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과 풋사과

성냥과 풋사과

$18.50
Description
잃어버린 것과 소중한 것, 사라진 것과 그럼에도 남은 것, 그리고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
문윤성SF문학상,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고 청소년 소설과 일반 소설을 오가며 세계에 편입되고자 하는 이들과 그들을 품고자 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단요의 신작 장편소설 《성냥과 풋사과》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고 친척 할아버지 손에 자란 서른일곱 ‘선재’는 자신처럼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아 마음의 문을 닫은 열다섯 소년 ‘건우’를 맡게 된다. 인간을 압도하는 참사와 비극이 지나간 자리, 당위도 필연도 없이 살아남은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산산조각 나는 듯한 슬픔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게 섣부른 이해 대신 인내를, 손쉬운 다정함 대신 기다림을 건네는 단요식 위로와 회복의 서사가 독자들을 만난다.
저자

단요

사람두명과함께강원도에서살고있다.사람이사람이라서생기는이야기들을즐겨쓴다.
2022년부터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장편소설《다이브》《인버스》《마녀가되는주문》《개의설계사》《세계는이렇게바뀐다》《목소리의증명》《피와기름》《트윈》《캐리커처》,중편소설《케이크손》《담장너머버베나》,소설집《한개의머리가있는방》,르포《수능해킹》(공저)을펴냈다.
문윤성SF문학상,박지리문학상,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24년문학동네신인상평론부문에당선되었다.

수상:2023년문윤성sf문학상,2023년박지리문학상

최근작:<성냥과풋사과>,<멋진실리콘세계>,<캐리커처>…총33종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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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어쨌든네가좋아졌으면해.”
“좋아지는게뭔데요?”

문윤성SF문학상,박지리문학상수상작가
베스트셀러《다이브》단요신작장편소설

문윤성SF문학상,박지리문학상을수상하고청소년소설과일반소설을오가며세계에편입되고자하는이들과그들을품고자하는어른들의이야기를그려온단요의신작장편소설《성냥과풋사과》가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
여러차례불타고도굳건하게자리한해인사와팔만대장경을품은가야산아래,물려받은시골집에서번역일을하며살아가던‘선재’는서울에사는친척으로부터끔찍한사고에서살아남은소년‘건우’를맡아달라는부탁을받는다.
인간을압도하는참사와비극이지나간자리,당위도필연도없이살아남은이들은자신에게주어진삶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산산조각나는듯한슬픔을통과하는사람들에게섣부른이해대신인내를,손쉬운다정함대신기다림을건네는단요식위로와회복의서사가독자들을만난다.

상처입은아이와상처를받아들인어른
잃어버린것과소중한것,사라진것과그럼에도남은것,
그리고누군가를아끼는마음에관하여

어린시절,미국에서9·11테러에휩쓸려부모를잃은‘선재’는다리를저는장애와낫지않는신경통을안고한국으로돌아온다.충격으로마음을다친선재는친척들사이를전전하다경상남도합천으로보내지고,‘작은이삼촌’과여자친구‘이서’등주변의도움속에서제몸하나는건사할줄아는어른으로살아간다.
폭력적인아버지아래자란열다섯소년‘건우’는친족살해현장을목격하고여동생과둘만남겨진다.어머니에게벌어진비극을자신의탓으로여겨두문불출하는건우를두고친척들은다시한번합천행을결정하고,번역일을하고텃밭을일구며살아가는선재의시골집에머물게된다.
선재는과거의자신을떠올리게하는건우를돕기로하지만,건우에게는아직회복할시간이필요하다.선재는장애를안고도어엿한어른이된반면,사지멀쩡한자신은어머니를구하지도못했는데성격까지나쁜구제불능이라여긴다.선재는건우에게자신또한그렇게생각했던적이있다고,하지만여러사람의도움으로일어설수있게되었다고설명하고싶다.동시에번역가인선재는고통을언어로옮기는일이얼마나어려운지,서로의고통을완전히이해할수없다는사실을알고있다.

“(…)건우가계속비실거려서,지금당장은그게걱정이죠.일어날힘이생기려면일단누워서쉬어야하는데,계속누워있다보면혼자서는일어나지를못하니까.그런데깨워줘야할때가정확히언제일까.그게참어려워요…….”_53~54쪽

“걔네들한테는네이야기가필요할거야.그애들을위해서라도살아야돼.”
모든것이불타버린잿더미위로다시한번삶을쌓아올리는의지와소망

참사와비극이후의삶은오래도록문학의주제가되어왔다.그러나《성냥과풋사과》속생존자들은익숙한모습이아니다.“소설의기능은타자의세계를들여다보고이해하는것”이라지만,좀처럼‘착해질’기미를보이지않는인물을받아들이는일은쉽지않다.어쩌면지금까지반복된회복의서사가지나치게매끄러웠던것이아닐까?상실을겪은인물이상처를극복하고단단해지는이야기는마음을편하게해도,실제의삶은그보다더디고불완전하다.《성냥과풋사과》는선뜻받아들이기어려운인물들을통해우리가마주해야할피해자의또다른얼굴을드러낸다.
한언어를다른언어로온전히옮길수없듯,타인의마음또한온전히이해할수없다.누구도타인의고통을대신말할수없기에,비록세상이기대하는달콤하게정제된이야기가아닐지라도자신의언어로써나가야만한다.단요는이해의불가능성앞에서성급히좌절하지않고,서로를견디며삶을재건할수있는시간을기다리기를제안한다.그렇게“다정한온기가아니라냉랭한인내”가때로는우리의위안이되기도한다.

내가쓸만한회고록은한국의인터넷서점카테고리에는적절한분류가없으며미국아마존의문을두드려야만한다.거기에는분명히나를위한카테고리가단독으로마련되어있고,나는거기에서조차부외자일것이다.그렇기때문에더더욱시장에뛰어들어야한다.허니크리스프경매에는참여할길이없고내뒷마당에는시큼털털한풋사과한그루만자라고있다면,그것이라도따서파는수밖에없다.
누군가는이렇게말할지도모른다.“이봐요,선생님,여긴웬디스예요…….”
하지만누군가에게는그풋사과가필요할것이다._422~4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