하여
끝이있다는위로
글로아버지를남기다
가깝지도않고멀지도않게
나는의외로행복한사람
신인이라는말
︱그시절의우리들
노래한구절에얽힌이야기
한바탕축제가끝난뒤
초심
한숟가락의카레에서
자기관찰일기
︱사람과사람이이어지는순간
약속을지키다

3부.읽고쓰며나이드는삶
집에가고싶어
가장나다운말
좋아하는연극
흘러가듯늙어갈수없다
︱“나는나대로”이전에지금필요한것은함께살아가는것
나만의목소리를찾아서
내인생의열권
닮고싶은사람
소설의명암
나의전투법
︱단순하고도소중한기쁨

출판사 서평

★일본70만부베스트셀러작가
★최고령문예상,아쿠타가와상수상작가
★이금희방송인강력추천

50대에펜을들고,63세에일본문학계를뒤흔든
최고령신인의첫에세이집

내리막길만남았다고여겼던예순셋인생에기어코일이터졌다.그해봄,와카타케치사코는아들을결혼시키고홀가분한마음으로여름에친구들과생애첫유럽여행을떠났다.그런데마침같은달에문예상후보에오르더니,‘무려60년동안아무런빛도보지못하던내가!’하며놀라는사이에덜컥수상.그다음달에연이어아쿠타가와상수상의영예까지품에안았다.그야말로“인생이란기관짝에한발넣을때까지모르는기라”라는말이절로나오는한해였다.
당시는남편의죽음으로치사코의삶이한차례크게무너진뒤였다.상실은그를깊은절망으로밀어넣었지만,동시에자기자신을정면으로바라보게했다.오랫동안머릿속을떠돌기만하던생각들이하나의선처럼이어졌고,마침내자신이반드시써야만하는이야기를발견하기에이른다.“슬픔은단지슬픔으로만끝나지않았다.그속에는결실도있다는걸깨달았다.”아들은그런치사코에게소설강좌에다녀보라권했고,그것이이뜻밖의축제를여는서막이되었다.
치사코는“앞으로남은내미래가손가락으로셀만큼일지,아니면발가락까지세어야할지”모르겠지만계속해서글을쓰고싶다고고백한다.자기안의목소리를세상밖에내놓을때비로소‘나’답다고느끼기때문이다.물론60대신인소설가의삶은생각과달리마냥즐겁지만은않았다.평범한주부로살아오던삶에‘마감’이생기고차기작이라는‘숙제’가늘따라다니게되자,없던요통이생길정도였으니까.하지만그럼에도치사코는나이와건강을핑계대며이축제를적당히끝낼생각이없다.

“이기회를놓치는건바보야.할수있는데까지해보자.
죽음에이르러서야멈추리,그렇게마음을굳혔다.
결심하고나니허기가밀려왔다.
왠지입이심심하네.찬장에있는찹쌀떡이라도먹자.”

조금느려도자기속도대로가는삶은
의외로행복하고반드시희망차다

대단해보이는삶일수록,우리는으레바지런히살아왔으리라짐작한다.하지만와카타케치사코가첫소설《나는나대로혼자서간다》를완성해최고령신인으로데뷔한것은이작품을쓰기시작한지무려8년만이었고,소설가라는꿈을품은지는반평생이훌쩍넘은때였다.
그는“세탁기돌아가는걸보면서반나절은멍하니있을수있는아이”라는말을들을정도로원체느린사람이었다.빠르게잘달리지못하지만,차창밖풍경을즐기면서느긋하게갈줄아는“느려터진완행열차”같은사람.누군가는그런그를게으르다나무랐을것이고,또다른이는답답하다며재촉했을지모른다.하지만그는자기페이스대로천천히걸어가더니마침내일본최고권위의문학상까지거머쥐었다.

“내인생,결과적으로마음껏멍하니살아왔다.
멍하니살다보면가끔은‘펑’하고터지는순간도있다.
극히드물지만그런때가분명히있었다.”

치사코에게도한때그어떤것도내세울게없어마음이무거운날들이있었다.하지만“세월은가차없지만동시에다정하고따뜻한것”이기에조금느려도자기속도대로가는삶은의외로행복하다는것을,그리고반드시희망차다는것을알았다.세상의속도와나를비교하지만않는다면,이책의제목처럼‘인생의오후에도축제는벌어진다.’

‘나이듦’이‘자유’와‘해방’으로읽히는
제멋대로할망구의일상

자칭“제멋대로사는할망구”인치사코의삶은우리가상상하는노년의모습과조금다르다.세상이권하는규칙적인식사와운동은무시한채“자고싶을때자고,일어나고싶을때일어나며,먹고싶은것을먹고싶은만큼만먹는다.”어느날에는폭신한흙을밟아보고싶다는일념으로뒷마당을뒤덮은잡초와온종일씨름하고,또어떤날에는밤늦도록노래부르며춤을춘다.‘밥이다되었습니다’하는전기밥솥소리에“오케이”하고소리내어대답하기도한다.타인의시선은신경쓰지않으며,모든일의우선순위에‘나’를두고자기내면에서들려오는소리에만귀를기울인다.
나이가들고보니“행복이니불행이니하는것은결국인생이지닌색깔같은것”이기에일희일비하지않는다는치사코.이제는그저강물같은삶이자신을어디로데려갈지궁금해할뿐이다.“타고난얼굴이야어쩔수없지만,살아가는방식에따라나름의멋과맛이배어날수”있다고믿는그는기죽지않고호쾌하게살아간다.그에게노년은“잃어버린것보다남은것들을세어보며그것들이아직도이렇게빛난다는걸발견하는시간”이다.그래서이책을읽고나면‘늙는다’는말이“불안이나슬픔이아니라자유나해방으로”(권남희번역가)다가온다.

“하지만이제는이시간에저녁을차리지않아도되고,언제든책을읽을수있고,
스물네시간오롯이나를위해써도된다는해방감도있었습니다.
가족의‘부반장’역할을마치고,누구를위해서가아니라
나자신을위해내인생을다시살아야겠다고생각하는것,그리나쁘지않겠지요.”

혼자왔다가혼자가는삶을기꺼이받아들이는치사코의자유로운삶의태도는인생의후반전을살아가는이들뿐아니라한창청춘의시기를보내는이들에게도자연스러운공감을자아낸다.나이를불문하고,나이듦이절망아닌기쁨이될때우리의인생은조금더살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