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감각

여행의 감각

$23.00
Description
다녀와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위한
나다운 여행의 디테일
감각적인 사진과 일상 기록으로 사랑받아온 무과수의 여행이라면, 특별한 장소와 세련된 취향의 목록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의 감각》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런 목록과는 거리가 멀다. 핫플레이스나 유명한 맛집보다, 늦잠을 자고 동네를 산책하며 시장에서 장을 보는 일상의 풍경이 더 자주 등장한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다시 찾고,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하루의 방향을 정하는 사이 여행은 낯선 도시의 일상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낯선 도시에서 무언가를 많이 해내기보다, 그곳에서 생활해보는 여행을 이어왔다. 밤이 되면 그날의 장면을 일기로 남겼고, 그렇게 쌓인 기록들은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조금씩 흐리게 만들었다. 전작 《안녕한, 가》에서 집에 뿌리내린 삶의 안부를 물었다면, 첫 번째 여행 에세이 《여행의 감각》에서는 집을 떠난 자리에서 다시 발견한 일상의 감각을 기록한다. 어디를 다녀왔는가보다 어떤 하루를 보냈는가를 조용히 되물으며, 다녀와도 남는 게 없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나다운 속도와 방향을 되찾게 하는 여행의 감각을 전한다.
저자

무과수

1992년부산에서태어났다.필명무과수는어루만질‘무’,열매맺는나무인‘과수’를더해만든이름으로,가진재능을사람들의마음을위로하는데쓰고싶다는뜻을담고있다.독립출판〈무과수의기록〉시리즈와《집다운집》,《안녕한,가》를펴냈으며,평범한일상을특별하게바라보는기록을꾸준히이어가고있다매일을텃밭처럼가꾸며살아간다.마지막남은하나의꿈은자연가까이에집을짓고,다양한형태로공생하는마을을만드는것.

목차

프롤로그
방콕·치앙마이
도쿄
후쿠오카
프라하
샤프베르크
베를린
부다페스트
런던
밴쿠버·재스퍼·밴프·캘거리

출판사 서평

기억하기위한기록의방식

여행을다녀온뒤이상하게오래도록마음에남는장면들이있다.가령유명한건축물앞에서찍은사진보다숙소로돌아오던길의밤공기가떠오른다거나꼭가야한다고해서찾아간식당보다,우연히들어간카페가생각나는것이다.여행의하이라이트라고부를만한순간보다나만이기억하는작은기쁨이때로는더오래기억된다.《여행의감각》은여행지에서흔히지나치는장면들을다시붙잡는책이다.
무과수는여행지에서기억에남을순간을애써만들기보다흘러가는대로시간을보낸다.계획대로움직이지않아도괜찮고,대단한것을보지않아도괜찮다.그날의기분과속도에맞춰하루를보내고,밤이되면그날좋았던순간과마음을일기로남긴다.

이책을읽다보면여행의기억이꼭장소의이름으로만남는것은아님을알게된다.어떤기억은비가그친뒤짙게피어오르는흙과나무의향으로,어떤것은커튼사이로들어온빛의조각으로기억된다.시장에서사온재료로차려먹은한끼,몇번이고다시찾아간동네의작은카페,숙소로돌아오던길의밤공기로말이다.무과수의기록은그런감각들을하나씩붙잡아,낯선도시의하루를다시떠올리고싶은장면으로바꾸어놓는다.

지난10년동안저자는여러도시를여행하며자신만의방식으로여행을기록해왔다.방콕과치앙마이,도쿄와후쿠오카,프라하와베를린,부다페스트와런던,밴쿠버에서밴프까지.도시의이름은달라도그가붙잡은것은언제나비슷하다.낯선곳에조금씩익숙해지는생활의리듬,별일없이흘러간하루의밀도,그안에서문득선명해지는마음의방향.
그렇게쌓인기록들은어느순간여행과일상의경계를흐리게만들었고,그흐릿한경계위에서자신이오래도록바라온삶의모양을조금씩깨달아갔다.여행지에서좋은하루를보내는법은결국일상에서도좋은하루를사는것과크게다르지않기때문이다.

어딘가여행을다녀와도남는게없다고느끼는이들에게,이책은더멀리,자주떠날것을권하지않는다.대신어디에있든하루를나답게보내는일만으로도충분히오래남는기억을만들수있음을보여준다.여행이끝난뒤에도오래남는것은결국그런장면들이니까.내가어떤곳에갔는지가아니라,그곳에서어떤마음으로하루를보냈는지에관한기억들.《여행의감각》은그기억을위한기록을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