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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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36년, 천안은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역'이라는 문장에 걸맞도록 '이동'에 취약한 중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천안에서 서울까지 '무장애 여행'을 제공하는 차세대 열차를 만든다. 열차 개통식 당일. 새롭게 시작될 미래를 맞으리라는 꿈에 부푼 사람들이 하나둘 열차에 오르고,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미묘한 공기를 뒤로한 채 출발 신호가 떨어진다. 그러나 장엄한 경적과 동시에 역사는 무너져 내리고 열차와 승객들은 한순간에 잔해에 묻히고 마는데…….

2045년,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천안에서 눈을 뜬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모르는 그의 머릿속에서 좌표처럼 울리는 목소리는 그에게 '천안역'으로 향하라고 한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 천안역 쪽으로 걷던 그는 철거라는 형을 선고받은 건물의 잔해 사이로 날카롭게 벼려진 손과 발, 장갑차처럼 우렁찬 소리를 내는 휠체어, 온몸에서 증기를 뿜어내는 사람들…… 사이보그를 만난다.
저자

최의택

2019년제21회민들레문학상에서「편지를쓴다는것은,어쩌면」으로대상을받았고,《저의아내는좀비입니다》로예술세계소설부문신인상을받았다.정보라의영향으로SF를쓰기시작하면서완성한『슈뢰딩거의아이들』은제1회문윤성SF문학상대상을수상했으며,2022년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수상했다.소설집『비인간』,장편소설『0과1의계절』,에세이『어쩌면가장보통의인간』등을출간했으며,다수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

수상:2022년SF어워드장편소설부문,2021년문윤성sf문학상

최근작:<비욘드>,<벙커KBunkerK2024.가을:2호>,<[큰글자도서]비인간>…총21종

목차

1장천안의본
2장고양이탐정
3장천안역지하도상가
4장불구단과삐에로
5장핑크부대
6장불구단거리
7장특수열차의좌표
8장다시기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존재가존재하기를바라는것.
그것이이다지도어려울일인가요?”

장애를탐험하는소설가최의택신작장편소설
참사와장애그리고장벽너머로질주하는SF사이보그누아르!

★문윤성SF문학상대상수상작가
★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수상작가

“기술을통한격리와배제에대한문제의식”(김초엽소설가)을끌로삼아장애,소수자를위한상상의세계를조각해내며《슈뢰딩거의아이들》로문윤성SF문학상,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수상한최의택작가의장편소설《비욘드》가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된다.
장애인권활동가이자장애가시화프로젝트의창립자인고(故)‘앨리스웡’은자신을‘크립턴(Cripton)’행성에서온뮤턴트라고밝힌다.지구에서중증장애인으로살려면온몸에기계를매단‘사이보그’로진화할수밖에없다는그와같이,선천성근이영양증이있는최의택작가는《비욘드》를통해“기술이장애를가진인물들에게어떻게새로운가능성을선사”하는지(이다혜작가),그가능성이내포하는기시감과이질감은무엇인지를더욱과감하게선보인다.
하늘아래가장편안한땅이었지만어느새폐허가되어버린천안,아무도살지않을것만같은그폐허속에도사람이산다.그것도가장급진적인기술력을갖춘사람들,사이보그들이.

붕괴된기차역,파묻힌열차,반복되는참사
2045년‘하늘아래가장편안한땅’천안에서펼쳐지는버려진자들의투쟁기

2036년,천안은‘하늘아래가장편안한역’이라는문장에걸맞도록‘이동’에취약한중증장애인들을대상으로천안에서서울까지‘무장애여행’을제공하는차세대열차를만든다.열차개통식당일.새롭게시작될미래를맞으리라는꿈에부푼사람들이열차에오르고,걱정과설렘이교차하는미묘한공기를뒤로한채출발신호가떨어진다.그러나장엄한경적과동시에역사는무너져내리고열차와승객들은한순간에잔해에묻히고마는데…….

‘천안역붕괴참사9주기를앞두고찾아온정체불명의나그네가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당신은길게접힌쪽지를받아들고멍하니장벽을올려다봅니다.
당신이찾는천안역은이제없습니다.없어져버렸습니다._21쪽

2045년,기억을잃은한남자가천안에서눈을뜬다.자신이누구인지,어째서이곳에있는지모르는그의머릿속에서좌표처럼울리는목소리는그에게‘천안역’으로향하라고한다.기억을되찾기위해천안역쪽으로걷던그는철거라는형을선고받은건물의잔해사이로날카롭게벼려진손과발,장갑차처럼우렁찬소리를내는휠체어,온몸에서증기를뿜어내는사람들……사이보그를만난다.

폭주족차림을한두남자가어슬렁어슬렁다가오는게보입니다.그런데저사람들의다리를보세요.저건,기계입니다!예,그말이외에달리설명할길이없습니다.저들의두다리는최창민의왼손처럼금속으로되어있지만최창민의이질감없는손에비하면너무노골적입니다.수킬로미터떨어진곳에서도저들의다리가금속이라는것을알수있을듯합니다.심지어그냥금속성의족도아닙니다.중세의갑옷같은두다리에는증기를내뿜는관이달려있습니다.
_79쪽

쓸모를위해살아있는증기기관이된사이보그용역능구회VS.
생존을위해불법의체를단사이보그시민단체불구단

국가는쓰러져가는천안을‘청소’하고신천안을건립하는것을큰과제로삼는다.그리고그시기,신천안사업을빠르고확실하게마무리하기위해나라에서고용한용역단체능구회와지금처럼만이라도버티며살기위해몸에기계를달수밖에없던시민단체불구단의사투가시작된다.영화〈벤허〉에나오는전차와같이거대한앞바퀴로지면을가르는휠체어,인간의몸에서증기를내뿜으며폭주하는쇠다리,웨딩장갑처럼우아하고날카롭게번뜩이는금속성손날등.‘편안한땅’의사각에서벌어지는그들의‘쇠튀기는’폭력과분쟁,반목과모순은가히새로운누아르의탄생을예고한다.

이세상에놓인거대한장벽,그너머의이야기

수백,수만명이다치고목숨을잃는참사는대책도없이반복된다.2007년발의된차별금지법은근10년이되도록통과되지않았다.때론약자의방패가되기도강자의무기가되기도하는차별은우직하고유연하기에쉬이부러지지않는다.그리고이는“그자체로사람의인지체계를뒤흔들”고,이세계에서“얼마를살았건이곳이낯설어지”게만드는거대한장벽이된다.
앨리스웡의‘크립톤’행성은불구를뜻하는‘crip’에서파생되었다.마찬가지로최의택작가는살아있는사이보그들을‘불구단’이라부른다.그는“우리에대한멸칭을하나둘빼앗아옴으로써,앞으로몇십년뒤에휠체어를타고(물론꼭휠체어를탈필요는없다)학교에다니는아이가단순히용어일뿐인것을듣고위축되는경험을덜할수”있는미래를꿈꾼다고밝혔다.그리고이러한작가의호명에말미암아《비욘드》의불구단대표박차연은응답한다.

불구단에서활동하다보면정말이지머리빠개질정도로다양한장벽을마주한다.사소하게는바퀴로지나갈수없는길을만난다거나의사소통에어려움이있거나아니면그냥누군가가그날상태가안좋거나.공권력과극우파등의외부요인이아니라내부요인만으로도불구단은셀수없이많은장벽을넘어야한다.그게불구단이다.나는그쪽의장벽도넘는다._168쪽

비록사이보그가판치는이상한미래일지라도《비욘드》너머의이야기를마주하는것은우리의몫이다.그너머로의한발자국이여느백걸음보다어렵다는사실을조금저리게깨달아야한다는것또한우리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