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와이프

엑스와이프

$18.00
Description
1929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당대 《위대한 개츠비》보다 네 배 이상 팔린 센세이셔널 데뷔작
조이스 캐럴 오츠, 비비언 고닉, 정이현 추천!
《뉴요커》 《뉴욕 타임스》 등 유수의 매체가 열광한
재즈 시대의 잊혀진 걸작
1929년 출간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당대 《위대한 개츠비》보다 네 배 이상 판매되었고, ‘현대적 이혼’과 ‘전처’라는 개념을 제시했던 문제작 《엑스와이프》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1차 세계대전으로 유례 없는 경제적 호황을 누린 1920년대 미국의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패트리샤와 남편 피터는 둘 다 직장을 다니면서 술과 담배, 댄스파티, 쇼핑을 즐기는 등 세련된 결혼 생활을 한다. 두 사람은 “현대적인 부부”답게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고 질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피터는 패트리샤가 여행을 간 동안 “불행한 유부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패트리샤는 상처를 받는다. 패트리샤도 피터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사실을 피터에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피터의 외도에 대해 아무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던 패트리샤와 달리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40쪽)이 아닌 그녀에 대해 곱씹던 피터는 ‘순수한’ 새 여자를 만나고, 이혼을 요구한다. 패트리샤는 피터와 내연녀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한편으로는 언젠가 피터가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법적으로는 이혼해줄 수 없다고 통보한다. 피터와 별거하게 된 패트리샤는 이전 시대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여성, ‘전처’의 삶으로 뛰어든다.
《엑스와이프》에는 저자 어설라 패럿의 자전적인 요소가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패럿은 데뷔작인 이 소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재즈 시대 뉴욕 문단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작가 반열에 올랐다. 패럿은 보스턴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래드클리프 칼리지를 졸업하고 기자 생활을 한 엘리트 여성이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1922년 《뉴욕 타임스》 외신 기자였던 린지 패럿과 결혼하며 꼬이기 시작한다. 4년에 불과했던 결혼 생활을 청산한 후 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패럿은 한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패럿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엑스와이프》를 세상에 내놓는다. “피츠제럴드의 시선을 여성의 관점으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라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말처럼 ‘아름답고 멍청하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속물’로 그려지는 《위대한 개츠비》 속 데이지가 작가 어설라 패럿의 페르소나이기도 한 패트리샤의 자기 고백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저자

어설라패럿

UrsulaParrott
1899년보스턴에서태어났다.1920년래드클리프칼리지영문학과를졸업한뒤신문기자로일했다.1922년《뉴욕타임스》외신기자였던린지패럿과결혼하고1926년이혼했다.그후일자리를구하지못하게되면서곤경을겪기도했다.백화점광고일을하다가작가가되기로결심한패럿은친구에게돈을빌려1929년소설《엑스와이프》를출간한다.이혼경험을비롯한자전적인요소를곁들인데뷔소설은파란을일으키며그해에만10만부이상판매되었다.패럿은당대가장성공한여성작가반열에올랐으며,1940년대후반까지스무권의책과백편이넘는단편소설,기사등을발표했고그중열편은영화로도각색되었다.《엑스와이프》는1930년〈이혼녀TheDivorcee〉라는제목의영화로만들어져아카데미작품상과감독상후보에올랐으며,주연배우노마시어러는여우주연상을수상했다.세차례더결혼하고이혼했으며,글로벌었던돈을모두소진하고58세에뉴욕의자선병원에서암으로사망했다.금주법시대의스피크이지바,댄스홀,파티,원나잇스탠드등을실감나게표현하며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어니스트헤밍웨이와함께1920년대재즈시대를그려낸대표적인작가로거론된다.

목차

엑스와이프
옮긴이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이런작품을‘고전’이라불러야하는구나,새로이실감한다.”─정이현(소설가)

얼마나많은여성작가들의생생한언어가‘가볍고경박하다’‘대수롭지않다’‘뻔하다’‘수다스럽다’등등의무례하고일방적인폄훼속에사라져갔는가.입체적인인물의목소리와현대적감수성이선명히느껴진다.지금도살아있다.이런작품을‘고전’이라불러야하는구나,새로이실감한다.─정이현
피츠제럴드의시선을여성의관점으로옮겨놓은듯한작품.마치도로시파커,노엘카워드,오스카와일드가함께손잡고빅토리아시대이후의성(性)전쟁을탐구한것같다.─조이스캐럴오츠
상실된사랑의복잡함을,첫젊음을잃는데이어두번째젊음마저잃는그감각을지면위에담아내는능력에점점더깊이마음이흔들렸다.─비비언고닉

“우린‘영원한사랑’과‘절대순결’이라는낡아빠진깃발아래서자랐는데,
이제하룻밤불장난의시대에적응하며살아야해.”
파탄난결혼,실패한연애,낙태,술과원나잇스탠드,
피츠제럴드와헤밍웨이는그릴수없었던
진정한‘현대여성’의시작점

미국에서이혼의낙인이옅어지고이혼율이높아지던시기,이소설은새로운여성을제시했다.직업적·경제적·낭만적자유를추구하는여성말이다.그녀는낮에는커리어를좇고밤에는레스토랑,비밀스러운바,연애로얼룩진세계를헤맸다.─《뉴요커》
대중은‘엑스와이프’라는개념,혹은단어자체를이제목이등장하기전까지는제대로인식하지도못했다.─《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엑스와이프》를통해제시된‘전처’‘이혼녀’라는여성상은완전히새로운‘현대여성’의개념이었다.“자기남자가잘해주면행복했고,나이가들면서자식들이잘살면행복했”(134쪽)던빅토리아시대여성들에겐외도할기회나이혼이후의삶을상상할길이없었다.1920년대로접어들며여성의사회진출이본격화되고,여성도경제적독립을이룰수있게되었으며점차현대적인결혼제도가자리잡는다.이혼할자유자체가존재하지않았던시대를지나연애와결혼을선택할수있는시대로접어든것이다.남성으로부터의자유를선택한‘전처’들은“너무자유로워서집세도내야하고,옷도스스로사입어야하고,남편하나의비위를맞추는대신세명에서여덟명쯤되는직장상사의별별기이한행동을참아줘야”(132~133쪽)한다.유일하게받아들여지는법적이혼사유인간통죄를성립시키기위해위증도하고,축복받지못하는아기를낳지않기위해낙태도감행한다.특히가장충격적이고논쟁적인부분으로손꼽히는낙태장면은당시로서는실제로일어나고있다는사실(“겁먹지마,패트리샤.시카고시에서는하루에천명씩한다잖아.”(68쪽))을언급하는것조차금기였다.전처들은결혼식때약속한‘영원한사랑’과‘절대순결’을내던져버리고“남자들처럼모험을위해,순간적인즐거움을위해”(142쪽)마음껏원나잇스탠드도즐기며뉴욕의밤거리를헤맨다.
하지만《엑스와이프》는‘현대여성’의해방을경쾌하게찬양하는소설은아니다.미국에서출간된어설라패럿전기《엑스와이프가되다BecomingtheEx-Wife》는이소설이“결혼이라는사회적보호장치와독신여성으로살아간다는것의위험성을강하게제시한다”고평가했다.따뜻하고믿음직한큰언니의면모를갖추고,‘명언제조기’처럼위트넘치는인물인루시아는패트리샤에게여러남자를만나보라고조언하는한편옛남자들의‘기사도정신’을그리워하는보수적인여성으로도그려진다.“옛날여자들은상대적으로안정된지위를누렸어.(…)남자들로부터의자유?우리중누가어떤남자에게든몰두해있으면서자유로울수있을까?”(133~134쪽)루시아는전처가된여성이누릴수있는자유는오직‘상처받을자유’뿐이라고말한다.그리고자신에비해나이가한참많고부유하며그리잘생기지도않은남성과의재혼을선택한다.가정생활로부터의자유를획득한재즈시대의여성들은여전히이슬처럼순결한여성에대한동경,남편에게사랑받는순종적인여성에대한선망,아들을낳아기르고자하는욕망등의옛관습속에서안전해지고자한다.옛시대와새시대가맞물리는과도기의혼란을세밀하게그려내며진정한고전이란무엇인지를다시한번상기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