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우는 새

가슴으로 우는 새

$19.26
Description
울음을 삼킨 시대,
끝내 가슴으로 울어야 했던 사람들
여순 사건의 여파와 함께 살아낸
한 여자의 인생!

침묵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고
기억은 살아 있기 위한 저항이었다.

켜켜이 쌓인 상흔을 뒤로하고
앞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백운산 근처 첩첩산중 농촌에 살던 ‘미숙’은 성장하여 사랑하는 이와 결혼 약속을 주고받
는다.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꿈에 젖어 있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집을 찾아온 빨치산 출신
‘달수’에게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비극적 운명에 관한 기막힌 사연을 듣게 되는데….

어떤 울음은 소리가 없다.
목에서 막히고, 입술에서 사라지고, 결국 가슴 안쪽에서만 진동한다.
이 소설은 그렇게 소리 내지 못한 울음들의 이야기다.
시대는 사람에게 침묵을 요구했고, 침묵은 곧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말하지 않는 자만이 살아남았고, 잊는 자만이 내일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잊는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상처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버텼고, 버팀으로써 살아남았지만, 결국 그들의 삶은 가슴에 쌓인 울음 앞에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가슴으로 우는 새’는 한 개인의 서사가 아니라, 한 시대를 건너온 감정의 기록이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정리되지 못한 얼굴들, 통계와 연표 밖으로 밀려난 삶들, 그리고 누구에게도 온전히 애도받지 못한 죽음들. 이 소설은 그 잔해 위에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로 끝내 울어도 되었는가, 아니면 아직도 울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가.
작가는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감정을 증언한다. 과장된 비극도, 쉬운 화해도 없다. 대신 삶이 남긴 균열을 정직하게 바라본다. 문장들은 차분하지만 무겁고, 인물들의 침묵은 오히려 큰 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건다. 읽는 동안 독자는 누군가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위로를 약속하지 않는다. 다만, 울음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가슴으로 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었다고.
이 소설은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쓰였다.
저자

전문근

전남 여수 출생으로 전남 황전북교와 고입검정고시를 거쳐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교육대학교, 단국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서울신정초, 화곡초, 염창초, 월천초, 창동초, 상수초, 자운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으며, 서울동일초, 온곡초에서 교감을 지내고, 서울아현초에서 교장으로
퇴직하였다. 퇴직 후 서울특별시 서부교육청 문학영재반 강사로 활동하였다.
1994년 월간 『한국시사』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글사랑 문학회 회원이다. 저서로는 첫 시집 『사랑잔치에 초대된 시인』(1996), 동시집 『친구야 내 마음을 읽어 봐』, 세 번째 시집 『그때 거기 사랑이 있었네』(2014), 네 번째 시집 『그래도 난 그대가 그립다』(2020)와 동화 『무지개로 뜬 엄마』(2024)가 있다.

목차

저자의 말 …

1장 사랑에 낀 먹구름 …
여순사건의 후폭풍과 그 여파 …
사랑에 몰려온 먹구름 …

2장 엄마가 들려준 여순사건 …
운명이 갈린 사람들 …
피는 피를 부르고 …
가슴 아픈 기억들 …

3장 가시나무 숲 서울 …
비에 젖은 상경의 꿈 …
사랑을 찾아 서울로 떠나다 …
경찰에 연행당하다 …
서울 생활의 시련 …
달수의 후회 …

4장 갈등의 계곡 …
유리그릇에 담긴 결혼 꿈 …
응급실에 실려 간 엄마 …
한을 품고 살아 온 사람들 …
엄마와 소통 …

5장 가슴으로 우는 새 …
고향의 눈물 …
가슴으로 우는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