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17.50
Description
★ 안미옥 시인, 이지훈(이지보이) 강력 추천

어른의 시선으로 본 어린이의 세계는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다. “아이들의 동심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초심”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삶이란 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각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어쩔 수 없이 그리워지는 그 시절의 마음이 있다.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은 하루의 반을 어린이의 곁에서 보내는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어린에게서 발견한 자신이 잃어버린 마음의 흔적을 하나둘 수집해 담은 책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라는 설교도,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정신없이 살다 보니 놓쳐 버린 마음의 퍼즐 몇 조각을 같이 찾아보자는 다정한 동행의 제안이다.
물론 이 책은 어린이의 마음을 동경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다정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움 앞에 멈춰 있기보다 그냥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내게도 있다는 것을”(안미옥 추천사) 깨닫게 한다. 그리고 다시 아이처럼 온 마음을 다해 살아 볼 용기를 준다. 책장을 덮고 나서 누구나 가뿐하게 한 발짝을 떼게 되길 바란다. 원하는 곳이 그 어디일지라도.
저자

박상아

직업인으로서의교사와따뜻한어른으로서의교사,두가지정체성사이에서방황하며살고있다.
평균나이10.5세어린이들과의일상은가끔은다큐멘터리,대부분은시트콤같다.그안에서소중히건져올린순간들을세상과나누고싶어이글을썼다.용기,열정,혹은다른무언가를잃어버린기분이드는이들에게작게나마힌트가되었으면하는마음으로.
전작으로는《어느교실의멜랑콜리아》가있다.

목차

프롤로그“잃어버린진심을찾아서”

1장거침없이뛰어드는어린이
그냥해봐도돼요?
가슴뛰는일에는이상한힘이있다
생각보다더괜찮을지도몰라
어떻게든해내는아이
어린이의몫
믿어주는만큼나아간다

2장다정한어린이의세계
우리반에이스
툭,두고간마음
마음이가는대로
다정한상상력
그럴수도있다는말
이지구의주인
좋아한다고말했을뿐인데

3장어린이에게기대어간다
모두가고개를끄덕이더라도
빙글빙글삼각형
지레짐작출입금지
환상속의돌고래
한마음한뜻으로
뿅망치가부러진날
나의작은은인

출판사 서평

천천히,돌아가고,함께가고
비효율이만드는더다정한세상

준우는또래보다조금느린아이였다.발표수업이있던어느날,팀을짜야했는데친구들이슬금슬금준우의눈빛을피해갔다.그어색한공기를가르며준우와팀을하겠다고나선아이가있었으니,바로한성이었다.그렇게뭉친두아이는분량을정확히반반으로나눠서발표를시작했다.한성이의발표는예상대로매끄러웠고,그다음은준우차례.준우의목소리가작고가늘었던탓에,앉아있던아이들의몸이자기도모르게앞으로기울었다.
“이곳은빅…빅…”집중된눈빛에긴장한것일까.준우는대본을그대로읽는것조차더듬거렸다.바로그때한성이의낮은속삭임이들렸다.“…이곳은빅벤입니다.”한성이는입을가린채,준우가따라말할수있도록앞서읽어주고있었다.“손흥민,손흥민.”“아,여기서…손흥민이경기합니다.”준우의말이막히면한성이가어김없이등장했다.준우의발표가끝날때까지준우와한성이의목소리가번갈아교실을울렸다.마치이어달리기처럼.
교실한편에서이어린이들을지켜보던저자는어릴적들었던돌고래이야기를떠올렸다.대서양한가운데에기력이쇠한돌고래한마리가있었다고한다.폐로숨쉬는돌고래는수면위로올라와호흡해야했지만,도통힘을내지못했다.이대로라면생명이위험해질터였다.그때,같은무리의돌고래들이병든돌고래를자신들의몸으로밀어올렸다.무려두시간동안,엄청난에너지를쓰고천적의위협을무릅쓰면서까지말이다.그저환상속이야기일뿐이라고생각했던그장면이바로곁에서펼쳐지고있었다.
사실발표를잘하는한성이가많은분량을맡는게더빠르고쉬운방법이었을것이다.하지만두아이는굳이,조금느리더라도‘함께’하는방식을택했다.세상에는효율보다더중요한게있다는걸,어린이들은알고있다.이책에는비효율을기꺼이감당하며더다정한방식으로세상을대하는그런어린이들이가득하다.

평균나이10.5세어린이와함께
우리의‘잃어버린마음’한조각을찾아서

어린이들은어디로튈지모르는탱탱볼같다.강아지,고양이,구피를가족구성원이라고소개하기도하고,자꾸까먹는준비물을어떻게든챙겨오겠다며손바닥에꾹꾹눌러적는가하면,정답을알면서도친구들에게생각할시간을주기위해손을들지않는어린이도있다.이통통튀고반짝거리는존재들을관찰하다보면,문득이런생각이스친다.‘저마음이분명나한테도있었는데….’그건대체언제다사라진걸까.

“용기는긁어부스럼이되고,성실하면궂은일을도맡아야했으며,우정은큰의미없게느껴졌다.순수함은철없는것이었고,희망은괜한기대처럼발목을잡기만했다.그렇게나는어른이되었다.”(14쪽)

그런어른의시선으로본어린이의세계는낯설면서도어딘가익숙하다.“아이들의동심은어른들이잃어버린초심”이기때문이다.어른의삶이란다그렇다고,모두가그렇게산다고스스로다독이면서도,각자의어린시절을떠올리면어쩔수없이그리워지는그시절의마음이있다.
하루의절반을어린이곁에서보내는초등학교교사인저자는,어린이에게서발견한자신이잃어버린마음의흔적을하나둘수집해이책에담았다.인생을어떻게살라는설교도,도덕교과서같은이야기도아니다.그저정신없이살다보니놓쳐버린마음의퍼즐몇조각을같이찾아보자는다정한동행의제안이다.

서툴지만온마음을다하는
아이처럼사는법

악보도볼줄모르면서합주부에지원한윤채는선생님이걱정섞인눈빛을보내자,명랑하게되묻는다.“그냥해보면안돼요?”그렇게합주부단원이된윤채는금방포기할거라는예상과달리,계절이바뀌어도묵묵히자리를지켰다.합주부의피날레인학예회무대까지마치고,윤채는해맑게웃으며말했다.“엄청떨렸는데너무재밌었어요.내년에는다른악기에도도전해보려고요.”잘할수있을지없을지,그런계산같은건처음부터없었다.하고싶다는마음하나로,그냥뛰어든것이다.
개학식날에는은성이가선생님에게무언가를내밀었다.“선생님,선물이에요.”뭔가싶어봤더니,지나가듯좋아한다고말했던부엉이포켓몬스티커였다.“방학동안계속보관하다가져온거예요.”선생님은언제그런말을했는지,아니그런말을했는지조차까먹었는데이어린이들은한번들은것도백번은들은것처럼기억했다.가볍게툭던진말도아주소중히.그저좋아한다고했을뿐인데,돌아오는마음은언제나더컸다.
“나는제자리에서빙빙도는회전목마인데,아이들은냅다공중으로뛰어버리는번지점프였다.”거침없이뛰어들고덜컥사랑해버리는아이들을향해저자가고백하듯쓴이문장에시선이오래머무는까닭은,그게저자만의이야기가아니기때문일것이다.
물론이책은어린이의마음을동경하는데에서그치지않는다.“다정한마음으로세상을바라볼때다정한상상력을발휘할수있다는것을.두려움앞에멈춰있기보다그냥뛰어들수있는용기가내게도있다는것을”(안미옥추천사)깨닫게한다.그리고다시아이처럼온마음을다해살아볼용기를준다.책장을덮고나서누구나가뿐하게한발짝을떼게되길바란다.원하는곳이그어디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