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정재욱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폐의 발생과 분화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충남대학교의과대학 내 과학교실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연구 중심 병원 육성 R&D사업과 폐암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 의료를 연구하는 글로벌 의사과학자 연구 과제의 책임자이며, 의과대학 부학장으로서 환자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년 가까이 호흡기내과 의사로 일하며 많은 환자의 치료 여정에 동행했고, 때로는 그들의 마지막 주치의가 되었다. 환자를 치료한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삶과 죽음, 희망과 이별에 관해 더 많이 배우고 위로받은 사람은 의사인 자신이었다. 『마지막 주치의』는 진료실과 병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 오래도록 가슴에 남은 말과 표정, 그리고 그들이 한 의사에게 가르쳐 준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제1부 잊히지 않는 얼굴들 1장 짜장면을 맛있게 드시던 90대 할머니 2장 잘 치료받다 갑니다 3장 피닉스 어르신들 4장 저, 좀 더 있다 가면 안 돼요? 5장 나, 이런 거 필요 없어! 6장 띠리띠리띠, 오늘도 후진 7장 좋은 이름, 좋은 반응 8장 짧지만 굵은 인연 9장 겁나게 좋아졌어부랑 10장 다이애나라는 이름의 할머니 11장 아무리 나이 들어도, 부모 눈엔 아이 12장 근육은 또 하나의 항암제였다 13장 성숙해진 깡패 아저씨 14장 요구르트를 까서 주는 할머니 15장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가는 보호자들 16장 그놈의 담배 땜에 17장 두 시간 전에 끊었습니다 18장 우리 마누라도 한 대 놔 주소 19장 이 물건은 어디에 쓰는 것이오?
제2부 병이 아니라 사람을 봅니다 20장 교수님, 환자는 저예요 21장 모든 환자는 사연이 있다 22장 언제나 결핵을 생각한다 23장 교수님께, 고백합니다 24장 장마비가 오면 배가 아파요 25장 DNR,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26장 하루의 회진, 네 가지 안부 27장 원인은 무조건 술입니다 28장 치료와 회복의 3할은 환자와 가족의 몫 29장 너무 미리,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세요 30장 염산을 매일 먹습니다 31장 환자랑 의사는 눈높이가 달라요 32장 돈오(頓悟) - 환자 곁에서 문득 깨닫는 것 33장 가끔은 폐암 4기라는 걸 잊습니다 34장 나 은제 죽어? 목숨이 왜 이렇게 길어 35장 환자는 의사에게, 의사는 연구자에게 36장 제가 알아서, 잘 치료해 드릴게요 37장 토요일 회진이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38장 불운의 삼관왕
제3부 가운 안쪽의 마음 39장 머리숱이 적은 주치의가 오면 좋아요 40장 교수가 피 검사도 해 주는 좋은 병원 41장 초연함과 간절함 사이 42장 효자와 진상은 종이 한 장 차이 43장 마지막 선택도 사랑이어야 합니다 44장 가족을 보면 예후가 보인다 45장 면역 항암제, 양날의 검 46장 좋아서 하는 일 47장 행복의 기준점을 조정하다 48장 사실, 저도 유튜버입니다
제4부 마지막 주치의가 된다는 것 49장 돌아가신 분들의 인사 50장 어머니의 마지막 주치의
의학 교과서에는 병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끝나는지 촘촘히 적혀 있다. 그러나 교과서가 끝내 알려 주지 않는 것이 있다. 그 병을 앓는 사람이 어떤 하루하루를 지나왔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차마 놓지 못하는지, 그리고 밤마다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의 얼굴에 사랑과 피로가 어떻게 나란히 스며 있는지. ---p.8
다시 밥 한 끼를 맛있게 드시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웃는 것. 어제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그 평범한 하루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 의학이 밤을 새워 애쓰는 이유는 결국, 그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되돌려 드리기 위해서다. ---p.16
좋은 진료는 병을 찾아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지켜 주는 일이기도 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두려움을 미리 앓느라 오늘을 저당 잡히지 않도록. “너무 미리,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세요.” 이 한마디가 때로는 한 장의 검사지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 ---p.137
어쩌면 잊는 것도, 하나의 축복이다. 폐암 4기라는 무게를 매 순간 짊어지고 살 수는 없으니까. 다만 나는 환자가 그 사실을 잊고 웃는 동안 대신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이고 싶다. 환자가 오늘을 조금 가볍게 살도록 그 무게를 조용히 대신 드는 것, 그것 또한 마지막 주치의의 몫이다. ---p.152
우리는 모두 언젠가 누군가의 마지막 주치의가 된다. 의사가 아니어도 그렇다. 부모의 손을 잡는 자식으로, 배우자의 곁을 지키는 사람으로, 아픈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이로 우리는 서로의 삶을 돌본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지켜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p.235
마지막 주치의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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