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서덕준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서덕준 시선집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그리고, 함께 길이 되러 왔어요.”

당신의 무너짐을 사랑하는 시인,
서덕준의 더 깊고 찬연한 세계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서덕준 시인이 2년 만의 신작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로 돌아왔다. 전작이 한 사람을 향한 충실한 연정을 노래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서사와 감각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사랑과 상실, 추락과 버팀이 교차하는 삶의 여러 계절을 그리며, 시인은 무너지는 순간에도 타인을 향해 손을 내미는 마음의 형상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저물어가는 여름, 멀어지는 계절을 절름거리며 좇는 걸음, 갈변하는 과일의 속살, 마음보다 더딘 눈물의 속력, 펼치지 않기로 한 패러슈트까지. 서덕준의 시들은 사랑을 낭만으로 미화하기보다 상처 입은 감정의 표면을 정직하게 응시하며, 그 안에서 끝내 남아 있는 마음의 무늬를 기록한다. 추락은 끝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더 깊이 침잠하는 방식이라는 듯이.

이번 시집에는 각 부 말미에 시인의 미공개 에세이 16편을 특별 수록했다. 시 뒤에 남겨둔 고백들로 이루어진 산문들은 시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삶과 글쓰기, 사랑과 불운, 말과 침묵 사이를 조심스럽게 건넌다. 시와 에세이가 서로를 비추며, 이 책은 하나의 고백으로 완성된다.
저자

서덕준

“시의치유력을줄곧믿습니다.”
결핍이당연했던사람.
결핍을채우고자평생을노력하며일기대신시를썼다.이제는다른누군가의결핍을채워주기위해대학에서교육을전공하고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
2008년부터방한쪽책상에서잠잠히시를썼고,7년뒤문밖으로나와사람들에게시를선보였다.2023년첫시집『그대는나의여름이되세요』를출간했다.사람의체온에맞는시를써왔다고자부하며,사람들에게‘나의시’와‘위로’가동의어가되길바라는마음으로오늘도계속시를쓴다.
최근작:<함께추락하러왔어요>,<그대는나의여름이되세요(윤슬에디션)>…총3종

목차

프롤로그

1부.실패가두렵지않은세계를써볼게
고요한항해
등의빈틈을깁고
당신께고맙다
시로지은세계
아카시아와여덟살의엽서
너와락죽어버리는거아니지?
푸른별에게
죽음에불을지른다고죽음이화상입는것은아니다
사랑은비문
초여름협주곡
아름답고도다정한식물들이여

산문-시금치무침/그집/천진난만/난로청소

2부.함께추락하러왔어요
하나둘셋
서른넷
과습
슬픔의내성
장례와전생의밤
함께길이되러왔어요
여름의후렴구
직녀교향곡
여름과일
눈물의속력
패러슈트
사랑을오역하는방식
네죄는너로말미암지않았다
겨울의뒷문

산문_사랑의불가항력/손목통증/어려운10월/10월20일/음지식물

3부.우리는여름자두처럼덥고무르고달고
감기는외롭습니다
수상한해변
물의주름
마중
여름불
피난처
칠월
당신은당신의것
고마웠다
삶은아름다워
맨발로걷는다
휘휘
달리기
빨래

산문_선천성/로맨스드라마/말에대한후회/대화좌표계

4부.겨울엔사랑할것들이필요해요
겨울의문장
집의노래
꿈의희극
나는물가에산다
잠의껍질
눈물의쓴맛
재봉틀보다미싱
욕심의반작용
꿈만같은꿈
필요해요
동행
삶의보색은삶
해피벌스데이투미

산문_겨울의질감/운문/혼자잘살아보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서덕준,더깊어진사랑의언어

낙하이후에도서로를감싸안으며
끝까지남아있는마음의기록

서덕준시인의두번째시집『함께추락하러왔어요』는‘추락’이라는단어를삶의은유로삼는다.이책에서추락은실패나파멸이아니라서로를향해더깊이내려가는감정의방식이다.무너짐을감추지않고,불운과상실을외면하지않으며,그안에서도끝까지사랑을말하려는태도가시집의중심에놓여있다.

서덕준의시세계는몸의감각에깊이밀착해있다.계절의질감과자연의숨결,피부에스민감각의흔적들을따라가며사랑의여러얼굴을그려낸다.예고없는풍랑에휩쓸리는순간부터껍질없이먹먹하게갈변해가는마음에이르기까지,그의언어는아름다움과상처의경계위에아슬아슬하게서있다.사랑은궁전처럼찬란하지만,동시에멸렬하고처참한감정이기도하다.이모순된감정의진폭속에서시인은“우리이제그만내릴까?”(「눈물의속력」中)라고묻고,“그래서나는펼치지않기로한다”(「패러슈트」中)라고답한다.

이번시집의또다른특별함은16편으로구성된산문파트에있다.가슴깊이묻어온쓸쓸함을나직이고백하는「선천성」「어려운10월」,가족에대한애틋함이빼곡히담긴「시금치무침」「그집」「10월20일」,열병처럼다녀간사랑의기억을그린「손목통증」「사랑의불가항력」….선천적인결핍과반복되는불운,꺼내지못한말들에대한후회,돌아갈수없는품을향한그리움,타인과마음의접점을만들어가는대화의순간들이시인의목소리로담담하게펼쳐진다.이내밀한이야기들은일상의파편이어떻게시의밀도로응축되는지를보여주며,그의시가단지감정의표출이아닌삶의내력을겹겹이품은기록임을증명한다.

프롤로그에서시인은말한다.“이책을통해서감히함께추락하고자합니다.그리고함께단단한길이되겠습니다.”흙은밟을수록단단한길이된다는시인의말처럼,무너짐은곧관계와삶을다시이어가게만드는통로가된다.그의시는독자를섣불리위로하거나슬픔에서성급히건져올리려하지않는다.대신무너지는감정을숨기지않고,그자리에함께머무르자고손을내민다.추락을삶의유일한경로처럼느끼는순간에도,서로의존재가끝내길이될수있다는믿음.『함께추락하러왔어요』는시인이오래도록품어온이믿음에대한조용하지만깊은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